Semua Bab 사랑은 부담, 돈은 환영이에요: Bab 41 - Bab 50

100 Bab

제41화

“아니면 신유성 씨도 한번 죽었다가 살아나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네요. 교통사고든 병으로든, 그땐 분명 신유성 씨가 원하는 예쁜 여자가 금두꺼비를 낳아줄 테니까요. 그것도 한 명이 아니라 여러 명이나.”이 말을 들은 신유성은 잠시 표정이 굳어지더니 곧 낮게 웃음을 터뜨렸고 그녀의 반격을 오히려 즐기는 듯했다.“형수님은 입이 참 독하시네요. 형이랑 키스할 때 독에 중독돼 죽지는 않았는지 궁금하군요.”주다현의 인내심은 슬슬 바닥이 나고 있었다.“신유성 씨, 우리 부부 일에 이렇게 신경 쓰실 시간에 본인이나 좀 더 챙기는 건 어때요. 지금 눈 밑에 거뭇거뭇한 다크써클이 보기 흉하니까. 조심해요. 그러다 정말 ‘꿈이 이뤄져' 어떤 예쁜 여자가 아이를 낳아주겠어요.”말을 마친 주다현은 배형주의 손을 잡고 뒤도 돌아보지 않고 떠났다.신유성은 그 자리에 서서 그녀의 모습이 사라지는 걸 바라보다가 얼굴의 미소가 점점 굳어졌다....전시장 안.“엄마, 안아주세요.”배형주는 힘들었는지 두 팔을 벌리며 안기려 했다. 그러자 베이비시터가 곧장 다가와 말했다.“사모님 제가 안겠습니다.”주다현이 막 허락하려는 순간 배형주가 몸을 비틀며 베이비시터에게 안기기를 거부했다.“싫어요! 엄마 품에 안길래요!”“괜찮아요. 제가 안을게요.”그녀가 몸을 굳혀 배형주를 안으려던 순간 제복을 입은 여자가 갑자기 달려왔다. 다행히 반응이 빨라 아들은 안은 채 몸을 틀어 피했다.제복을 입은 여자도 놀라 급히 멈춰 섰지만 관성 때문에 바람이 일어나 주다현의 머리칼이 흩날렸다.베이비시터는 바로 주다현 앞으로 나서며 호통쳤다.“지금 뭐 하시는 거예요? 우리 사모님과 도련님을 부딪쳤으면 어쩔 뻔했어요?”여자는 놀란 연신 사과하며 허리를 90도로 숙였다.“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제가 너무 급해서 못 봤습니다! 사모님, 괜찮으세요?”주다현은 그녀의 명찰을 힐끗 보았고 거기엔 ‘강우정'이라고 적혀 있었다.“괜찮아요. 그래도 전시장에는 사람이 많으니 다음부터는 조심하는 게
Baca selengkapnya

