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장, 이거 큰일 났네!’‘저 여자가 무식한 거야, 아니면 간이 배 밖으로 나온 거야! 감히 저분한테 덤비다니!’물론, 임설희라고 겁이 안 난 건 아니었다.그와 입술이 맞닿는 순간, 너무 긴장한 나머지 그의 이빨에 부딪히고 말았다.성준의 얼굴이 더 차갑게 굳는 게 느껴졌고 임설희는 재빨리 부드럽게 입술을 맞대어 살살 달래듯 조심스레 키스를 이어갔다.숨소리조차 들리지 않을 만큼, 공간은 순식간에 정적에 잠겼다.누구 하나 예외 없이, 그가 그녀를 당장 밀쳐내거나 심지어 손찌검이라도 할 줄 알았다.하지만 성준은 그저 그녀의 목덜미를 거칠게 움켜쥐더니 마치 고양이 새끼를 들어 올리듯 쓱 무릎에서 떼어냈다.“당장 내 눈앞에서 꺼져.”목소리는 냉기 서린 칼날 같았다.그 말은 분명 임설희에게 한 것이었지만 그 자리에 있던 모두가 동시에 등골이 서늘해지는 걸 느꼈다.그런데도 임설희는 기죽기는커녕, 오히려 입꼬리를 비죽 올리며 능청스럽게 말했다.“그래도 아까 약속한 건 지켜야죠. ‘나 안 화났어.’ 그렇게 말해주셔야죠.”성준의 눈매가 가늘게 좁아졌다.“지금 나한테 명령하는 거예요?”“게임 룰은 지켜야죠. 천하의 성 대표가 그 정도 배짱도 없을 줄은 몰랐는데요?”그의 턱선이 더 날카롭게 굳어갔고 얼굴 위엔 서서히 냉기가 내려앉았다.그러자 임설희는 재빨리 눈동자를 굴리더니 뭔가 떠오른 듯 능글맞은 웃음을 띠었다.“괜찮아요. 어차피 우리 남편이 한 손으로 당신 같은 남자쯤은 산산조각 내줄 테니까.”성준은 그 말에 간신히 터지려던 웃음을 꾹 참는 듯 입꼬리를 실룩였다.이런 정신 나간 여자, 처음이었다.“어때요, 겁나죠?”“그러네.”의외로 성준은 순순히 고개를 끄덕였다.“그럼, 빨리 말해요.”“나 안 화났어.”결국, 그는 입을 열었다.그제야 임설희는 슬그머니 옆으로 빠져나왔다.이 자리에서 그를 더 자극했다가는 월요일 회의에서 뼈도 못 추릴 게 뻔했다.밖은 어느새 비가 더 거세졌고 결국 그녀는 성준의 차를 타고 돌아가기로 했다.그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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