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현우의 물음에 허아연이 차분하게 답했다."저는 별문제 없어요, 의사 선생님이 이틀만 입원해서 지켜보자고 하셔서요.""별일 없다니 다행이네요."말을 마치자 병실 안은 다시 조용해졌고 두 사람 모두 마땅한 화제가 없었다.먼저 정신을 차린 주현우가 허아연을 보며 말했다."안 선생님, 앉으세요.""이번 일로 안 선생님을 많이 놀라게 했네요, 이 자리를 빌려 사과할게요."주현우가 막아서지 않았다면, 굳이 할 얘기가 있다고 잡지 않았다면 허아연이 이런 사고를 당할 일도 없었을 것이다.허아연은 앉지 않고 선 채로 말했다."생각보다 단순한 사고가 아닐 수도 있어요. 혹시 주 대표님도 뭔가 떠오르는 단서가 있으면 경찰에 얘기하세요. 그리고 사고 당시, 대신 막아주셔서 감사했어요."주현우가 막아주지 않았다면 앞차의 철판이 그대로 허아연의 심장을 찔렀을 것이고 지금 이렇게 서 있지도 못했을 것이다.허아연의 인사에 주현우가 말했다."안 선생님도 별말씀을요.""제가 얘기하자고 안 선생님을 붙잡지 않았으면 이런 사고를 당할 일도 없으셨을 텐데요."주현우의 말에 허아연이 답했다."그럼 서로 빚진 건 없는 걸로 하죠. 얼른 쾌차하시길 바랄게요."주현우가 말했다."네, 안 선생님도요."말을 마치자 병실은 또다시 조용해졌다.지금 두 사람 사이엔 더 이상 나눌 얘기가 없었다.어색한 분위기가 한참 이어지자 허아연이 말했다."그럼 푹 쉬세요, 주 대표님. 저는 병실로 돌아갈게요."그 말에 주현우가 허둥지둥 일어나 배웅하려 하자 허아연이 말했다."혼자 돌아갈 수 있어요, 주 대표님은 너무 무리하지 마세요."말을 마친 허아연은 주현우가 침대에서 내려오기도 전에 병실을 나서며 자연스럽게 문도 닫아주었다.병상 위.멀어지는 허아연을 바라보던 주현우는 좀처럼 시선을 거두지 못했다.허아연이 지나치게 예의를 차리며 거리를 두고 있었다.문을 얼마나 오래 쳐다봤을까……의사와 간호사가 회진을 와서야 주현우는 시선을 거두고 허아연이 남긴 여운에서 겨우 빠져나올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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