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세진은 웃기만 할 뿐 아무 말도 안 했다.이 별장을 사서 손해 본 일이 없다는 건 분명한 사실이었다.그가 지출한 돈은 고작 20원이었으니까.잠시 후, 세 사람은 집 안으로 들어갔다.임세진이 차를 두 잔 내왔고, 조수아는 한 모금 마시더니 대뜸 입을 열었다.“세진 씨, 다혜랑 별장 구경 좀 해도 돼요?”“그래요. 참, 점심은 배부르게 먹었어요?”임세진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물었다.솔직히 말해서 그는 배가 덜 찼다.화연루는 고급 레스토랑인 만큼 대체로 비싸고 양이 적은 특징이 있다.게다가 점심에는 술을 권하는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음식은 거의 입에 대지도 못하고 술만 마셨다.이때, 전다혜가 말했다.“배가 좀 고프긴 하네요.”“알았어요. 수아 씨랑 구경하고 있어요. 이따가 국수 말아서 줄게요.”임세진의 말을 들은 전다혜는 볼이 붉게 물들었다.“왜 그래요? 얼굴이 빨간데? 집이 더워요?”임세진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에어컨 리모컨을 집어 들었다.“에어컨 온도 좀 낮춰 줄게요.”곧이어 온도를 20도로 내렸다.그러고 나서 다시 입을 열었다.“미리 말해두는데 우리 집에 먹을 거 별로 없어요. 냉장고엔 소면밖에 안 남았고, 음료도 차가운 것뿐인데 괜찮아요?”“네?”말이 끝나고 나서야 전다혜는 혼자만의 착각에 빠졌다는 걸 깨달았다.이내 서둘러 고개를 끄덕이며 기어들어 가는 목소리로 대답했다.“그럼요...”“다행이네요.”임세진은 주방으로 걸음을 옮겼다.한편, 조수아는 전다혜의 손을 잡고 들뜬 표정으로 별장을 구경하고 있었다.모든 게 다 갖춰졌다고 할 수는 없지만, 평범한 가정집에선 좀처럼 보기 힘든 이색적인 공간들이 눈에 띄었다.작은 도서관을 떠올리게 하는 서재, 아늑하고 세련된 홈시어터, 넓은 피아노 연습실, 그리고 최고급 음향 장비가 갖춰진 노래방까지.집 안을 둘러볼수록 감탄이 끊이질 않았다.시간이 흘러 20분쯤 지났을 무렵.“꺅!”갑작스러운 비명이 울려 퍼지자 임세진은 곧바로 가스레인지 불을 끄고 밖으로 달려갔다.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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