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말인데 리은아, 너 남편은 뭐 하는 사람이야? 사진은 없어? 다들 너무 궁금해하는데.”사람들의 시선이 모이자 리은은 짧게 말했다.“사진 없어.”그러자 유니가 웃으며 말을 받았다.“결혼한 지 5년이나 됐는데 사진이 없다고? 거짓말이거나, 아니면 남편이 좀 내세울 수 없는 사람인 거 아니야?”그 말이 떨어지자 룸 안의 공기가 묘하게 가라앉았다.한쪽은 오늘 자리를 연 사람이고, 다른 한쪽은 모두에게 호감이 좋은 리은이었다.누구도 쉽게 말을 잇지 못했다.민정은 태연한 리은을 한 번 보더니, 일부러 시비를 거는 유니를 향해 말했다.“아무리 내세울 게 없어도, 너보다야 낫지 않겠어?”그 말에 몇몇 여자 동창들이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렸다.“풉...”유니의 표정이 굳어졌다.“민정아, 지금 무슨 말이야? 말 똑바로 해.”“아유, 됐다 됐어. 다들 이렇게 오랜만에 만났는데, 결혼도 하고 가정도 꾸렸으면서 왜 아직도 학생 때처럼 굴어?”“맞아 맞아. 이렇게 모이기도 쉽지 않은데.”“근데 민정아, 예전에 들었는데 너 졸업하고 경울시로 갔다고 하지 않았어? 왜 해성시에 있어?”“경울시에 있긴 한데, 요즘 출장 때문에 해성시에 반년 정도 머물게 됐어. 그러다 리은이를 만났고, 같이 오자고 했지. 다들 오래 못 봤기도 했고... 괜히 이상한 소문만 계속 도는 것도 싫어서.”리은을 둘러싼 소문 중에는, 아예 세상에 없다는 이야기까지 있었다.그래서 오늘은 직접 모습을 드러내기로 했다.“자자, 일단 메뉴부터 보자. 다들 배고프지? 먹으면서 얘기하자.”“유니야, 오늘 진짜 너랑 너 남편이 우리 다 사는 거야?”유니는 턱을 들며 말했다.“걱정 마. 우리 남편 돈 많아. 눈치 보지 말고 마음껏 시켜.”“진짜야?”“자기야, 그렇지?”유니 옆에 앉은 남자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리은을 한 번 흘끗 본 뒤 자세를 고쳐 앉고 목을 가다듬었다.“물론이지. 여러분, 다들 유니의 동창분들이시잖아요. 절대 사양하지 마세요. 오늘은 저와 유니가 계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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