제42화

강우정은 우산을 들고 직원용 출구 처마 밑에 서 있었는데 빗물이 튀어 바짓단을 흠뻑 젖어버렸다.“이놈의 날씨는 왜 이래. 아침에도 아니고 밤에도 아니고 왜 하필 내가 퇴근할 때만 오냐고! 짜증 나 죽겠네!”그녀는 혼자 욕을 중얼거리며 씩씩대다가 핸드폰을 꺼내 남자친구인 주윤호에게 전화를 걸었다.전화는 한참 울리다가 자동으로 끊어지기 직전에야 겨우 연결되었다. 들려오는 건 카드 게임을 하는 소리였고 몇 초 뒤에야 남자의 어눌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여보세요?”주윤호는 고개로 핸드폰을 받친 채 양손으로 카드를 섞고 있었고 입에는 담배를 물고 있었다.강우정은 굳이 묻지 않아도 남자친구가 카드 게임 중이라는 걸 알았고 속에서 화가 치솟았다.“지금 비가 얼마나 세게 쏟아지는데! 택시도 안 잡히니까 빨리 데리러 와!”“지금?”전화기 너머로 남자의 짜증이 섞인 목소리가 들려왔다.“이 판 이제 막 시작했는데!”강우정은 핸드폰을 꽉 움켜쥐고 따졌다.“내가 그 종이 쪼가리보다 못하다는 거야?”이내 정적이 흐른 뒤 남자가 말했다.“알았어, 알았다고. 지금 바로 가면 되잖아.”말을 마치고 남자는 전화를 끊어버렸다.강우정은 끊긴 전화를 보며 입술을 틀어 물었고 설움이 밀려왔다. 그녀는 주윤호와는 같은 고향 출신으로 한 판의 카드 게임으로 알게 된 사이였고 벌써 7년째 사귀고 있었다.둘은 몇 번이나 헤어지고 재결합하기를 반복했고 중간에 다른 사람을 만난 적도 있었지만 결국은 다시 이어지게 되었다. 그녀는 자신이 그에게 무엇을 바라고 왜 이 관계를 이어가는지조차 알 수 없었다.주윤호는 얼굴만 조금 반반할 뿐이고 고질병 같은 나쁜 버릇투성이였다. 주윤호의 부모님도 만만치 않게 까다로웠다.그런데 이상하게도 주윤호와 이별이라도 하는 날이면 먹지도, 잠을 자지도 못한 채 영혼이라도 잃은 듯 힘들어했다.강우정은 그런 자신을 욕했다.‘나도 참 한심하다.'그 순간 갑자기 자동차 경적 소리가 울리자 강우정은 흠칫 놀라며 고개를 들었다.남자친구의 중고차가 빗속에
Baca selengkapnya

제43화

차 안은 순식간에 조용해졌다.강우정은 갑자기 몸을 돌려 남자를 보며 표정을 굳혔다.“윤호야, 전에 나랑 약속했잖아. 앞으로는 열심히 일하고 카드 게임 안 하겠다고. 근데 오늘은 뭐야?”주윤호는 눈치를 보며 말했다.“오늘은 쉬는 날이라 심심해서 친구들이랑 몇 판 한 거야. 그리고 오늘은 이겼다니까? 10만 원 넘게 땄어. 이따가 야식 먹으면서 기쁨을 누리자고!”그러자 강우정은 코웃음을 쳤다.“흥, 10만 원을 따기는. 100만 원을 잃고 10만 원을 딴 거잖아!”“그게 무슨 재수 없는 소리야. 이제 겨우 운 돌아오고 있는데 네가 그렇게 말하면 또 달아난다니까.”강우정은 주윤호의 뻔뻔함에 할 말을 잃었고 어처구니가 없어 웃음이 나왔다.“주윤호! 너 나랑 잘 살고 싶은 거 맞아? 내가 너랑 사귄 지 벌써 7년이야. 근데 왜 넌 여전히 그 모양인데? 앞으로 어떻게 살 거냐고!”주윤호는 또 이런 얘기냐는 듯 얼굴을 찌푸렸다.“또 그 소리야? 그냥 게임 좀 한 것뿐인데 뭘 그렇게 계속 물고 늘어져? 이렇게 큰비 오는 날에도 널 데리러 왔잖아. 근데 왜 자꾸 그 소리냐고.”강우정은 입을 열어 반박하려다가 허무해져서 다시 다물었고 몸을 홱 돌려 창밖만 내다보았다....셋방으로 돌아온 두 사람은 문을 열자 불이 환히 켜진 거실 소파에 낯익은 인물이 앉아 있는 걸 발견했다.주윤호는 놀라 입을 열었다.“엄마?”허희진은 벌떡 일어나며 웃음 가득한 얼굴로 아들을 맞이했다.“윤호야, 왔구나.”하지만 아들 뒤에 서 있는 강우정을 보자 얼굴이 싸늘하게 굳으며 불쾌감이 스쳤다.강우정은 억지웃음을 지어 보이며 인사했다.“안녕하세요, 아주머니.”하희진은 일부러 대꾸조차 하지 않았다.그 모습을 본 주윤호는 분위기를 수습하려고 애쓰며 물었다.“엄마가 여긴 어쩐 일이에요?”하희진은 강우정에게서 시선을 거두고 아들을 보자 다시 다정하게 변했다.“우리 아들이 큰 도시에 집을 샀다는데 당연히 내가 와서 좀 누려야지!”그녀는 자랑스럽게 거실을 둘러보았다.그
Baca selengkapnya

