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후.“아가씨, 방은 이미 다 정리해 놨습니다. 마음에 드시나요?”집사 서영준이 방문을 열며 자상하고 애정 어린 미소를 지었다.유하늘은 유시훈을 따라 안으로 들어가 주변을 살폈다.방은 그녀가 떠나기 전과 똑같이, 제일 좋아하던 빈티지 스타일로 꾸며져 있었고 바뀐 곳이 하나도 없었다.하지만 7년이란 세월이 흐른 지금, 지난번에 돌아왔을 때만 하더라도 분명 인테리어가 완전히 달랐던 것으로 기억했다.지난 사흘 동안 서영준과 가정부들이 그녀가 예전의 느낌을 되찾게 하려고 얼마나 많은 공을 들였는지 알 수 있었다.유하늘은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정말 고마워요, 서 집사님. 7년 전과 똑같네요. 보는 것만으로도 과거로 돌아간 기분이에요. 마치 한 번도 떠난 적 없는 것처럼. 여러분 정말 대단하세요!”“아가씨께서 만족하시고 편안하게 지내주신다면 저희는 그걸로 충분합니다. 계속 저희랑 함께 여기 머물러 주셨더라면 좋으련만...”말을 마치기도 전에 서영준의 눈시울을 붉어지더니 목이 메어왔다.이내 고개를 돌려 한숨을 내쉬었다. 마음 한편이 왠지 모르게 씁쓸했다.유하늘이 불치병에 걸려 남은 시간이 얼마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된 이후, 그녀가 자라온 모습을 지켜본 산증인들로서 매일 눈물로 밤을 지새웠다.마치 친손녀가 곧 세상을 떠날 것처럼 마음이 아팠다.“자자, 그만! 하늘이가 돌아와서 같이 살게 됐는데 기뻐해야지, 왜 울고 그래요?”유시훈이 한마디 거들었다. 괜히 유하늘의 기분을 망칠까 봐 조심스러워하는 눈치였다.서영준은 재빨리 눈물을 닦았다.“죄송합니다, 아가씨. 제가 일부러 그런 게 아니에요. 그냥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괜찮아요.”유하늘은 대수롭지 않은 듯 피식 웃었다. 서영준이 자신을 걱정하는 마음 때문에 그런 것임을 알고 있었다.이내 따뜻한 미소를 띠며 말했다.“앞으로 그냥 편하게 절 대해줬으면 좋겠어요. 그래야 제가 보수적 치료를 선택한 것도, 마지막 시간을 여러분과 함께 보내는 것도 헛되지 않겠죠?”부드러운 눈빛과 평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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