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사들은 하나같이 오래 이 일을 해온 늙은 여우들이었다. 게다가 수년 동안 아무의 간섭도 받지 않고 제멋대로 굴어 온 터라 아직 어린 아설에게 순순히 복종할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을 것이 분명했다. 결국 모두가 일을 미적거리며 버틸 것이고 아설 혼자서는 사방에서 몰려드는 손을 감당하기 어려울 터였다. 그러나 이 고비만 넘겨 이 늙은 관사들을 꺾어 놓는다면 그때부터 아설은 진짜 대행상이 될 것이 분명했다.“좋아, 나는 그저 은전이나 세고 있으면 되겠네.”맹 가에는 점포도 많고 논밭과 장원도 많았다. 하연은 떠날 때, 맹 장군이 맡겼던 수북한 점포와 장원 문서까지 전부 그녀에게 넘겨주었다. 그것들을 직접 관리할 생각도, 관리하고 싶은 마음도 없었기에 그저 아설처럼 수익만 나누어 받으면 충분하다고 여겼다. 그래서 시은은 모든 점포를 하나의 상행으로 통합해 모든 관사와 점원, 장부 담당들을 전부 상행 아래에 두고 자신은 마지막 총장부만 보면 되게 만들었다. 지금 가장 바쁜 사람은 아설이었다.류영을 따라붙였던 호위가 돌아와서는 말했다.“아가씨, 현재까지는 류영에게서 특별한 움직임이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다만 류영의 아버지는 성격이 무던하고 우직한 사람으로 보였고 도박에 빠진 흔적도 발견되지 않았습니다.”시은은 고개를 끄덕였다.“알겠다. 너는 먼저 가서 쉬거라.”다음 날, 류영이 돌아왔다. 집안에 사람이 절반 이상 사라진 것을 보고 잠시 멈칫하자 마당을 쓸던 어린 하녀가 맹 장군과 세자 모두 임지로 돌아갔기에 지금은 아가씨와 아이 둘만 있다고 말해주었다. 류영은 무언가를 곱씹듯 잠시 생각에 잠겼다. 시은이 그녀를 바라보고 있는 시선 역시 알아채지 못했다.“단비영, 이 천벌 받을 놈아. 나는 네 어머니다.”단 가의 집은 이미 완전히 달라져 있었다. 마당에는 푸른 벽돌이 깔렸고 집 안에는 새 가구들이 들여져 있었다. 노부부는 평소 명절에도 아까워서 못 입던 새 옷까지 차려입고 있었다. 큰아들은 한 달에 열 냥을 벌고 둘째는 세 냥을 벌었다. 한 달에 모두 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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