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핏줄인 아들은 못나고 남의 집에서 데려온 아이는 출세에다 효심까지 깊다. 어르신은 이 선한 아이에게 진실을 말해 주고 싶었으나 말이 목까지 차오를 때마다 끝내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누가 자기 자식이 잘 되길 바라지 않겠는가? 단비성은 재목이 될 능력이 없었다. 큰 아들을 대신하는 것이 유일한 기회일 지도 모른다.“아버지, 이 약봉지는 약방에서 의원에게 처방받아 온 겁니다. 석 달 치를 사 왔으니, 제가 없더라도 매일 우려 드세요.”“어, 어… 그래, 그래…”어르신은 그의 눈을 마주치지 못했다.밤이 깊었다. 귀신처럼 나타난 단 노파가 몰래 작은 약봉지를 들고 돌아왔다. 그러자 어르신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뭘 하려는 것이냐!”단 노파는 그를 흘겨보더니 약을 품에 숨겼다.“신경 쓰지 마요!”그리고 경고하듯 그를 노려보았다.“아무도 비성의 앞길을 막지 못할 겁니다! 비성은 태어날 때부터 사주에 재상이 될 팔자라고 나왔습니다! 이게 바로 그 아이의 기회예요!”다음 날 저녁. 단 노파는 손수 온갖 음식을 차려냈다. 그리고 좋은 술 한 항아리를 단비영 앞에 놓았다.“큰애야, 이번엔 엄마가 잘못했다. 이 술은 네게 사과하는 술이다.”단비영은 마음이 풀어졌다. 어머니가 마침내 자신의 마음을 알아준 줄 알았다.“어머니, 무슨 말씀이세요.”그는 술을 보며 말했다.“이런 좋은 술은 설날에나 드시죠.”“안 된다!”단 노파가 반사적으로 소리쳤다.식탁은 순간 조용해졌고 단 노파는 억지로 얼굴을 굳히며 말했다.“큰애야, 이 술을 안 마시면 엄마를 용서하지 않는 거다!”“아, 아닙니다!”단비영은 급히 술을 들이켰다.“지금 마실게요!”단 노파는 그제야 안도의 미소를 지었다.“그래야 엄마 아들이지.”식탁에서 어르신과 단비성은 눈빛을 주고받고는 고개를 숙였다. 마을의 밤은 고요했다. 단 노파는 이웃 마을에서 구해 온 미약을 술에 타 두었다. 지금쯤이면 단비영은 천둥이 쳐도 깨어나지 못할 것이다. 그녀는 살며시 문을 밀었다. 침상 위에서 단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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