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난 결코 무너지지 않아: Bab 791 - Bab 800

846 Bab

제791화

메시지를 보내자마자 대장에게서 즉시 전화가 걸려 왔다.신동은 바로 받았다.[누가 만들었어?][강정숙 여사님 제자인 레미가 만들었습니다.][보내 봐.]대장은 단도직입적이었다. 목소리에는 특유의 느긋함과 가벼움도 묻어났다.[마침 지금 한가해.][전화번호 하나 보냈습니다.]신동은 메시지를 전송한 뒤 설명을 이어 갔다.[레미가 이 번호 주인 핸드폰에 역추적 방지 시스템을 깔아 놨습니다. 오늘 안에 실제 위치를 찾아내시면 뚫은 걸로 하죠.]수화기 너머로 무언가 정리하는 소리가 들렸다.잠시 뒤.대장이 의외라는 듯 낮게 감탄했다.신동은 운전하며 입꼬리를 올렸다. “생각보다 괜찮죠?”[정숙 이모 제자, 실력 있네.]대장은 노트북 화면에 집중한 채 키보드를 빠르게 두드렸다.신동은 눈을 번쩍였다.[내가 좀 해 볼게. 결과 나오면 연락한다.]말이 끝나자 통화도 바로 끊겼다.강솔이 되물었다. “정숙 이모?”호기심이 그대로 묻어났다.아주 가깝지 않고서야 자기 어머니를 그렇게 부를 리 없었다.‘엄마가 저런 사람을 알고 있었다고?’신동이 헛기침했다.이렇게 빨리 관계가 드러날 줄은 몰랐던 모양이었다. 룸미러를 한번 보고 조심스럽게 말했다.“대장님의 스승님이 아가씨 어머님과 예전에 아는 사이셨습니다. 꽤 가까우셨던 걸로 알고 있습니다.”강솔은 기억을 더듬었다. 엄마에게서 그런 이야기를 들은 적은 없었다.“대장님도 못 찾으면 그 다음부터는 감으로 장소를 골라야 합니다.”신동은 앞만 보며 말했다.강솔은 짧게 대답했다. 곧 레미에게 메시지를 보내 하준호 명의로 된 자산 내역도 물었다.레미는 오 분도 지나지 않아 문서 하나를 보내왔다.강솔이 파일을 받은 걸 확인하자 레미가 바로 전화했다. 강솔이 고맙다고 하기도 전에 본론을 물었다.[그걸로 중현의 위치 찾으려고?]“응.”강솔은 굳이 숨기지 않았다.[중현이 성격 알잖아. 네가 직접 찾아가도 고맙다는 소리 안 해. 괜히 끼어들었다고 차갑게 굴 수도 있어.]레미는 강솔이 다시 중현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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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2화

두 사람이 동시에 말했다.“여기인 것 같아.”둘 다 말을 멈췄다. 서로를 바라봤다.같은 장소를 골랐다는 사실이 의외였다.신동이 먼저 웃었다. “이렇게 의견이 서로 일치했으니 첫 번째로 여기부터 가 보죠.”말투는 여전히 가벼웠다. 긴장을 조금 덜어주려는 듯했다. “전남편 성격상 정말 저기에 있으면 주변에 감시 인원을 깔아 뒀을 겁니다.”강솔이 고개를 끄덕였다.그 말에는 동의했다.중현은 원래 일을 빈틈없이 처리하는 편이었다.신동의 시선이 강솔의 구두로 내려갔다. “아가씨, 조금 있다가 꽤 걸어야 할 수도 있습니다.”강솔이 걱정하는 건 다른 문제였다. “중현이 세워 둔 사람들에게 안 걸리고 들어갈 수 있어?”“저도 대장님 밑에서 몇 년 굴렀습니다.” 신동은 자존심이 상한 듯 웃었다. “조용히 들어가는 정도는 문제없습니다.”“그래. 그럼 됐어.”두 사람은 바로 움직였다.20분쯤 뒤, CCTV가 없고 사람 발길도 드문 곳에 차를 세웠다.멀리 보이는 별장을 바라보자 강솔은 확신이 흔들렸다. 중현이 정말 저 안에 있는지는 알 수 없었다. 이곳을 고른 건 어디까지나 순전히 감에 가까웠다....같은 시각.중현은 방 안에 앉아 수북이 쌓인 조사 자료를 보고 있었다.“대표님.”강 비서가 문을 열고 들어와 알아서 강솔 쪽 상황부터 보고했다.“홍일 씨와 신동 씨가 ‘소프트 가든'으로 돌아왔습니다. 두 분이 사모님을 모시고 서씨 집안 본가 쪽으로 이동 중입니다.”중현의 미간이 살짝 좁아졌다.강 비서는 도로에서 확보한 영상 몇 개를 내밀었다.“하도현 대표 쪽 사람이 계속 뒤를 밟고 있습니다.”중현의 눈이 어두워졌다. “하도현은?”“한 시간 전 ‘소프트 가든'에서 나온 뒤 자기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지금까지 밖으로 나오지 않았습니다.”강 비서가 차분하게 답했다.중현은 손안의 핸드폰을 천천히 매만졌다. 주위 공기가 무겁게 가라앉았다.몇 초가 흐른 뒤.그제야 중현이 물었다. “임단아 쪽 준비는?”“전부 끝났습니다.”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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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3화

