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에 도착한 심계화는 벌겋게 부어 있는 이담의 눈을 보고 깜짝 놀랐다.“사모님, 어쩌다 이렇게 된 거예요?”이담은 겨우 눈을 뜰 수 있었지만, 아직도 눈이 따끔거리고 화끈거리면서 괴로웠다.“고춧가루물에 눈을 맞았어요. 잠시 쉬면 괜찮아질 거예요.”“어쩌다가 고춧가루물에 눈을 맞았어요?”심계화는 의자에 앉아 이담을 걱정스레 바라봤다.“대표님은 알고 계시나요? 지금 바로 전화할게요...”“아니에요...”이담은 손을 뻗어 한참 더듬거리다가 심계화의 손을 눌렀다.“바쁜 사람인데 걱정 끼치지 마요. 이모님밖에 믿을 사람이 없어서 전화한 거예요.”이담의 마지막 한마디에 마음이 흔들린 심계화는 마지못해 요구에 응했다.이담은 병원에 이틀 동안 입원해 있었고, 셋째 날이 되어서야 완전히 눈을 뜰 수 있었다. 하지만 눈은 아직도 살짝 부어 있었다.심계화는 하루 세번씩 이담에게 음식을 해다 주며 지극정성으로 보살폈다.그리고 오늘, 심계화가 점심을 갖다 주고 집으로 돌아가자마자, 초연이 느긋하게 병실에 들어왔다.“심 선생님, 병원에 입원했다는 소식을 듣고 와 봤어요.”침대맡에 기댄 이담은 차가운 눈으로 초연을 바라봤다.“걱정돼서 온 거예요? 비웃으러 온 거예요?”“심 선생님, 왜 말을 그렇게 나쁘게 해요? 듣기 거북하잖아요.”초연은 의자에 앉아 새로 산 신상 LV백을 만지작거렸다.“심 선생님이 입원해 있는 동안 진혁 씨가 병문안 온 적 있어요?”이담이 아무 대답도 하지 않자 초연은 입꼬리를 말아 올렸다.“아, 하긴. 진혁 씨가 어제 나랑 같이 쇼핑했거든요. 이 가방 1억 2천만 원인데, 글쎄 눈도 깜빡하지 않고 사 주더라니까요.”“그동안 진혁 씨 만나면서 한 번도 쇼핑 같이 해본 적 없는 건 아니죠?”이담은 애써 감정을 숨기려 했지만, 그 말에 마음이 약간 동요했다.이담은 초연이 일부러 자기 앞에서 자랑한다는 걸 알고 있었다.비록 못 본 척하고 못 들은 척할 수 있었지만, 그건 자기 기만에 불과했다.이담은 입술을 깨물고 처음으로 진지
Ler ma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