제44화

저녁 8시, 요가 교실 안.“숨을 들이마시고, 팔을 쭉 뻗어서...”주다현은 눈을 감고 요가 매트에 앉아 척추를 한 마디씩 곧게 세우며 극한까지 뻗어 올렸다.완벽한 몸매를 유지하기 위해 그녀는 식단 조절을 철저히 할 뿐 아니라 운동도 하고 요가와 필라테스까지 했다.이런 외적인 것들 외에도 그녀는 여가 시간을 이용해 각종 수업을 들었다. 학력은 가짜였지만 학식은 진짜였다.오른쪽 다리를 뒤로 들어 올리던 순간 핸드폰이 갑자기 울렸다.발신자는 서경희였고 주다현은 다리를 천천히 내려 핸드폰을 집어 들며 통화 버튼을 눌렀다.“네, 어머니. 무슨 일이세요?”“내일 아침 일곱 시에 우리 집으로 와라. 운학사에 기도하러 가자꾸나.”서경희의 어조는 여느 때처럼 강압적이었던지라 주다현은 미간을 구겼지만 목소리는 순종적이었다.“네, 어머니.”그녀는 누구를 위해 무엇을 기도하는지도 묻지 않았다.3년 동안 함께 지내며 서경희의 성격을 훤히 꿰뚫고 있었기에 굳이 말 많이 하거나 캐묻지 말고 그저 서경희가 하라는 대로 맞춰주면 되었다.“늦지 마라.”말을 마치자마자 전화를 끊겼고 들려오는 건 신호음뿐이었다.주다현은 핸드폰을 요가 매트 위에 던지듯 내려놓고 눈꺼풀을 반쯤 감았다.일곱 시에 본가에 도착하려면 최소 다섯 시에는 일어나야 한다는 뜻이었다. 그건 정말로 죽을 맛이었다.배준기가 돌아온 지도 한참 됐는데 이제야 절에 가서 기도하겠다니. 서경희는 원래부터 생각나는 대로 행동하는 사람이었다.그 정성이나 기세를 집 밖에서 기승을 부리는 내연녀나 남편의 혼외자식들을 상대하는 데 썼더라면 남이 집안에 발을 들이밀 뻔한 일도 없었을 것이다....깊은 밤. 신씨 가문 저택은 여전히 불빛이 환했다.신유성은 길고 매끈한 손가락으로 키보드를 두드리고 있었고 컴퓨터 모니터에는 어떤 프로젝트가 떠 있었다.그는 욱신대는 관자놀이를 꾹꾹 누르며 옆에 있던 컵을 들었으나 커피는 이미 바닥이 나 있었고 조금 짜증이 피어올랐다.그때였다.똑똑.누군가 서재의 문을 노크했다.
Baca selengkapnya