강 비서가 한숨 섞인 목소리로 답했다. “제가 무슨 말을 더 하겠습니까? 지금 대표님 머릿속에는 절친한 친구에게 진 빚을 갚는 일밖에 없습니다. 다른 건 전혀 끼어들 틈도 없어 보입니다.”임훈이 다시 물었다. “사모님도 신경 안 쓰신답니까?”강 비서는 잠시 침묵하다 대답했다. “지금은 그렇습니다.”“사모님?!” 지하층에서 올라오던 임풍이 크게 놀라 외쳤다. “어떻게 여기 계십니까?”강 비서의 표정이 굳었다.임훈도 그대로 얼어붙었다.두 사람은 동시에 현관 쪽을 바라봤다.대문 안쪽에는 코트를 입은 강솔과 검은색 캐주얼 차림의 신동이 서 있었다.“사... 사모님?” 강 비서는 머리가 하얘졌다. 방금 임훈과 나눈 대화가 그대로 떠올랐다. “저희가 방금 한 말은...”뭐라고 설명해야 할지 감도 잡히지 않았다.어떻게 여기 왔냐고 묻는 건 의미가 없었다. 강솔이 직접 찾아온 게 뻔했다.방금 한 말을 부정할 수도 없었다. 중현이 지금은 정말 강솔 쪽에 더 관여할 생각이 없어 보였으니까.임풍은 정직한 성격답게 강솔과 신동 주변을 몇 번이나 둘러봤다. “이상한데요. 별장 주위에 보스가 감시 인원을 다 깔아 놨습니다. 들어오셨으면 무조건 들켰을 텐데요.”강솔이 설명했다. “신동 씨가 데려왔어요.”사람들의 시선이 신동에게 모였다.신동의 경력을 대강 알고 있던 터라 곰곰이 생각해 보니, 감시를 피해 강솔을 데리고 들어온 게 오히려 이상하지 않았다.강솔이 물었다. “지안 아빠가 여기 있어요?”오기 전에는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비어 있으면 다음 장소로 갈 생각이었다. 하지만 들어오는 길에 여러 군데 숨은 감시 인력을 발견한 뒤 신동과 강솔은 이곳이 맞다고 확신했다.그래도 중현과 하준호를 직접 보기 전까지는 마음을 놓을 수 없었다.강 비서와 임훈이 눈을 마주쳤다. “대표님은...”말하면 중현의 지시를 어기는 일이었다. 그렇다고 끝까지 숨기자니 마음이 불편했다.강솔이 다시 물었다. “하준호 회장도 여기 계시죠?”강 비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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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4화

