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인의 시점.서 씨 가문을 아이들과 함께 방문한 지 일주일 후, 토요일 오후에 최준혁이 청운 별장으로 찾아왔다. 아이들에게 “만나도 된다”라고 전한 뒤 처음으로 이루어진 방문이었다. 최준혁의 차 엔진 소리가 부지에 울려 퍼지자, 아이들은 기쁨에 찬 목소리를 터뜨리며 한달음에 주차장으로 달려 나갔다. 한결과 한비는 차 앞에 서서, 최준혁이 내리기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었다. 최준혁은 차에서 내리자마자 미소를 지으며 허리를 굽혀 아이들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그 모습에, 7년 동안 볼 수 없었던 따뜻한 가족의 풍경이 겹쳐지며 내 가슴에도 온기가 번져갔다. “한결아, 한비야, 오늘 고마워. 내가 선물을 준비했어.” 그렇게 말하며 건넨 것은 둘이 함께 놀 수 있는 최신 장난감과 커다란 케이크 상자였다. “와, 너무 좋아요! 고마워요, 준혁!” 아이들은 환한 웃음을 지으며 기쁜 표정으로 최준혁에게 감사 인사를 했다. 마음이 한껏 들뜬 두 사람은 떨어뜨리지 않으려 조심하면서도 빨리 안을 보고 싶어 환성을 지르며 집 안으로 뛰어 들어갔다. “아이들한테 정말 고마워요.” “아니야, 이 정도는 당연한 거야. 그리고 이건, 해인 네 거.” 그렇게 건네받은 것은 두 팔로 안아야 할 만큼 커다란 새빨간 장미 꽃다발이었다. 짙은 붉은색 장미는 백 송이에 가까운 양으로, 지난 7년간 나를 힘들게 한 것에 대한 사과와 앞으로의 평생을 함께하겠다는 다짐의 무게를 담고 있는 듯했다.‘설마, 이렇게 큰 꽃다발을 나를 위해 준비해 온 거야……?’꽃다발을 받은 직후, 최준혁은 진지한 눈빛으로 나를 바라봤다.“해인아, 지난번 전화로 했던 말인데, 역시 직접 얼굴 보고 이야기하고 싶어서 왔어. 해인아, 나는 역시 너랑 아이들이랑……”“……일단 안으로 들어가요. 아이들도 기다리고 있어요.”최준혁이 무슨 말을 하려는지 짐작이 되어, 나는 본론을 피하듯 그의 말을 끊고 장미를 안은 채 집 안으로 걸음을 옮겼다.그 행동에 최준혁은 어딘가 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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