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레스토랑은 풍경만 좋은 게 아니었다. 음식 맛도 훌륭했고 서비스까지 흠잡을 데 없이 완벽했다. 게다가 공짜로 한 편의 쇼까지 감상하고 나니 임설희는 식당을 나설 때 기분이 제법 상쾌했다.그런데 막 문을 나서려는 순간 송시운이 급히 뒤쫓아왔다.“308.”“뭐라고?”“내 방 번호야. 오늘 밤, 거기로 와.”그 말투는 꼭 뭔가 대단한 시혜라도 베풀어주는 것처럼 들렸다.임설희는 허탈한 웃음을 흘리고는 그를 쳐다보는 것조차 아까운 듯 고개를 돌렸다.“설희야, 난 널 사랑해. 너를 위해서라면 내 자존심도 내 원칙도 다 내려놓을 수 있어. 네가 그동안 한 못된 짓들도 다 참아줬잖아...”‘꺼져, 이 미친놈아.’입 밖으로 튀어나오려는 욕설을 간신히 참으며 그녀는 발걸음을 재촉했다.“금원 그룹 프로젝트, 당신도 봤잖아. 계약 확정까지 거의 다 왔어! 난 원래 말한 건 반드시 지키는 사람이야. 정말 나랑 이혼하고 싶어?”‘이혼? 웃기고 있네.’“오늘 밤 내 방에 와. 그러면 다시 예전처럼 돌아갈 수 있어. 이건 내가 너한테 주는 마지막 기회야.”그 말에 임설희는 더는 참지 못하고 걸음을 멈췄다. 두 주먹이 저절로 말아쥐어졌다.송시운은 그녀가 멈춰 선 걸 보며 드디어 마음이 움직인 줄 알고 두 손을 느긋하게 주머니에 찔러 넣었다.“너도 날 사랑하는 거 알아. 사랑하면 헤어 나오기 어려운 거지. 나 같은 남자, 놓치면 다시는 못 만나. 물론 우리 부모님한텐 사과해야 해. 대신 내가 옆에서 같이 있어줄게.”‘그래, 참을 만큼 참았다. 임설희.’임설희는 주저 없이 그의 앞으로 다가가 그대로 송시운의 턱을 향해 주먹을 날렸다.예상치 못한 일격에 송시운은 휘청거리며 두세 걸음 물러섰고 이내 이를 갈며 고함쳤다.“임설희, 미쳤어? 너, 이혼 서류 받을 준비나 해!”“부디 빨리 보내줘.”임설희는 콧방귀를 뀌듯 말하며 기분이 다 풀린 듯 가볍게 몸을 돌려 걸음을 옮겼다.“임설희, 잘 들어! 앞으로 무릎 꿇고 빌어도 난 널 절대 용서 안 해!”“그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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