강솔이 고개를 들었다.두 사람의 시선이 정면으로 마주쳤다.주변이 갑자기 조용해졌다. 강 비서는 둘이 따로 이야기해야 한다는 걸 알아채고 신동과 임훈에게 눈짓하며 빠질 준비를 했다.중현은 잠깐 멈칫했다가 다시 차가운 표정을 만들었다. “누가 너를 여기로 들여보냈어?”강솔은 피하지 않고 바라봤다. “아무도 안 들여보냈어. 내가 들어온 거야. 당신이 안 오니까 내가 찾아왔고.”중현의 마음 한쪽이 작게 흔들렸다.강솔은 똑바로 말했다. “당신이랑 할 얘기 있어.”중현에게서는 차갑고 날 선 기운이 흘렀다. “우리 사이에 할 말 없어.”강솔은 그대로 중현 쪽으로 걸어갔다. 옆을 지나칠 때 한마디도 하지 않고 바로 위층으로 올라갔다.나머지 사람들은 숨도 크게 쉬지 못했다.잠시 뒤.중현은 몸을 돌려 말 없이 강솔의 뒤를 따라갔다.위층에서 문 닫히는 소리가 들리고 나서야 강 비서와 임훈은 굳었던 어깨를 풀었다.신동은 태평하게 웃었다. “강 비서님, 왜 그렇게 겁먹으십니까?”“임훈, 너도 그렇고. 전남편이랑 전처가 둘이 이야기 좀 하는 건데 중현이 화 좀 났다고 설마 진짜 사람 잡아먹기야 하겠어?”임훈이 한숨을 쉬었다. “그래도 보스는 화나면 무섭긴 해.”강 비서는 궁금한 듯 물었다. “그런데 어떻게 대표님은 여기 계신 걸 알아내셨습니까?”하준호는 비밀리에 옮겼기 때문에 알아내기는 거의 불가능했을 것이다. 중현은 다른 곳에 일부러 아주 자세히 조사해야 발견할 수 있는 가짜 흔적까지 남겨 주의를 돌려놨다.신동이 답했다. “사람 숨기기엔 이곳이 제일 좋습니다. 문제 생기면 바로 다른 곳으로 빼기도 쉽고요.”주변 도로에는 CCTV도 거의 없고 갈림길도 많았다.신동이라면 똑같이 이곳을 골랐을 것이다.강 비서가 되물었다. “그런데 서씨 집안 본가 쪽으로 가신 것 아니었습니까?”부하의 보고를 떠올리며 말을 이었다. “10분 전까지만 해도 그 차량은 계속 그쪽으로...”말하던 강 비서가 멈췄다. 뭔가를 알아챈 표정이었다.이곳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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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5화

신동은 망설임 없이 답했다.“걱정할 필요가 없어.”강 비서와 임훈이 동시에 신동을 봤다.왜 그렇게 확신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 표정이었다.신동은 상황을 정확히 보고 있었다. “싸우든 말든 실제로 타격 입는 사람은 전남편뿐이야. 아가씨는 예전에 부부로 살았던 정도 있고, 지안이 아빠라는 이유로 와서 한번 말려 보는 것뿐이거든. 안 듣는다고 해도 아가씨가 손해 볼 건 없어.”강솔은 지금 자기 삶을 안정적으로 잘 살아가고 있었다. 끝내 대화가 안 통한다면 그 결과는 전남편 본인이 감당해야 할 문제였다.위층 방 안에는 짧은 침묵이 이어지고 있었다. 문을 닫은 뒤 두 사람은 한동안 말이 없었다. 한쪽은 방금 일 때문에 먼저 입을 열고 싶지 않았고, 다른 쪽은 말을 시작하면 싸움이 될 걸 알고 있었다.몇 분이 조용히 흘렀다.체감상 길게 느껴졌지만 실제로 얼마나 지났는지는 알 수 없었다.중현은 차갑게 가라앉은 눈으로 강솔을 봤다. 첫마디부터 거리감이 느껴졌다. “찾아오지 말라고 했잖아.”강솔은 찾아온 이유를 바로 말했다. “그럴 가치도 없는 사람 때문에 당신 인생까지 망치게 두기 싫어서.”“내 일은 네가 신경 쓸 필요 없어. 지금 네 생활이나 잘해.” 중현은 시선을 떼지 않았다. “더 할 말 없으면 강 비서 불러서 너희 내보낼게.”강솔이 물었다. “하준호 회장한테 뭘 할 생각이야?”중현은 대답하지 않았다.강솔이 대신 정리했다. “일단 사실을 말하게 만들고, 인정하면 법으로 처리할 생각이지?”“끝까지 부정하면 당신 방식으로 무진 씨 가족을 위해 복수할 거고. 당신 방식이라는 건 직접 하준호를 그 가족 곁으로 보내겠다는 거잖아.”중현은 표정 하나 바꾸지 않았다. “다 말했어?”강솔은 똑바로 쳐다봤다. “그게 정말 가치 있는 일이야?”“가치가 있냐 없냐로 따질 일 아니야.” 중현은 차갑고 평온했다. “사람은 자기가 한 일의 대가를 치러야 해. 법이 못 하면 내가 나서겠다는 거고.”강솔은 어이없다는 듯 말했다. “당신은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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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6화