제45화

아무리 학교를 옮겨 다녀도 어머니에 관한 소문은 언제나 금세 퍼졌고 신유성은 그 모든 것이 배씨 가문의 그 모자의 짓임을 알고 있었다.아버지에게 이끌려 한라 그룹 건물에 들어섰을 때도 경멸 어린 시선들이 그를 꿰뚫을 듯 쏟아졌다.‘배씨 가문의 혼외자식'이라는 꼬리표는 낙인처럼 그의 몸에 새겨져 지울래도 지울 수 없었다.배준기는 언제나처럼 오만했고 그를 쓰레기 보듯 내려다보았다. 그가 먼저 비굴하게 화해를 하고 평화롭게 지내려고 해도 단 한 줌의 존중조차 받지 못했다.“유성아?”어머니의 목소리가 다시 그를 현실로 끌어당겼다.“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니?”“아무것도 아니에요.”그는 죽을 몇 숟가락 만에 다 비우고 그릇을 옆으로 밀며 말했다.“배불러요.”신여정은 야윈 아들의 얼굴을 보며 또 한숨을 내쉬었다.“아이고, 나 때문에 네가 이런 고생을 하는구나. 내가 좀 더 부유했어도...”“어머니!”신유성은 그녀의 말을 끊었다.“그런 말씀 하지 마세요. 전 어머니 아들로 태어난 걸 단 한 번도 후회한 적 없어요.”신여정의 눈가가 촉촉이 젖어 들고 목소리가 먹먹해졌다.“하지만 넌 분명 배준기 그 녀석보다 못하지 않은데, 나 때문에 어딜 가나 억압받고 있잖아. 엄마는 마음이 너무 아프고 미안해서 그래.”신유성은 숨을 길게 내쉬었다.“어머니, 이건 어머니 잘못이 아니에요. 잘못은 명분만 중시하는 이 세상 탓이죠. 하지만 이제는 달라요. 전 우리의 것이었어야 하는 걸 전부 되찾을 힘이 있어요.”신여정은 아들을 보다가 멈칫하더니 조심스럽게 물었다.“이 프로젝트가 성공하면 이사회에서도 널 인정해줄까?”“네. 아버지가 이미 길을 닦아주셨고 저도 제 나름대로 판을 짜놨어요.”그 말을 들은 신여정은 기뻐했다.“대체 언제 그런 판을 짠 거니? 성공 확률은 얼마나 되고?”“배준기가 없는 그동안 전 줄곧 열심히 노력해 왔고 아버지도 많이 도와주셨어요.”신유성의 눈빛이 어둡게 빛나며 반드시 얻고야 말겠다는 듯 번뜩였다.“현재 이사회 13명 중 이미
Baca selengkapnya

제46화

새벽 다섯 시 정각, 손목에서 은은한 진동이 일어났다.주다현은 잠귀가 밝았던지라 스마트워치가 울리지 삼 초도 안 되었는데 바로 눈을 떴다.행여나 배준기가 깰까 봐 일부러 잘 때 스마트워치를 차고 잤다.알람을 끄고 조심스럽게 몸을 움직여 그의 팔에서 빠져나오려고 했지만 남자의 두툼한 팔이 그녀의 허리를 누르고 있었고 고른 숨결이 길게 이어졌다.주다현은 고개를 들어 남자를 흘끗 노려보고는 조금씩 몸을 빼냈다. 겨우 막 벗어나려는 순간.“왜 그래요?”배준기의 낮고 잠긴 목소리가 뒤에서 들려왔다. 아직 잠이 덜 깬 듯한 나른한 톤이었다.그가 눈을 뜬 걸 확인한 주다현은 더는 숨기지 않고 팔을 밀어내며 부드럽게 말했다.“내가 깨웠어요?”배준기는 머리를 들어 협탁 위 전자시계를 보았다. 시계는 새벽 5시 3분임을 알려주고 있었던지라 미간을 구기며 물었다.“왜 이렇게 일찍 일어나는 거예요? 일정이 있어요?”“네, 일곱 시 전에 본가에 가야 하거든요.”“본가에는 왜요?”“어머님이 같이 운학사에 가서 기도드리자고 하셔서요.”주다현은 몸을 일으켜 흘러내린 어깨끈을 다시 올렸다. 하얗고 매끄러운 어깨 위에는 붉은 자국이 꽃처럼 피어 있었다.배준기는 순간 침을 꿀꺽 삼키며 물었다.“기도? 뭘 위해 기도하는데요?”“그건 안 여쭤봤어요. 아마도 당신이 무사히 돌아왔으니까 어머님이 앞으로도 무사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기도하려는 것이겠죠.”그 외에는 달리 생각나는 게 없었다.배준기는 몸을 일으켰다.“그럼 내가 데려다줄게요.”“아니에요. 기사님 부르면 되니까 당신은 더 자요.”말을 마친 그녀는 몸을 기울여 그의 얼굴에 입술을 가져다 댔다.배준기는 그런 그녀를 몇 초간 빤히 보다가 결국 고개를 끄덕였다.“그래요.”...운학사 안에는 향이 가득 피어 푸른 연기가 아득히 피어올랐다.주다현은 방석 위에 무릎 꿇고 머리를 약간 들어 불상을 향해 합장하며 경건한 자세를 취했다.그녀는 오늘 일부러 단정한 개량 한복을 입고 머리를 간단히 올려 묶어 하얗고
Baca selengkapnya

