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혁은 잠시 침묵하다가 시선을 거두며 피식 웃었다.“그건 또 잘 기억하네.”“...”잊을 리가 있을까?진혁이 예전에 했던 마음을 상하게 만드는 말들을 이담은 모두 기억하고 있다.6년이라는 시간을 들여 겨우 정신을 차렸어도 아직 늦지는 않았다.적어도 평생 걸리지는 않았으니까.병원에 도착한 뒤, 이담은 진혁의 뒤를 따라 초연이 있는 병실에 들어왔다.초연은 진혁을 보자마자 웃으며 일어나 앉았다.“진혁 씨, 어쩌다...”다음 순간, 초연의 시선은 진혁의 뒤에 있는 이담에게 닿았다. 그와 동시에 그녀의 표정은 그대로 굳어지면서, 이불 속의 두 손도 꽉 쥐었다.‘왜 다른 여자를 데리고 날 보러 온 거지?’이담은 그 표정을 무시한 채 초연의 앞에 다가가 싱긋 웃었다.“문 과장님, 전에 안 좋은 태도로 대한 거 죄송해요.”이담은 순간 멈칫했다.‘이게 갑자기 왜 사과하고 난리야?’이담은 곧이어 초연에게 허리를 세 번 굽혔다.“문 과장님, 오래오래 건강하게 장수하시고, 원하는 일을 이루길 바랄게요.”“...”초연은 말문이 막혔다.‘세 번...’‘이게 지금 누구 죽으라고 저주하는 거야?’진혁은 손을 뻗어 이담을 잡아당기며 불만조로 말했다.“그게 사과야?”“진혁 씨, 됐어. 나 괜찮아. 심 선생님도 진심으로 사과하는 걸 거야...”초연은 이담의 손을 잡은 진혁을 보면서 남몰래 이를 악물었다.이담은 얼른 진혁의 손을 떼어냈다.“들으셨죠? 당사자도 됐다고 하잖아요. 그리고 저더러 문 과장님께 고개 숙이라고만 했는데, 제가 허리까지 굽혔으니 더 성의 있는 거 아니에요?”진혁은 눈을 가늘게 뜬 채 이담을 바라봤다.이담은 확실히 뭔가 변해 있었다.이담은 진혁한테서 조용히 시선을 거두었다. “사과도 했고 고개도 숙였으니, 두 분 방해하지 않을게요.”이담은 이 말을 남긴 뒤, 뒤도 돌아보지 않고 떠나갔다.초연은 진혁을 바라보며 어두운 표정을 지었다.‘내가 심이담을 과소평가했네.’...이담은 화장실에서 손을 씻고 마음을 가다듬은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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