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숙은 한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세월이 그렇게 흘렀는데도 두 오빠는 목적을 위해서라면 수단을 가리지 않는 모습이 예전과 똑같았다.“어제 일은 감사했습니다.” 태휘가 진심을 전했다.강정숙이 물었다. “넌 이 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할아버지의 마음과 몸 상태를 잘 챙기고, 같은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게 막는 게 먼저입니다.” 태휘는 이미 충분히 고민해 둔 상태였다. “과거 일은 할아버지가 더 파고들고 싶어 하지 않으시면 당분간 묻어 두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강정숙은 태휘의 눈을 보며 물었다. “네 할아버지 때문이야, 아니면 네 아버지 때문이야?”태휘는 솔직하게 답했다. “할아버지 때문입니다.”예전에 태휘도 강솔처럼 뭔가 이상하다고 느낀 적이 있었지만, 진환식이 태휘에게 직접 더 조사하지 말라고 당부했다.진환식은 이 일이 온 집안과 주변 사람들에게 알려지는 걸 원하지 않았다. 진씨 집안이 다시 싸움에 빠지는 것도 싫어했고, 추측으로만 남아 있는 일을 진짜 사실로 눈앞에서 확인하는 것도 원하지 않았다.진무천 쪽에서 직접 인정한 적도 없고, 태휘 쪽에도 결정적인 증거는 없었다. 모든 것은 아직 추측에 머물러 있었다.정말 사실로 확인되면 진환식에게는 또 다른 상처가 될 수 있었다.의심과 확정된 사실은 받아들여지는 무게가 달랐다.강정숙은 짧게 대답하고 더 말하지 않았다.진환식 본인이 더 알아보고 싶어 하지 않는 일이라면 진씨 집안에서 쫓겨난 딸인 강정숙도 굳이 깊게 파고들 생각은 없었다. 태휘가 말한 대로 주변을 더 세심하게 살피고, 같은 일이 자기 눈앞에서 반복되지 않게 막는 정도면 됐다.“아버지는 뒷마당에서 여윤재랑 장기 두고 있어.” 이야기가 끝나자 강정숙이 화제를 바꿨다. “요즘 네 얘기 자주 했어. 네가 돌아온 거 알면 좋아하실 거야.”태휘는 가볍게 고개를 숙였다. “가 보겠습니다.”“응.”강정숙은 대답했다.태휘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J시에서 있었던 일을 떠올리며 강솔을 바라보는 표정에는 무언가
Leer má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