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하나는 안재준과 신창현에게 작별 인사를 하고 서류를 챙겨서 자리를 떠났다.카페를 막 나섰을 때 밖에 마침 택시 한 대가 서 있었다.그녀는 무심코 차 문을 열고 안에 탔다.그 시각, 먼발치에서 익숙한 검은색 세단 한 대가 길가에 천천히 멈춰 섰다.심성빈은 중요한 미팅에 참석하려던 참이었다. 이 프로젝트는 회사 향후 3년의 전략적 방향과 관련되어 있었다.이제 막 차 문을 열려다가 익숙한 실루엣을 포착했다.남자는 걸음을 멈추고 택시에 타는 송하나를 지켜보았다.택시가 출발하기 바쁘게 번호판을 가린 은색 승합차 한 대가 동시에 출발하여 멀지 않은 거리에서 택시를 따라붙었다.짙은 선팅이 된 차는 붐비는 차량 흐름 속에서 유난히 눈에 띄었다.심성빈은 미간을 찌푸리고 순간 불길한 예감이 덮쳐들었다.그는 즉시 차 안으로 돌아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운전해! 저 택시 따라붙어!”비서가 놀란 눈으로 그를 바라보았다.“대표님, 디케이 그룹 신 대표님과의 약속 시간이 다 되어갑니다. 이제 10분밖에 안 남았어요. 이 프로젝트는 반년이나 공들인 건데 만약 늦으면...”“잔말 말고 따라붙어!”심성빈의 목소리에는 거역할 수 없는 단호함이 실렸다. 그의 시선은 멀어져 가는 두 대의 차에 고정되었다.비서는 그의 강경한 태도에 더 이상 아무 말도 못 하고 액셀을 꾹 밟았다.그 시각, 택시 안에서 송하나는 저절로 미간이 구겨졌다.차 안에 짙은 향수 냄새가 가득했다. 묘하게 달콤한 향이 뒤섞여 사람을 다소 불편하게 만들었다.“기사님, 차 안에 왜 이렇게 향수 냄새가 심해요?”그녀가 참지 못하고 물었다.핸들을 쥔 기사의 손가락 마디가 아주 미세하게 굳어졌다. 곧이어 운전석에서 거친 목소리가 묵직하게 들려왔다.“죄송해요, 손님. 방금 여자 손님을 한 분 태웠는데 실수로 향수를 차에 쏟았지 뭡니까. 냄새가 쉽사리 빠지질 않네요.”송하나는 창문을 반쯤 내렸다. 차가운 바람이 훅 들어와 어지러울 지경의 달콤한 향을 조금이나마 쫓아냈다.하지만 곧이어 기사가 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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