제47화

서경희의 얼굴이 금세 환해지며 말했다.“혜연아, 언제 귀국한 거야?”오혜연은 다정하게 서경희의 팔에 팔짱을 꼈다.“그저께야 도착했어. 시차 때문에 한참 고생하다가 오늘 좀 정신 차리고 나왔는데 이렇게 널 만나게 될 줄은 몰랐네. 정말 우연이다.”서경희는 고개를 끄덕였다.“그러네. 너도 향 올리러 온 거야?”“응. 우리 소이가 다음 달에 세리프 대학교에서 졸업하거든. 그래서 특별히 무사히 졸업을 기원하는 부적을 받으러 왔어. 졸업고 그렇고 모든 게 잘 되길 바라서.”“어머, 소이가 벌써 졸업이니. 성적도 아주 좋다고 들었어.”그 말에 오혜연은 눈을 반짝이며 감출 수 없는 자부심이 드러났다.“맞아. 학교에서 모든 과목이 전부 A야. 아이참, 이럴 땐 겸손해야 하는데 우리 소이 얘기만 나오면 자꾸 자제가 안 된다니까.”서경희는 오혜란의 손등을 가볍게 두드렸다.“그게 당연하지. 나도 소이 같은 딸이 있었으면 이리저리 자랑하고 다녔을 거야.”두 사람은 서로 마주 보며 웃고 한층 더 신나게 얘기하며 걸었다.주다현은 그런 그들의 뒤를 따라가며 마치 투명인간처럼 존재감이 없었다.그녀는 서경희가 상대를 불렀던 호칭을 떠올리며 ‘연' 자가 들어간 눈앞에 있는 이 여사의 정체를 기억을 더듬어 찾았다.비록 사교계 모임에 직접 나가본 적은 없었지만 재벌가 사람들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알고 있었다. 곧 그녀는 은하 캐피탈 장남의 둘째 딸이자 지금은 호우 부동산의 사모님인 오혜연을 떠올렸다.그리고 오혜연의 입에서 나온 ‘소이'는 아마 막내딸 임소이일 것이다.“우리 소이가 아버지가 깔아준 길도 거절하고 자기 힘으로 일어서겠다고 하더라고. 여자애라서 힘들 거라고 괜히 힘 빼지 말라고 했는데 고집을 부리니 나도 어쩔 수 없었어.”오혜연은 못 이긴다는 듯 고개를 저었지만 사실상 자랑이었다.서경희의 얼굴에 미소가 조금 옅어졌다.“소이는 원래부터 자기주장이 강하고 똑똑한 아이니 어쩌면 정말로 뭔가를 해낼지도 몰라.”“에이, 그냥 장난삼아서 하는 거지 무슨 사업
Baca selengkapnya

