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집사 일을 겸하고 있습니다.” 홍일은 진지했다. “이 집 살림도 챙겨야 합니다.”강솔은 이마를 짚었다.‘얘는 머릿속에 돈밖에 없나.’“내야 합니까?” 여윤재는 대수롭지 않게 카드를 하나 꺼냈다. “필요하면 평생 먹을 식비까지 다 내죠.”강정숙이 곁눈질로 여윤재를 봤다.여윤재는 더 놀리지 않았다. “농담이야.”그 소동을 끝으로 식사가 마무리됐다.저녁 식사가 끝난 뒤, 강솔은 지안과 잠깐 산책하며 저녁 먹은 것을 소화시켰다.돌아오니 신동과 홍일이 위층 서재를 가리켰다. 두 사람이 올라가 기다리고 있다는 뜻이었다. 강솔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인 뒤 지안을 위층으로 보내고 서재로 갔다. “무슨 일이야?”홍일과 신동이 눈빛을 주고받았다.신동은 돌려 말하지 않았다. “아가씨, 돈 좀 더 벌 생각이 있으십니까?”“무슨 뜻이야?” 강솔이 다가가 앉았다.“신씨 집안 쪽은 다 알아봤습니다.” 신동은 소파에 앉아 자연스럽게 말을 이었다. 입가에는 옅은 미소가 걸려 있었다. “아버지가 왜 절 찾았는지도 알았고요.”“자세히 말해 봐.” 강솔은 서두르지 않았다.“회사 내부가 난리입니다. 여러 쪽에서 경영권을 노리고 있고, 아버지는 후계자를 내세워 본인과 XH그룹 회장 자리를 지키려는 겁니다.” 신동은 숨기지 않았다. 이곳은 신동에게도 또 하나의 집이나 다름없었다.강솔은 신동을 한 번 더 바라봤다.‘신동 말고도 아들 하나, 딸 하나가 더 있지 않았나?’강솔의 의문을 읽은 듯 신동이 설명했다. “그 둘은 친자식이 아닙니다. 내연녀한테 속은 겁니다.”처음 그 사실을 확인했을 때 신동도 놀랐다. 자기 아버지가 얼마나 조심성이 많은 사람인지 누구보다 잘 알았다. 그런 사람이 내연녀에게 감쪽같이 속아 회삿돈까지 빼앗기고 남의 아이를 오랫동안 자기 자식으로 키워 왔다.이제야 아버지가 왜 자신을 다시 불러들이려 하는지 이해됐다.결국 친아들은 신동 하나뿐이었다.“신동 씨는 어떻게 하고 싶은데?” 강솔은 본론을 물었다.강솔은 신
Leer má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