جميع فصول : الفصل -الفصل 823

823 فصول

제821화

“그동안 참 고생 많았겠구나.”그녀의 목소리에는 적당히 섞인 울먹임과 애틋함이 담겨 있었다. 마치 한 번도 본 적 없는 조카의 고통을 정말로 함께 겪어온 사람인 듯이.맹시은은 그저 미소를 지은 채 그녀가 잡고 있는 손을 그대로 맡겨두었다가 눈에 띄지 않게 슬며시 빼냈다.“일곱 째 숙모께서 마음 써주셔서 감사합니다.”서 씨의 날카로운 눈빛이 주종현의 몸을 훑듯 지나갔다.그러다 그의 차가운 시선을 마주치자 순간 가슴이 움찔하며 황급히 눈을 거두었다.곧장 시선을 돌려 맹시은 곁에 서 있는 두 아이에게로 향했다.“어머, 이 귀한 아이들이 연아랑 복동이겠지?”서 씨는 과장된 감탄을 터뜨리며 몸을 낮춰 연아의 볼을 만지려 손을 내밀었다.연아는 본능적으로 한 걸음 물러서며 맹시은의 뒤로 몸을 숨겼다.그러자 서 씨의 손이 허공에 멈춘 채 어색하게 떠올랐다.맹시은은 딸의 등을 가볍게 두드리며 부드럽게 말했다.“연아야, 알곱 째 증조모께 인사드려야지.”연아는 그제야 조심스럽게 얼굴을 내밀며 작게 입을 열었다.“일곱 째 증조모, 안녕하십니까…”목소리는 부드러웠지만 어딘가 경계심이 묻어 있었다.반면, 복동이는 전혀 낯을 가리지 않았다.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서 씨를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었다.그녀는 곧바로 시선을 바꿨다. 이쪽이 훨씬 다루기 쉽다고 여긴 듯했다.“도련님이 참 잘생겼구나. 이 눈매가 세자님을 꼭 닮았네!”그녀는 말을 하며 소매 속에서 묵직한 금목걸이를 꺼냈다.붉은 금으로 만든 목걸이에 커다란 장명잠이 달려 있었다.“자, 일곱 째 증조모가 주는 첫 선물이다. 우리 복동이 이거 걸고, 오래오래 건강하게 자라거라!”햇빛을 받은 금빛이 눈부시게 번뜩였다.뒤에 서 있던 딸들의 눈에는 부러움이 고스란히 드러났다.이만한 순금 장식이라면 혼수로도 쉽사리 마련하기 어려울 것이었다.맹시은의 눈빛이 살짝 가라앉았다.처음 만난 자리에서 세 살짜리 아이에게 이처럼 값비싼 것을 내민다... 주는 만큼, 반드시 바라는 것도 있다는 뜻이었다.이 일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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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2화

