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왜 저 사람만 그런 운을 타고났단 말인가! 둘째 황자는 황위에 올라 마침내 황제가 되었고, 한때는 그저 후궁에 불과하던 여인 또한 하루아침에 맹 가의 적녀가 되었다.두 사람은 서로를 놓지 않은 채 회랑에서 팔각정으로, 팔각정에서 꽃숲으로 난타전을 벌였다. 주먹이 살을 파고들었고, 매 순간이 바람을 가르며 터져 나왔다. 그런 광경을 바라보는 시은의 마음 역시 꽤나 나쁘지 않았다. 모두 그녀가 의도한 일이었다. 주종현을 처음 마주한 순간, 그녀는 이미 계획을 바꿨다. 그더러 일부러 옥패를 줍게 했고 그 과정에서 고지안의 더러운 속셈을 들춰내게 했다. 마치 예전에 자신과 송하윤이 그랬던 것처럼, 그녀는 일부러 두 사람을 충돌시킨 것이었다. 굳이 차이를 따져본다면 그때 그녀는 억지로 휘말린 쪽이었고 지금의 주종현은 스스로 그 안으로 걸어 들어왔다는 점뿐이다.왜 늘 여자만이 한 남자를 두고 피 흘리며 다투어야 한다는 말인가? 이번에는 남자들이 그 맛을 보게 할 생각이었다. 손짓 하나에, 눈짓 하나에 여자들이 앞다투어 몸을 던져야 하는 세상 따위는 끝내고 싶었다.주온청은 시은의 뒷모습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녀의 얼굴은 보이지 않았고, 그저 굳게 다문 입술만이 눈에 들어왔다. 두 사람 사이에는 오해가 많았다. 자신은 시은을 오해했고 송하윤을 잘못 믿고 있었다. 시은이 죽었다고 생각했던 그때, 주온청의 마음속에 가장 먼저 떠오른 생각은 단지 사과 한마디 하지 못했구나, 그뿐이었다. 하지만 지금 시은은 눈앞에 서 있었고, 그녀의 입은 꿰매진 듯 열리지 않았다. 시은은 두 사람이 싸우는 모습을 냉담하게 바라보다가 이내 흥미를 잃고는 아무 미련 없이 돌아서서는 주종현이 부숴버린 옥패 위를 그대로 밟고 지나갔다. 주온청은 그녀가 떠나는 것을 보고 급히 뒤따랐다.“강… 아니, 맹 아가씨!”그녀는 류영을 힐끗 바라보았다.“너는 먼저 내려가. 네 주인과 할 말이 있다.”류영은 시은을 바라보았고 그녀가 아무 말도 하지 않자 고개를 숙이고 물러났다. 주온청은 입술을 깨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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