그 말을 듣고, 강솔은 중현이 이번만큼은 정말 마음을 굳게 먹었다는 걸 깨달았다.중현은 선을 그었다. “이따 너는 네 H시로 먼저 돌아가. 나는 J시에 있을 테니까. 특별한 일 없으면 서로 볼 필요 없어.”강솔도 입장을 분명히 했다. “당신이 끝까지 이렇게 하겠다면 나도 같이할게.”그동안 중현은 강솔이 해야 할 많은 일을 곁에서 함께 버텨 줬다.이번에는 강솔이 한번 중현의 곁에 있고 싶었다.중현은 바로 잘라 말했다. “필요 없어.”거절하면서도 표정은 변하지 않았다.“내 일은 내가 해결해. 무진이 일도 다른 사람 끼어들 필요 없어.”강솔이 갑자기 말했다. “당신이 마지막 행동만 포기하면 내가 재혼하겠다고 하면?”중현의 대답이 필요했다. 그 답에 따라 강솔의 선택도 달라질 수 있다. “그럼 받아들일 거야?”중현이 말하는 마지막 행동은 하준호를 서무진 가족 곁으로 직접 보내는 일이었다.하준호가 미워도 그 방법은 지나치게 과격하고 극단적이었다.중현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입술이 단단히 다물렸다.중현은 오래 침묵했다. 창밖이 조금씩 어두워질 때까지 쉽게 답하지 못했다.평소였다면 강솔이 진심으로 재혼하겠다는 뜻이 아니라는 걸 알아도 망설이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 말을 꺼냈다는 사실 자체가 과거를 내려놓고, 중현에게 받은 두려움까지 넘어 다시 받아들여 보겠다는 의미라는 걸 아니까.하지만 지금은 그럴 수 없었다.서씨 집안과 무진에게 벌어진 일이 하준호에게서 시작됐다는 걸 안 이상, 중현은 반드시 그 대가를 받아내야 한다고 생각했다.강솔은 자신 없이도 행복하게 살 수 있었다. 지금은 어머니와 여윤재가 곁에 있었고, 강솔의 미래에는 잘 자라고 있는 지안도 있었다.강솔이 다시 물었다. “생각 끝났어?”충분히 기다려 줬다. “이 말은 이번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야.”중현이 피하듯 말했다. “진심으로 나랑 다시 살겠다는 거 아니잖아.”사심 때문에 정면으로 답하지 않았다. “난 네 동정도 필요 없고 불쌍해서 받아 주는 것도 싫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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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7화

중현은 시선을 거두며 한층 냉정해졌다. “가.”강솔이 물었다. “당신은?”중현은 처음으로 일부러 모진 말을 골랐다. 방금 질문에서 강솔이 자신을 단호하게 선택하지 않았다는 서운함도 섞여 있었다. “내 일에 전처가 끼어들 자격은 없어.”강솔은 중현을 잘 알았다. “이럴 때까지 삐쳐서 말할 거야?”중현은 낯선 눈으로 바라봤다. “네가 네 자신을 너무 대단하게 생각하는 거 아니야?”강솔은 표정을 굳혔다. “정말 그런 식으로 말할 거야?”“내가 뭘 어떻게 말했는데?”강솔은 진지하게 말했다. “난 당신이랑 같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여기까지 왔어. 계속 이런 식으로 빈정대면 나 진짜 가. 어떤 이유가 됐든 당신이 나를 일부러 밀어내는 거라도 똑같아.”중현은 다시 침묵했다. 짙은 눈이 강솔에게 머물렀고 입술은 1자로 굳게 다물었다.강솔의 태도에는 예전보다 단단한 힘이 있었다. “내 성격 당신도 알잖아. 밀어내면 난 정말 가.”중현은 감정 없는 눈으로 답했다. “가고 싶으면 가. 안 잡아.”강솔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확실해?”“확실해.”“후회 안 해?”중현의 손이 자신도 모르게 힘을 줬다. 입으로는 끝까지 밀어냈다.“이렇게까지 묻는 거 보니까 정말 나랑 다시 살고 싶은 거야?”강솔은 더 이상 쳐다보지 않았다. 핸드폰을 챙겨 그대로 문 쪽으로 걸었다.강솔이 옆을 스쳐 지나갈 때 중현은 반사적으로 손을 뻗으려 했다. 하지만 손가락이 펴지기 전에 다시 거뒀다.찰칵-문이 망설임 없이 열렸다. 곧 세게 닫히는 소리가 났다.강솔은 뒤돌아보지 않고 떠났다.중현은 강솔이 화났다는 걸 알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따라가 달랠 수 없었다.하준호 건은 증거가 없었다. 처벌하려면 본인이 직접 경찰에 가서 자수하는 방법밖에 없었다. 하지만 체면과 권력을 목숨처럼 여기는 하준호가 스스로 죄를 인정할 리 없었다.하준호가 끝내 자수하지 않는다면 중현은 무진의 가족을 위해 직접 대가를 치르게 할 생각이었다.강솔까지 이 일에 얽히면 훗날 강솔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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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8화

