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럴 리 없어.” 홍일이 말했다.임훈은 홍일을 놀리는 데 재미를 붙였다. “왜 없어?”홍일은 기계처럼 표정 하나 바뀌지 않았다. “누구든 우리 아가씨가 성공하는 데 걸림돌이 되면, 우리가 망설이지 않고 걷어차 버릴 거야.”“우리 보스는 아가씨에게 걸림돌이 아니라 디딤돌이라니까.” 임훈이 반박했다.홍일이 대꾸했다. “어차피 돌이잖아. 다를 게 없지.”임훈은 할 말을 잃었다.임훈이 신동을 돌아보며 물었다. “홍일은 원래 저래?”신동이 고개를 끄덕였다.임훈이 다시 물었다. “한 대 때려 주고 싶지는 않아?”신동은 솔직하게 대답했다. “그러고 싶지. 그런데 못 이겨.”임훈은 전에 겨뤘던 일을 떠올리고는 입 밖에 내려던 말을 도로 삼켰다.확실히 이길 수 없었다.홍일의 싸움 실력은 보통이 아니었다.밖에서 그런 대화가 오가는 동안, 안에서도 한참 차분한 이야기가 이어졌다.식사가 거의 끝날 무렵에야 강솔이 마음에 담아 둔 말을 꺼냈다. “지안 아빠.”“응?” 중현의 말끝이 살짝 올라갔다.“나한테 시간 낭비하지 마.” 강솔은 진심이었다. 표정에도 그 마음이 고스란히 담겼다. “당신이랑 다시 만날 생각 없어. 재결합할 생각은 더 없고.”중현이 고개를 끄덕였다. “알아.”강솔이 이해할 수 없다는 눈으로 중현을 보았다.‘알면서 왜 나한테 시간을 쏟는 거지?’“널 좋아하고 네 마음을 얻으려고 하는 건, 그냥 내 일이야.”중현이 진심과 다정함이 담긴 검은 눈으로 강솔을 바라보았다. “결과가 어떻든 나는 받아들일 거야.”“물론 언젠가 네가 날 좋아하게 된다면, 나야 기쁘겠지만.”강솔은 무언가 말하려다가 굳이 그럴 필요가 없다는 걸 깨달았다.지금의 중현은 과거를 기억하지 못했다. 강솔이 찾아갔을 때 얼마나 냉정했는지도, 이혼을 두고 다투던 때 얼마나 모진 말을 했는지도 기억에 없었다.그 모든 일은 둘만 알고 있었다.강 비서와 임훈, 임풍도 대략적인 사정만 알 뿐 자세한 내막은 알지 못했다.“이번에 돌아가면 보름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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