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전까지 대화에서 권승준이 꽤 마음에 들었지만 그래도 박혜숙은 따로 좀 더 얘기를 나눠보며 알아가고 싶었다.엘리베이터 앞에서 박혜숙과 권승준이 함께 엘리베이터에 타는 걸 지켜보던 허아연이 다정하게 말했다."엄마, 호텔 도착하면 문자 보내줘요.""알았어, 시연아. 걱정하지 마."이어 권승준과도 인사를 나눈 뒤 엘리베이터가 내려가는 걸 지켜보다 그제야 몸을 돌려 병실로 돌아왔다.며칠 전과 마찬가지로 병실로 돌아가는 길은 여전히 주현우의 병실 앞을 지나쳤다.병실 문이 제대로 닫히지 않은 탓에 무심코 시선을 돌린 허아연의 눈에 오지은과 주현우가 서로 끌어안고 있는 모습이 들어왔다.분위기를 보아하니 뭔가 얘기를 나누는 것 같았다.아무렇지 않은 척 시선을 거두려는 순간 오지은이 허아연을 발견했다.두 사람의 눈이 마주쳤지만 오지은은 평소처럼 살갑게 굴거나 인사도 건네지 않았고 주현우는 더더욱 놓아주지 않았다.오히려 주현우를 더 세게 끌어안았다.그리고…… 발끝을 세워 주현우의 뺨에 입을 맞췄다.병실 밖에서 오지은의 도발을 지켜본 허아연은 대수롭지 않게 시선을 거두며 참 유치하다고 생각했다.너무 초등학생 같은 수준이었다.이보다 더 자극적인 장면도 숱하게 봐온 허아연이었다.주현우와의 결혼 생활 동안 이미 면역이 생긴 지 오래였다.시선을 거둔 허아연은 서두르지 않고 느긋하게 병실로 돌아갔다.……주현우의 병실.오지은이 불쑥 다가와 끌어안자 주현우는 두 손으로 허리를 밀어내며 미간을 찌푸린 채 뒤로 밀쳤다.그런데도 오지은은 떨어지려 하지 않고 오히려 발끝을 세워 주현우의 뺨에 다시 입을 맞췄다.그 순간 주현우의 표정이 어떻게 변했을지는 보지 않아도 뻔했다.주현우는 오지은의 손을 잡아 그대로 밀쳐내고 단호하게 말했다."오지은, 선 넘지 마."주현우가 화를 내자 오지은은 바짝 엎드려서 올려다보고 말했다."현우야, 미안해.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어, 네가 너무 좋아서 그래."오지은이 잘못을 인정하는 듯하자 주현우는 차갑게 굳은 얼굴로 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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