대장이 태연하게 말했다. [나 낯가려.]신동의 입꼬리가 비틀렸다. “첫날부터 우리 팀 전부 불러 세워서 혼낸 분이 낯을 가리신다고요?”대장이 한숨처럼 말했다. [그러니까. 나처럼 여리고 소심한 여자가 어떻게 모르는 사람을 만나겠어.]신동은 말없이 입을 다물었다.점심으로 먹은 것까지 쏠리는 기분이었다.다행히 홍일의 전화가 신동을 살렸다.“그럼 혼자 계속 여리고 소심하게 계세요. 홍일이 전화 왔습니다. 끊겠습니다.”강솔은 신동이 통화를 끝낸 뒤에야 말했다. “J시에서 볼일은 끝났어. 내일 아침 바로 H시로 돌아가면 돼.”신동이 의아하게 물었다. “전남편 쪽 일은 아직 안 끝난 것 아닙니까?”강솔은 말한 건 지키는 사람이었다. “이제 그건 그 사람의 일이지. 알아서 해결할 거야.”신동은 할 말이 있어 보였지만 우선 홍일의 전화를 받았다. 돌아가서 천천히 이야기할 생각이었다.30분 뒤.두 사람은 홍일과 합류했다.바꿔 탄 차량도 길가에 세운 뒤 따로 연락한 사람이 가져가도록 했다.홍일은 먼저 강솔에게 인사를 한 뒤 조수석에 느긋하게 앉아 있는 신동을 봤다. “전남편은 찾았어?”신동은 강솔이 지금 이 이야기를 하고 싶어 하지 않는 걸 알아챘다. “돌아가서 말해.”홍일도 더 묻지 않았다.‘소프트 가든'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저녁 7시가 넘었다.최 집사는 미리 푸짐한 저녁을 준비해 두었다. 식사하는 동안 집 안 사람들이 자꾸 강솔 쪽을 바라봤다. 중현을 찾았는지 궁금한 기색이 역력했다.하지만 강솔은 설명할 생각이 없었다. 식사를 마치자 바로 위층으로 올라갔다.홍일은 상태가 좋지 않아 보이는 고용주를 한번 본 뒤, 저녁을 마치자 신동을 마당으로 끌고 나갔다. “전남편 못 찾은 거야?”신동은 위층을 한번 보고 낮에 있었던 일을 설명했다.“무슨 얘기 했는지는 모르겠는데 분위기가 나빴던 건 확실해. 아가씨가 내일 아침 바로 H시로 돌아가겠다고 했어. J시에는 더 볼 일 없으시대.”홍일은 바로 답했다. “그럼 돌아가면 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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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9화

