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배가 강가에 닿자 고지안도 뒤따라 배에서 내려왔다.“맹 아가씨, 잠시만요.”그들이 자리를 뜨려 하자, 고지안이 급히 불러 세웠다. 시은은 뒤돌아보며 그를 바라봤다.“사과하려는 거라면 고 세자께서는 뱃사공에게 하셔야겠지요.”“그건 물론입니다.”그는 잠시 말을 멈췄다가, 다시 입을 열었다.“오늘 아가씨의 흥을 깨뜨린 점, 진심으로 송구합니다. 혹시 아가씨께서 괜찮으시다면 덕흥루로 자리를 옮겨 한 잔 대접하고 싶습니다.”소림은 마차 창문으로 고개를 내밀며 거리낌 없이 끼어들었다.“쯧쯧, 요조숙녀를 보면 군자가 마음에 둔다고 했지. 네 꼴을 봐라, 어디가 군자처럼 보이느냐!”고지안의 입꼬리가 잠시 떨렸지만 끝까지 밀어붙였다.“배를 들이받은 건 정말 우연이었습니다. 이 일로 전하께 오해를 받는다면, 그것만큼 억울한 일도 없습니다.”시은은 빙 둘러 말하지 않았다.“식사는 됐습니다. 고 세자께서 정말 미안하시다면 사공에게 돈을 좀 더 얹어 주시지요.”고지안은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하인에게 신호를를 주자, 배 위에서 상아옥 조각 두관이 바로 내려왔다.“그럼 이걸 제 사과의 뜻으로 드리겠습니다. 부디 꼭 받아주시지요.”아설은 그 두관을 보는 순간 눈이 커졌다. 점포의 진보를 사간 사람이 고지안이었구나.시은은 눈앞에 놓인 화려한 두관을 바라보다가 말했다.“세자께서 선물을 잘못 가져온 것 같네요. 이런 귀한 물건은 부인께 드리는 게 옳지 않겠습니까?”“이 두관은…”그가 말을 끝내기도 전에, 작은 배 이층 창문에서 한 사람이 날듯이 뛰어내렸다. 주종현이 손을 뻗어 상아옥 조각 두관을 받아 들었다.“지안의 성의인데 어찌 거절하겠느냐? 네 점포가 장신구를 파는 곳이니 이건 진열해 두고 진보로 쓰면 되겠구나.”그의 말투에는 노골적인 비아냥이 가득 담겨 있었다. 주종현은 고지안을 올려다보며 덧붙였다.“내 말이 맞지 않은가?”고지안의 얼굴빛이 미묘하게 변했다. 주종현은 언제 배에 올라왔던 걸까? 그는 처음부터 끝까지 그의 모습을 본 적이 없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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