제48화

오혜연은 갑자기 핸드폰을 꺼내더니 딸의 사진을 눌러 보여주었다.“경희야, 봐봐. 우리 소이가 지난주에 찍은 사진이야.”서경희는 핸드폰을 받아들고는 고개를 끄덕였다.“소이가 점점 더 예뻐지네.”“아이고, 모든 게 평화로웠다면 우리 준기랑도 잘...”서경희는 일부러 말끝을 흐려 듣는 사람이 이상한 오해를 할 수 있도록 했다.이어 두 사람은 서로 눈빛을 주고받더니 암묵적으로 합의라도 한 듯 복도를 따라 걸음을 옮겼다.주다현은 두 사람에게 외면당한 채 홀로 남겨졌다.“그런데 말이야.”오혜연은 일부러 뒤에서도 잘 들릴 정도로만 목소리를 낮췄다.“준기 결혼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어?”서경희는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저었다.“그 얘길 하자면 길어.”이내 뒤에 있는 주다현을 흘깃 보며 말했다.“처음에는 나도 준기가 죽었을 거로 생각했었어. 그래도 어쨌든 우리 준기 아이만 남기면 되겠다 싶어서...”그녀는 말을 하마 말며, 행여나 누군가 들을까 봐 두려운 듯한 모습으로 말했다.“알아, 알아.”오혜연은 서경희의 손등을 토닥였다.“하지만 이젠 준기가 무사히 돌아왔으니까 생각할 건 다시 생각해야지. 어쨌든 결혼은 큰일이잖아. 결국은 비슷한 집안끼리 하는 거지...”서경희는 일부러 가볍게 헛기침을 두 번 했다.“그건 나중에 얘기하자.”주다현은 둘의 모습을 연극처럼 지켜보았고 차가운 기운이 발끝에서부터 치밀어 올랐다....차 안에서.서경희는 곁에 앉은 주다현을 흘깃 보았다.“아까 한 말은 마음에 담아 두지 마.”주다현은 속으로 차갑게 비웃었다. 조금 전까지 자기 앞에서 대놓고 의미심장한 말을 하고 한숨을 푹푹 내쉬지 않았던가. 그런데 이제 와서 마음에 담아 두지 말라니 너무도 어처구니가 없었다.하지만 그녀는 얼굴에 조금의 불쾌한 기색도 드러내지 않고 그저 옅은 미소만 지었다.“어머님, 두 분이 얘기하실 때 제가 딴생각하느라 제대로 듣지 못했어요.”서경희는 잠시 멈칫했다.“그러니. 그럼 됐어.”차는 천천히 달리고 있었다.주다현은 심심
Baca selengkapnya

제49화

“어머님...”주다현의 눈가가 순식간에 붉어지며 촉촉해지더니 무언가 말하려다가 멈추었다.서경희는 그런 그녀의 모습을 보자 자신도 모르게 마음이 약해져 누그러진 목소리로 손을 그녀의 손등 위에 올려 가볍게 쓸어주었다.“다현아, 안심해라. 그런 상황에서도 형주를 낳아 우리 배씨 가문 대를 이어준 것만으로도 내가 널 홀대할 리 없으니까.”처음에 배준기의 사망 소식을 전해 들었을 때 서경희는 하늘이 무너진 듯 현장에서 그대로 기절했다. 배준기는 그녀의 유일한 아들이었으니까.하지만 배지원에게는 또 다른 아들이 있었는데 그것도 불륜녀에게서 난 아들이었다. 그 혼외자식은 한라 그룹의 대표 자리를 늘 호시탐탐 노리고 있었다.배준기가 살아 있을 때는 외가도 강세였고 본인 능력도 뛰어나 혼외자식들이 들어오는 걸 철저히 막아버렸다. 하지만 배준기가 죽자 배지원은 바로 혼외자식을 집안으로 데려올 계획을 꾸몄다.그녀가 크게 울고 불며 심지어 친정까지 들먹여 협박하고 나서야 배지원은 마지못해 그 생각을 거두었다.그러나 그녀는 알고 있었다. 그 혼외자식들이 결국 집안으로 들어오는 건 시간문제라는 것을.다행히 주다현이 불룩한 배를 안고 나타나 먼저 배준기의 여자 친구라며 배준기 아이를 가졌다고 했다.서경희도 당연히 처음에 의심했으나 유전자 검사 결과는 더는 의심할 수 없게 했다. 어차피 하나뿐인 아들은 이미 죽어버렸고 더 캐묻는 것 또한 의미가 없었던지라 주다현은 배씨 가문에 들였다.하지만... 아들이 돌아왔으니 다시 생각할 필요가 있었다.서경희는 달래는 말을 끝내자마자 다시 엄숙한 목소리로 돌아왔다.“네가 우리 배씨 가문에 은혜가 있는 건 사실이야. 하지만 배씨 가문 맏며느리 자리는 아무나 차지할 수 있는 게 아니란다.”그 말은 주다현에게 충분한 보상을 해줄 수는 있지만 절대 배씨 가문의 며느리로 받아들이지는 않겠다는 의미였다.주다현은 가슴 속에 치미는 울분을 삼킨 채 말했다.“어머님 말씀 다 이해해요. 하지만 감정은 억지로 억누를 수는 없는 거잖아요. 저는
Baca selengkapnya

