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차로군!”맹덕안은 찻잔을 들어 한 모금 천천히 음미하듯 마시며 연신 감탄을 터뜨렸다.“이건 궁에서나 내려오는 공차 아니냐? 네가 참으로 복도 많구나.”차 향이 은은하게 피어오르며 방 안 가득 따뜻한 기운을 감돌게 했다.맹시은은 담담하게 미소 지었다.“외조부께서 아끼셔서 그렇습니다.”서 씨의 시선은 이미 화청 안의 장식을 빠짐없이 훑고 있었다.벽에 걸린 것은 전대 명가 정사효의 묵란도였고 진열장에는 관요에서 구워낸 청화백자가 놓여 있었다.심지어 그들이 앉아 있는 의자조차 상등의 황화리 목재였다.하나하나가 말해주고 있었다. 이 집은 부유하다고.서 씨의 가슴이 보이지 않는 손에 움켜쥔 듯, 쿡 하고 조여들었다. 시기와 질투가 눈가를 타고 넘칠 듯 차올랐다.그녀는 헛기침을 한 번 하고 이내 측은한 듯한 표정을 지어 보이며 맹시은을 바라보았다.“시은아, 듣자 하니 그동안 밖에서 고생이 많았다지? 이제야 고생 끝에 제 집으로 돌아왔으니, 우리 같은 어른들도 한시름 놓게 되었구나.”말을 하며 없는 눈물이라도 짜내려는 듯 손수건으로 눈가를 훔쳤다.“다만…”말끝을 흐리며 난처한 기색을 띠었다.“다만, 네가 여인 몸으로 아이 둘을 데리고 밖을 떠돌며 살았다 하니 살림을 맡아 꾸리고 집안을 다스리는 일은 따로 배워본 적이 없겠지?”그 말은 노골적이었다.단순한 질문이 아니라 맹시은의 자질을 의심하고 이 집안의 안주인으로서의 자격을 깎아내리는 말이었다.화청 안의 공기가, 순간 굳어졌다. 조용히 앉아 있던 주종현마저 눈꺼풀을 살짝 들어 올렸다.눈동자 깊은 곳에 서늘한 기운이 스쳤다.그러나 맹시은은 여전히 잔잔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그녀는 오히려 서 씨를 향해 옅은 미소를 지었다.“일곱 째 숙모 말씀이 맞습니다. 저는 둔하여, 따로 살림을 배워본 적은 없습니다.”서 씨의 눈빛에 순간 희미한 만족감이 스쳤다.곧 말을 이어가려는 찰나, 맹시은의 목소리가 다시 부드럽게 이어졌다.“다만, 그동안 밖에서 아이 둘을 키우며 지내다 보니, 먹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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