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의 걸음이 멈칫했다. 곧장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임세빈을 보며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임세빈은 가까이 와서 멈춰서더니 고개를 숙이며 살짝 웃었다.“하늘 씨, 애썼어요. 고마워요, 저 다시 돌아왔어요.”단호한 목소리에는 더 이상 신중함이나 두려움이 없었고, 오히려 당당하고 밝은 미래를 기대하는 자신감이 담겨 있었다.유하늘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면서도 궁금증이 들었다. 오빠가 도대체 무슨 수를 쓴 거지?이내 고개를 들어 임세빈을 바라보며 진지하게 말했다.“괜히 나 때문에 그렇게 된 거잖아요. 아버님은 괜찮으세요?”“네, 걱정 안 하셔도 돼요. 이미 좋은 의사에게 치료받도록 다 준비했어요.”임세빈의 눈빛이 반짝였고, 오늘 자신을 찾아온 남자를 떠올렸다.“병원에 다시 출근할 수 있었던 건 다 하늘 씨 오빠 덕분이에요. 도대체 뭐 하는 분이길래 권력도 막강하고 인맥도 이렇게 넓은 거죠?”유하늘은 대답하기 곤란해 잠시 고민하고 있었다.이때, 임세빈의 안색이 돌변하더니 앞으로 한걸음 나섰다.깜짝 놀란 유하늘이 고개를 빼꼼 내밀자 굳은 얼굴로 성큼성큼 다가오고 있는 송여준을 발견했다.몸놀림이 그리 자연스럽지는 않았고, 상처가 아직도 아픈 듯했다.유하늘은 바짝 긴장하며 즉시 임세빈을 밀치고 앞을 가로막았다.싸늘한 눈빛은 경계심으로 가득 차 있었고, 마치 극악무도한 범죄자라도 마주친 것 같았다.송여준의 얼굴색이 어두워졌다.그는 유하늘을 바라보며 이를 바득바득 갈았다.“네 남편이 누구인지, 진짜로 지켜야 할 사람이 누구인지 알긴 해?”“임 선생님이 어렵게 돌아왔으니 아무도 다시 건드릴 수 없다는 거밖에 몰라. 병원에서 내보낸 게 이번이 벌써 두 번째잖아? 세 번째도 가능할지 한 번 두고 보자고.”유하늘은 뒷짐을 쥐고 말했고, 차가운 목소리는 일말의 온기가 느껴지지 않았다.송여준은 흠칫 놀랐다.유하늘이 이런 태도를 보이리라 상상도 못 했다.더욱이 그녀가 문을 박차고 나간 뒤 자신을 나 몰라라 한 이유가 고작 임세빈이 다시 일을 시작할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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