강솔은 방으로 돌아와 간단히 씻었다.욕실에서 나오자 핸드폰에 시후의 부재중 전화가 찍혀 있었다. 머리를 말린 뒤 곧바로 다시 걸었다.시후는 빠르게 받았다. [혹시 쉬고 있는데 방해한 건 아니죠?]“아직 안 자요.”강솔은 유리문을 열고 통창 앞에 섰다. “무슨 일이에요?”[다른 건 아니고, 혹시 중현이 소식 들은 게 있나 해서요.]시후는 하루 종일 찾느라 속이 타들어 가는 상태였다. [여러 군데 뒤져 봤는데 결국 흔적도 못 찾았어요.]강솔은 담담히 말했다. “만났어요.”시후는 숨을 들이켰다. 놀람이 목소리에 그대로 드러났다.[어디 있었어요? 둘이 얘기는 잘됐고요?]강솔은 간단히 위치를 말했다. “하씨 집안 본가에서 남동쪽으로 3킬로미터쯤 떨어진 곳이에요. 주소는 조금 있다가 문자로 보내 드릴게요.”시후 쪽에서 몇 초 동안 아무 소리도 나지 않았다.강솔과 중현이 대화를 잘 끝냈다면 굳이 자기에게 주소를 알려 줄 필요가 없었다.[중현이 강솔 씨 말도 안 들었어요?]“지금은 누구 말도 안 들어요.” 강솔은 사실만 말했다. “하준호 회장 건은 이미 마음 굳혔어요. 굳이 가서 설득하지 마세요.”시후는 말을 꺼내려다 멈췄다.강솔이 상황을 있는 그대로 알려 줬다. “고 대표님은 가면 하도현 쪽 사람한테 들킬 가능성이 커요. 그래도 갈지는 본인이 알아서 결정해요. 지안 아빠가 고집대로 하겠다면 이제 그냥 두려고요.”시후도 더 부탁할 수 없었다. 강솔은 직접 사람을 찾아가 말리기까지 했다. 이미 할 수 있는 건 충분히 한 셈이었다.그 이상 해 달라고 말할 자격은 없었다.시후가 물었다. [그럼 강솔 씨는 이제 어떻게 하려고요?]강솔은 단호했다.“저는 H시로 돌아가요.”그녀는 해야 할 말은 다 했다. 살면서 한 번도 하지 않았던 큰 양보까지 꺼냈는데도 중현은 들으려 하지 않았다. 그렇다면 강솔도 더는 관여하지 않을 생각이었다.레미의 말처럼 중현이 충동적으로 행동하고 싶다면 그 선택의 결과도 본인이 감당해야 했다.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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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0화

도현이 아래층으로 내려오며 물었다. “왔어?” 추위에 살짝 붉어진 단아의 볼을 보고 목소리가 부드러워졌다. “오늘은 왜 이렇게 늦게 끝났어?”단아는 가방을 내려놓고 목에 둘렀던 흰색 머플러를 풀었다. “주연 배우 둘이 컨디션이 안 좋아서 NG가 몇 번 났어. 하다 보니 두 시간 넘게 내 촬영도 밀렸네.”도현은 귀 옆으로 흘러내린 머리카락을 정리해 주며 말했다. “네가 알아두면 좋을 일이 하나 있어.”단아는 익숙하게 얌전한 표정을 만들었다. “뭔데?”“강솔이 J시에 왔어.”도현의 따뜻한 손끝이 단아의 귀 아래로 천천히 내려갔다. 시선은 계속 단아의 맨얼굴에 머물렀다.단아는 아무렇지 않게 물었다. “당신 동생 찾으러 온 거야?”도현은 사소한 변화도 놓치지 않으려는 듯 봤다. “응.”단아는 고개를 끄덕였다. 더 묻지는 않았다.도현이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왔다. “너 강솔 만나고 싶어 했잖아. 이렇게 가까이 왔는데 얘기라도 해 보고 싶지 않아?”“별로 친하지도 않은데 갑자기 찾아가면 부담스럽잖아.” 단아의 말투는 자연스러웠다. 거짓말하는 티가 별로 나지 않았다.도현이 낮게 되물었다. “그래?”단아는 고개를 끄덕였다.“그럼 됐어.” 도현은 손을 거두었다. 목소리는 부드러웠지만 경고가 섞여 있었다. “전에 내가 한 말 잊은 줄 알았거든.”단아는 달콤한 말로 넘겼다. “당신이 한 말은 다 기억하고 있어.”도현은 더 말하지 않았다. 단아가 연기하고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래도 자기 옆에 얌전히 있기만 한다면 평생 연기하더라도 상관없었다.단아는 정면으로 부딪치고 싶지 않아 중요하지 않은 일정 하나를 꺼냈다. “다음 주엔 다른 도시로 로케이션 가. 집에 매일은 못 들어갈 수도 있어.”도현은 별로 걱정하지 않았다. “상관없어. 네 마음만 여기 있으면 되니까.”다음 주쯤이면 아버지 일도 어느 정도 정리될 예정이었다.뒤엉킨 상황을 수습하기에도 좋은 때였다.단아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였다.단아 곁의 경호원과 비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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