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준혁의 시점.서아영이 부사장이 된 이후, 직원들은 눈치를 보며 늘 위축되어 있었다. 회의에서는 누구도 먼저 발언하려 하지 않았고, 공기는 답답하게 가라앉아 있었다. 예전에는 사내 식당마저 정적에 잠겨 있었고 대화도 속삭이듯 오갔지만, 강성환이 복귀한 뒤로는 웃음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복도에서 직원들끼리 서서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도 늘었고, 모두의 표정에 다시 생기가 돌아오고 있다는 것이 눈에 보였다.두뇌, 경험, 실적, 인맥 어느 것을 보아도 강성환이 더 뛰어나다는 것은 분명했다.구체성 없는 서아영의 발언에도 조리 있게 대응하는 강성환 앞에서, 서아영은 되받아칠 말을 찾지 못한 채 입을 다물 수밖에 없었다. 서아영의 부당한 명령도 점차 줄어들었고, 그와 함께 비정상적으로 치솟았던 이직률 역시 억제되기 시작했다. 인재가 빠져나가는 속도가 눈에 띄게 둔화되고 있었다. 강성환에게는 힘겨운 역할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의 침착한 대응이 서아영의 폭주를 막아내며 최 씨 그룹에 다시 빛을 가져오기 시작하고 있었다.그리고 이 무렵부터 서아영은 짜증을 숨기지 못하고 표정과 태도에 그대로 드러내기 시작했다.서아영에게 강성환의 존재는 예상 이상으로 거슬리는 것이었을 것이다. 위협으로 느꼈기 때문에 그를 자회사로 발령 내어 나와 멀리 떨어뜨려 놓았을 것이다.그러나 강성환은 내가 전폭적인 신뢰를 주고, 임원들 또한 동의하는 가운데 가장 핵심적인 사업전략 부문의 책임자로 화려하게 복귀했다. 서아영은 사내에서 자신의 발언권이 강성환의 등장으로 분명히 흔들리기 시작했다는 사실을 깨닫고, 속으로 거센 초조함을 키워가고 있었다. 서아영의 지배는 조금씩, 그러나 확실하게 흔들리기 시작했다.어느 날, 서아영은 나에게 강성환을 사소한 실수로 질책하라고 요구했다.“준혁 오빠, 성환 오빠 그 기획서에 초보적인 실수가 있어. 사장으로서 그를 엄하게 훈계해야 하지 않겠어?”나는 이미 강성환에게서 그 기획서의 의도를 들어 알고 있었기에, 그것이 서아영의 억지 트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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