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사람의 팽팽한 밀당은 서로를 떠보는 과정이었다.다만 오늘 만난 주현우는 며칠 전보다 안색도 컨디션도 훨씬 좋아 보였다.역시 남자는 회복이 빠른 법이었다.허아연의 말에 주현우가 다시 웃으며 말했다."그래요? 저랑 안 선생님, 은근히 잘 통하는 것 같은데 앞으로 친구 할래요?"그 말에 허아연이 픽 웃더니 다리를 꼬고 앉으며 나긋나긋하게 말했다."주 대표님, 저희는 협력을 논의하고 업무 범위 넓히러 온 거지 친구 사귀러 온 게 아니에요. 게다가 이 얘기는 예전에도 이미 한 것 같으니 다시 반복하지 않을게요.""그리고 저를 좀 존중해주시기를 바랄게요. 누군가의 대역으로 생각하지 말아 주셨으면 해요."말을 마친 허아연이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며 차분하게 말했다."오늘 주 대표님 체면을 봐서 이 차도 다 마셨으니 저는 볼일이 있어서 먼저 일어나겠습니다."건물 하나, 협력 프로젝트 하나.오늘 이 정도면 주현우 체면을 충분히 봐준 것이었다.허아연이 일어나 나가려는 걸 본 주현우도 서둘러 따라 일어났다."데려다드릴게요.""그럼 감사하겠습니다, 주 대표님."그렇게 두 사람은 함께 찻집을 나섰다.돌아가는 길, 주현우의 휴대폰은 아까와 달리 조용했고 허아연도 말이 없었다.예전엔 주현우와 함께 있으면 늘 할 말이 넘쳤는데 지금은 더 이상 얘기하고 싶은 의욕도 없었다. 차는 계속 앞으로 달려갔다.두 손으로 핸들을 잡은 채 허아연을 향해 고개를 돌린 주현우가 말을 꺼내려는 순간, 갑자기 차 뒤쪽에서 강한 충격이 느껴졌다.곧이어 관성에 의해 몸이 앞으로 확 쏠려버린 허아연은 순간 머릿속이 멍해졌다.미처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차가 다시 한번 세게 부딪혔다.숨 쉬기 힘들 정도로 가슴이 짓눌리는 답답함에 허아연은 숨이 턱 막혔다.운전석에 있던 주현우도 충격에 정신이 아득해졌다.차가 부딪혀 앞에 큰 차를 들이받으려는 순간, 주현우는 생각할 겨를도 없이 몸을 옆으로 틀어 자기 몸으로 허아연을 감쌌다.두 차 사이에 끼어버린 차량은 에어백까지 전부 터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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