제50화

주다현은 길가에 서서 배씨 가문의 차가 멀어져가는 것을 바라보았다. 차가 스쳐 지나가며 바람을 일으켜 그녀의 머리카락을 흐트러뜨렸다.담담한 표정으로 흐트러진 머리카락을 귀 뒤로 넘기고 고개를 들어 주위를 둘러보았다. 그녀가 내린 곳은 번화한 상업 구역이었다.“다행이네.”그녀는 혼자 중얼거렸다.“적어도 인적 드문 곳에 버린 건 아니잖아.”오늘 그녀는 은은한 색의 개량 한복을 입고 있었고 빼어난 외모와 기품 덕에 사람들 사이에서 단연 돋보였던지라 지나가는 이들이 연이어 시선을 보냈다.하지만 주다현은 전혀 개의치 않고 가방에서 핸드폰을 꺼내 연락처를 열었다. 그러다가 ‘여보'라는 두 글자 위에서 손가락이 멈췄다.몇 초간 망설이다가 결국 화면을 꺼버렸다.‘됐어. 괜히 충동적으로 내 흐름을 깨버릴 필요는 없지.'현재 두 사람의 관계로 봤을 때 설령 고자질이 통한다고 해도 배준기는 고작 그녀를 조금 위로해주고 다른 방식으로 달래주는 게 전부일 것이다.여하간에 서경희는 배준기의 어머니였고 이런 걸 말해봤자 ‘고부 갈등'을 대놓고 드러내는 셈이니 오히려 나중에 배씨 가문에 들어가기가 더 어려워질 뿐이었다.주다현은 짙은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살짝 들어 올렸다. 표정은 전보다 한결 여유로워졌다.‘차에서 쫓겨난 게 뭐 대수라고?'이건 원래부터 그녀가 부귀영화를 탐낸 대가일 뿐 딱히 억울해할 일은 아니었다.게다가 예전에 겪은 일들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다.주다현은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몸을 돌려 건너편 먹자골목으로 향했고 가는 내내 발걸음은 가벼웠다.점심에 운학사에서 채식했는데 지금쯤 다 소화된 듯 먹자골목에서 풍겨오는 냄새에 바로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났다.퇴근 시간 때문인지 몰라도 골목은 사람들로 북적였다.주다현은 사람들 사이를 헤치고 향기를 쫓아간 곳은 한 국수 가게 앞이었다. 앞치마를 두른 아주머니가 그녀를 보자 열정적으로 불러세웠다.“아이고, 아가씨! 우리 가게 대표 메뉴인 국수 한 그릇 드셔볼래요?”주다현은 맛있게 먹고 있는 손님들을
Baca selengkapnya
Sebelumnya
1
...
34567
...
10
Pindai kode untuk membaca di Aplikasi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