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무렵, 몸종들이 안채에 식사를 차리기 시작했다.노부인이 중앙에 앉고, 양쪽에 손아랫사람들이 차례로 앉았으며, 하 부인과 요 부인이 옆에서 음식을 나르고 젓가락을 건넸다.음식이 모두 차려지자, 두 부인은 육 노부인 곁에서 음식을 덜어 육 노부인에게 건넸다. 둘째 댁의 노부인은 돌아가신 지 오래되었고, 셋째 댁의 노부인은 아직 살아 계시지만, 몸이 허약해 저녁을 안채보다 훨씬 일찍 들었다.그래서 요 부인은 시어머니 시중을 들자마자, 서둘러 안채로 와서 육 노부인의 시중을 들었다.“여기서 기다리지 않아도 되니, 그만 나가라.” 육 노부인의 말에, 두 부인은 사람들을 데리고 물러났다.두 부인은 육 노부인의 눈에 들기 위해 매일 같이 안채에 들었다. 그들이 물러가자, 석류가 육 노부인 곁에 섰다.식탁 위의 모든 사람이 식사하기 시작했다.식사가 끝나자, 몸종들이 상을 치우기 시작했고, 어린 몸종들이 맑은 물이 담긴 대야를 들고 와 주인들의 손을 씻겼다.옆에서 시중드는 몸종들은 주인들의 팔찌를 벗기고, 수건을 건네고, 향기로운 연고를 발라주었다. 각자의 전속 몸종들이 맑은 차를 건네 입을 헹구도록 했다.방 안에는 옷깃이 스치는 소리, 분주한 발소리, 그리고 물건들이 부딪히는 작은 소리가 가득했다.하인들이 물러가자, 육완아는 육 노부인의 왼쪽에 기대어 앉아 이야기를 나누었고, 하진은 육 노부인의 오른쪽에 앉아 시종일관 옅은 미소를 머금고 있었다.육완아가 육 노부인과 이야기할 때, 하진은 조용히 미소 지으며 듣고 있었고, 노부인이 자신을 쳐다볼 때면 한두 마디 응답했다.“할머니께서는 어떤 화등이 좋으신가요? 화등절날 사다 드릴게요.”육 노부인이 웃으며 말했다. “사람들이 많이 모일 텐데, 길을 잃지 않은 것만으로도 다행이다.”“할머니도 참, 전 어린아이가 아니랍니다. 게다가 호위 무사들도 있잖아요.”육완아가 애교 섞인 투정을 부렸다.“호위 무사들을 많이 데려가야 한다.” 육 노부인은 조용히 앉아 있던 하진에게 고개를 돌렸다. “평소
Ler ma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