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한, 리헬 그룹이 수년간 안정적으로 경영을 이어올 수 있었던 것도 전부 송여준의 해킹 능력 덕분이었다.다만 홍이수는 이런 방식이 장기혁에게 통할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어쨌거나 이곳은 그가 오랫동안 뿌리내린 터전이니까.홍이수가 생각에 잠긴 찰나, 갑자기 휴대폰 벨소리가 울렸다.송여준이 전화를 받았다.“장평 쪽 분위기는? 슬슬 나 찾을 때 안 됐어?”“장기혁이 사내 시스템을 복구하려고 해커들을 대거 불러 모으고 있어요. 하지만 본인은...”감시를 맡은 남자가 마른침을 삼켰다.지금 이 상황을 어떻게 말해야 할지 난감한 기색이 역력했다.송여준의 눈빛이 어둡게 가라앉더니 싸늘하게 물었다.“본인은 뭐?”“지금 하율 씨 만나러 갔어요. 둘이 현재 집에 같이 있어요.”휴대폰 너머로 남자는 거의 죽을상을 쓰며 간신히 말을 내뱉었다.송여준의 얼굴이 얼음장처럼 차가워졌다.그는 천천히 주먹을 움켜쥐었고, 눈동자에는 서늘한 살기가 스쳤다.“하, 이렇게 나온다 이거지?”이내 헛웃음을 치며 낮게 읊조렸다.“계속 감시해.”전화를 끊고 나서 뒤도 돌아보지 않고 자리를 박차고 나갔다.뒤에 남겨진 홍이수는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야! 너 어디 가?”송여준은 대답도 없이 성큼성큼 멀어져 갔다.한편, 유하늘은 차를 한 잔 따라 장기혁 앞에 내려놓았다.“천천히 얘기해봐요. 송여준이 대표님 회사에 무슨 짓을 했다고요?”“해커를 동원해서 우리 회사 시스템을 해킹했어요. 최대한 빨리 복구하라고 지시하긴 했는데, 지금 이 순간에도 엄청난 손실이 나고 있죠.”장기혁의 표정이 제법 진지했다. 예상보다 결과가 더 심각한 듯 보였다.순간, 유하늘은 할 말을 잃고 말았다.이내 나직이 한숨을 내뱉었다.“죄송해요, 다 저 때문이에요. 역시 대표님 도움은 받지 않는 게 좋겠어요.”유하늘은 남에게 폐를 끼치거나 누군가를 더 이상 이 일에 끌어들이고 싶지 않았다.채도현에게 부탁했던 일만으로도 이미 상당한 타격을 준 터였다.장기혁은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무덤덤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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