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식으로 소개해 드릴게요. 이분은 우리 회사 공동 창립자 중 한 분인 안재준 대표님입니다.”“안 대표님, 안녕하십니까!”직원들이 열정적으로 인사했다.이토록 당찬 분위기에 안재준은 잠시 멍하니 서서 어쩔 줄 몰라 했다.송하나는 그를 이끌고 한 사무실 앞으로 가더니 비스듬히 문을 열었다.“재준 삼촌, 여기가 삼촌 사무실이에요. 앞으로 여기서 업무를 보시게 될 거예요.”통유리창 너머로 햇살이 고급스러운 마호가니 책상 위로 쏟아져 들어왔고 벽에는 액자에 담긴 정교한 글과 그림이 걸려 있었다.안재준은 떨리는 손으로 매끄러운 책상을 살며시 쓸어보더니 눈가가 미세하게 붉어졌다.“하나야, 이 늙은 몸이 무슨 자격으로...”“삼촌은 그럴 자격이 충분합니다.”송하나가 그의 거친 손을 잡고 부드러우면서도 확고한 목소리로 말했다.“삼촌은 회사의 큰 공신이잖아요.”그녀는 두 어르신을 향해 몸을 돌리고 진지한 표정으로 말을 이어갔다.“조만간 저는 제연시로 가서 연구 프로젝트에 참여해야 합니다. 앞으로 회사 일은 두 분께 맡기겠습니다.”이에 안재준과 신창현이 굳게 약속했다.“걱정 마, 하나야. 가서 마음 놓고 볼일 봐. 우리도 네 기대를 저버리지 않을게.”이때, 문밖에서 노크 소리가 들리고 직원이 고개를 내밀며 말했다.“송 대표님, 밖에 어떤 분이 찾아오셨습니다.”송하나가 사무실을 나서자마자 프런트 앞에 서 있는 심성빈이 눈에 들어왔다.그는 핏이 예쁜 딥 그레이 정장 차림으로 훤칠한 몸매를 더욱 돋보였으며 손에는 정교하게 포장된 샴페인 컬러 장미 꽃다발을 들고 있었다. 새롭게 꾸며진 사무실 공간과 유난히 잘 어우러지는 모습이었다.“심 대표님?”송하나는 약간 의외라는 듯 발걸음이 멈칫했다.“여기는 어떻게 찾아오셨어요?”“찾을 마음만 있으면 어떻게든 찾게 돼 있어.”심성빈이 꽃다발을 건네면서 옅은 미소를 지었다.“새 회사도 차렸으면서 어떻게 연락 한 번 안 하냐?”송하나는 꽃다발을 잠시 바라보다가 예의 바르게 거절했다.“마음만 받을게요,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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