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가로 다시 돌아간다는 건, 절대로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이미 김 회장의 아들과의 혼인을 받아들인 순간, 임설희는 송씨 가문에서 짐을 빼 나왔고, 그것은 분명한 의사 표현이었다.그리고 무엇보다, 송시운에게는 더 이상 그녀의 몸에 손끝 하나 닿게 두지 않겠다는 단호한 결심이기도 했다.그날, 임설희는 결국 또다시 박연우의 집을 찾았다.그리고 그녀들을 데려다준 사람은 다름 아닌 송시운이었다.차 안에서 그가 툭 내뱉은 무심한 한마디가 묘하게 분위기를 바꾸기 시작했다.“나, 청해 골목 쪽 간장게장 먹고 싶어.”그 말에, 그는 단 1초의 망설임도 없이 한 시간이 넘는 거리로 운전할 채비를 했다.임설희는 선심 쓰듯 박연우를 돌아보며 말했다.“연우야, 너도 먹을래?”박연우는 시큰둥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시운 씨도 하루 종일 일했는데 거기까지 가서 사 오라고 하는 건 좀 무리 아니야?”“그 말 듣고 보니 그러네.”임설희는 고개를 끄덕이며 송시운을 바라봤다.“시운 씨도 피곤하지?”그러자 송시운은 그녀를 보며 슬며시 눈웃음을 지었다.“네가 원하기만 하면 하늘에 있는 별이라도 따다 줄 수 있어.”“그래? 그럼 가서 별을 따줘.”“내가 거기 올라가면 다시는 못 내려오는데?”“그럼 매일 밤마다 하늘만 올려다보면 시운 씨를 볼 수 있겠네.”“하지만 난 별이 되고 싶지 않아. 그냥 너만 바라보는 충직한 하인이 되고 싶어.”두 사람의 이 눈꼴 사나운 ‘연애 놀이’에 박연우는 얼굴이 서서히 파래지더니 말도 없이 먼저 집 안으로 들어가 버렸다.임설희는 아랑곳하지 않고 그녀의 등 뒤로 장난스럽게 소리쳤다.“너는 간장게장 맛으로 사다 줄까?”“난 아무거나 다 돼.”곧 송시운은 길을 나섰고, 임설희는 집에 들어와 막 현관문을 닫으려던 찰나 박연우의 방 안에서 ‘쾅’ 하고 뭔가 부서지는 소리가 들려왔다.약 두 시간이 지난 후, 송시운은 숨을 헐떡이며 돌아왔다.혹시라도 임설희가 기다리다 잠들었을까 봐, 그는 전속력으로 달려온 것이었다.한편, 박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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