“좋은 차로군!”맹덕안은 찻잔을 들어 한 모금 천천히 음미하듯 마시며 연신 감탄을 터뜨렸다.“이건 궁에서나 내려오는 공차 아니냐? 네가 참으로 복도 많구나.”차 향이 은은하게 피어오르며 방 안 가득 따뜻한 기운을 감돌게 했다.맹시은은 담담하게 미소 지었다.“외조부께서 아끼셔서 그렇습니다.”서 씨의 시선은 이미 화청 안의 장식을 빠짐없이 훑고 있었다.벽에 걸린 것은 전대 명가 정사효의 묵란도였고 진열장에는 관요에서 구워낸 청화백자가 놓여 있었다.심지어 그들이 앉아 있는 의자조차 상등의 황화리 목재였다.하나하나가 말해주고 있었다. 이 집은 부유하다고.서 씨의 가슴이 보이지 않는 손에 움켜쥔 듯, 쿡 하고 조여들었다. 시기와 질투가 눈가를 타고 넘칠 듯 차올랐다.그녀는 헛기침을 한 번 하고 이내 측은한 듯한 표정을 지어 보이며 맹시은을 바라보았다.“시은아, 듣자 하니 그동안 밖에서 고생이 많았다지? 이제야 고생 끝에 제 집으로 돌아왔으니, 우리 같은 어른들도 한시름 놓게 되었구나.”말을 하며 없는 눈물이라도 짜내려는 듯 손수건으로 눈가를 훔쳤다.“다만…”말끝을 흐리며 난처한 기색을 띠었다.“다만, 네가 여인 몸으로 아이 둘을 데리고 밖을 떠돌며 살았다 하니 살림을 맡아 꾸리고 집안을 다스리는 일은 따로 배워본 적이 없겠지?”그 말은 노골적이었다.단순한 질문이 아니라 맹시은의 자질을 의심하고 이 집안의 안주인으로서의 자격을 깎아내리는 말이었다.화청 안의 공기가, 순간 굳어졌다. 조용히 앉아 있던 주종현마저 눈꺼풀을 살짝 들어 올렸다.눈동자 깊은 곳에 서늘한 기운이 스쳤다.그러나 맹시은은 여전히 잔잔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그녀는 오히려 서 씨를 향해 옅은 미소를 지었다.“일곱 째 숙모 말씀이 맞습니다. 저는 둔하여, 따로 살림을 배워본 적은 없습니다.”서 씨의 눈빛에 순간 희미한 만족감이 스쳤다.곧 말을 이어가려는 찰나, 맹시은의 목소리가 다시 부드럽게 이어졌다.“다만, 그동안 밖에서 아이 둘을 키우며 지내다 보니, 먹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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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3화

주종현의 표정이 완전히 굳어버렸다.막 입을 열려는 순간, 맹시은의 품에 얌전히 앉아 있던 연아가 갑자기 또렷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저기요, 아줌마.”작은 얼굴을 들어 맹라온을 바라보는 눈에는 꾸밈없는 순수한 의문이 가득 담겨 있었다.“왜 그런 눈으로, 우리 아버지를 보세요?”맹라온의 몸이 순간 굳어버렸다.연아의 목소리는 크지 않았지만 화청 안에 있는 모두의 귀에 또렷이 박혔다.순간, 방 안은 바늘 떨어지는 소리조차 들릴 만큼 고요해졌다.맹라온의 얼굴이 눈에 띄게 변해갔다. 붉게 달아올랐다가 이내 핏기가 빠져 창백해졌다.“나… 나는 그런 적 없다...”그녀는 허둥지둥 손을 저으며 목소리에 울음이 섞였다.연아는 고개를 갸웃했다.“그런데요, 예전에 어떤 아줌마도 그렇게 아버지를 본 적이 있어요. 그랬더니, 아버지가 사람을 시켜서 다리를 부러뜨리고 밖으로 내쫓아 버렸어요.”아이의 목소리는 여전히 맑고 천진했지만 그 말의 내용은 방 안의 모두를 얼어붙게 만들기에 충분했다.특히 맹 씨 방계 사람들은 주종현을 바라보는 눈빛에 두려움이 스며들었다.영국공부의 세자. 결단력 있고 냉혹하다는 소문이 자자하더니, 과연 헛된 말이 아니었다.자신을 좋아한 여인에게조차 이토록 가혹할 수 있다니.주종현은 그 말을 듣고 오히려 눈썹을 살짝 치켜올렸다.‘역시 내 딸이다. 이 편드는 성정은 꼭 나를 닮았군.’서 씨의 얼굴이 굳어졌다.첫 방문에서부터 형부를 탐낸다는 오해를 뒤집어쓰게 생겼으니 이대로 두었다가는 딸의 체면이 완전히 무너질 판이었다.그녀는 고개를 돌려 맹라온을 향해 이를 악물었다.“집에서 버릇없이 키워놨더니, 쓸데없는 소리나 하고. 지금 사람들한테 오해까지 사지 않느냐!”맹라온의 몸이 휘청였다.얼굴은 종이처럼 하얗게 질렸고 눈물은 뚝뚝 떨어졌다.“어머니, 꾸짖음 달게 받겠습니다. 제 불찰입니다…”맹덕안의 얼굴은 이미 굳을 대로 굳어 있었다.오늘 이 자리가 이렇게까지 난처하게 흐를 줄은 상상도 못 했던 것이다.그는 딸을 매섭게 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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