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창현은 소리가 난 쪽을 보더니 표정이 싹 굳으며 낮게 속삭였다.“하나야, 저쪽은 주성 테크 안치원 대표야. 남운에서 업계의 거물로 불리고 자금력도 압도적이라 각 잡고 경매를 밀어붙인다면 우리도 뾰족한 수가 없단다...”송하나가 입술을 꽉 깨물었다.예상치 못한 강력한 경쟁자가 튀어나오다니.하지만 화살은 이미 활시위를 떠났다!“80억.”“90억.”“100억.”가격은 계속 치솟았고 금세 송하나가 마음속에 정해 두었던 최대치에 도달했다.그녀가 동원할 수 있는 자금의 최대한도는 200억이다.이제는 올인할 각오를 해야 한다.설령 200억 전부를 경매에 쏟아부을지라도 놓칠 수 없었다.그 시각, 이원 그룹 대표이사실.이강우는 실시간으로 전송되는 화면 모니터를 통해 현장을 뚫어지게 지켜보고 있었다.안치원이 또다시 호가표를 들어 올리려 하자 이강우가 즉시 이어폰에 대고 차갑게 명령했다.“자, 준비! 안치원이 입찰가를 부르면 곧바로 들어간다.”“네, 대표님.”그가 배치한 사람이 조용히 손에 든 번호표를 꽉 쥐었다.같은 시각, 경매장 밖에 대기 중이던 검은 세단 안.심성빈 역시 장내 상황을 주시하고 있었고 안치원이 다시 가격을 올리려 한다는 보고를 받았다.그는 차분한 어투로 지시했다.“안치원 개인 휴대전화로 연결해.”경매장 안, 문득 안치원의 휴대폰이 진동했다.딱히 받고 싶지 않았지만, 발신자 추적이 불가능한 암호화된 번호가 뜨자 왠지 모를 불길한 예감이 스쳤다.그는 비서에게 잠시 멈추라고 손짓한 뒤, 구석으로 가서 전화를 받았다.“안 대표님.”전화 너머의 목소리는 특수 처리되어 누구인지 가늠이 안 됐다.“해서국 가주엘시에 있는 안 대표님 아들, 올해 초등학교에 들어갈 나이가 됐죠? 사모님께서 그 아이의 존재를 아시려나 모르겠네요?”안치원의 얼굴이 순식간에 창백해졌고 등줄기에는 식은땀이 흥건했다.해외에 숨겨둔 사생아는 그의 가장 큰 비밀이자 치부였다.주성 테크가 평범한 회사에서 여기까지 성장할 수 있었던 것도 권세 있는 장인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