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준의 안색은 순식간에 어두워졌다. 그는 이담이 정말 핑계를 댈 뿐만 아니라 이렇게 따지고 들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이렇게까지 말하자 몇몇 임원들은 곧바로 눈치챘다.다만 이런 식의 ‘직장 따돌림’은 임원들 눈에 별것도 아닌 사소한 일이었다. 게다가 자기 이익을 건드린 것도 아닌지라, 임원들은 모른 척 눈감았다.몰래 주먹을 쥔 초연은 입술을 깨물면서 얼른 입을 열었다.“제가 실수했네요. 미안해요, 심 선생님. 회의 끝나자마자 채팅방에 초대할게요.”이담은 고개를 끄덕이며 오히려 고맙다는 듯 받아들였다.“그럼 부탁할게요, 문 과장님.”초연은 싱긋 웃으며 고개를 돌렸다. 다음 순간 그녀의 눈빛은 점점 어두워졌다.회의는 한 시간 뒤 끝났다. 이담은 사무실에 돌아와 초연이 채팅방에 초대하기를 기다렸지만, 끝내 아무런 소식도 받지 못했다.이담은 핸드폰을 한 번 확인한 뒤 더 이상 거들떠보지도 않고, 전근할 때 필요한 보고서를 정리했다.그때 이담의 핸드폰이 울렸다.전화를 건 사람은 다름 아닌 어머니 이윤정이었다.이담은 잠시 망설이다가 수신 버튼을 눌렀다.“무슨 일이세요?”[이담아, 오늘 오후 시간 있어? 엄마가 너랑 얘기 좀 하고 싶어서 그래.]이담은 잠시 침묵하다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알았어요.”...그날 오후, 이담은 약속했던 레스토랑에 도착했다.이윤정은 이담을 보자 얼굴에 미소를 지었다.“이담아, 뭐 먹을래? 엄마가 주문해 줄게.”이담은 거절하려다가 말을 바꿨다.“아무거나 상관없어요. 가리는 거 없어요.”이담이 뭘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알았다면, 이윤정도 그런 질문을 하지 않았을 거다.이윤정도 흠칫 놀라더니 미안한 표정을 지었다.“할 말 있으면 하세요.”이담은 어머니가 자기한테 부탁이 있다는 걸 알고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이윤정은 눈을 내리깔며 천천히 말했다.“이담아, 엄마도 네가 결혼 생활하면서 서러운 일 많이 겪은 거 알아. 하지만 이혼하는 것만은 하빈이가 공무원 시험 합격하고 나서 얘기하면 안 될까?”이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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