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인의 시점.“와―, 정원 엄청 넓다. 연못도 있어! 엄마, 안에 잉어도 있어!” 청운의 서양식 별장과는 달리, 도시의 본가는 조부모의 영향으로 소박하면서도 깊은 멋을 느끼게 하는 전통 구조로 되어 있다. 본채와 별채를 잇는 긴 복도, 정원에 자리 잡은 수령이 오래된 소나무, 연못 주변 모래에는 강의 흐름을 형상화한 무늬가 그려져 있어 처음 방문한 아이들은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주변을 둘러보고 있었다. “해인 아가씨, 아이들은 제가 돌보고 있을 테니 안으로 들어가십시오. 회장님께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한결 군, 한비 양, 잉어에게 먹이를 주어볼까요?” 아이들은 연못의 잉어에게 먹이를 주자는 가정부의 말에 기뻐하며 따라갔다. “와아!” 하고 환호하는 두 아이의 목소리를 들으며, 나는 아이들의 뒷모습을 잠시 바라보다가 아버지가 기다리는 방으로 향했다. 똑똑――― “들어갈게요” “해인아, 와줘서 고맙다” 그렇게 말하며 미소 짓는 아버지는, 예전보다 볼이 조금 핼쑥해지고 살이 빠진 모습이었으며, 흰머리도 늘어난 것이 눈에 띄었다. 일련의 사건이 아버지에게 얼마나 큰 정신적 충격을 주었는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었다. “아니에요, 오히려 제가 고마워요. 아이들도 함께 데려오라고 해주셔서 정말 기뻤어요” 그 말에 아버지는 잠시 시선을 아래로 떨구었다.“그 일 말인데… 앞으로 너는 어떻게 할 생각이니? 이번 사건도 있었고, 혼자서 괜찮겠니? 이 집에는 이제 유미연도 서아영도 없다. 돌아오지도 않을 것이다. 해인이가 괜찮다면… 이 집으로 돌아오지 않겠느니?” “이 집으로… 돌아오라고요……” 7년 전, 새어머니 유미연과 서아영에 의해 쫓겨났던 집이었다. 하지만 지금, 아버지는 나와 아이들을 서 씨 가문의 정식 가족으로 받아들이려 하고 있었다. “너와 아이들의 뜻에 맡기겠지만, 한번 생각해 보렴. 이 집은… 너의 집이다” “네… 감사합니다. 그리고 아이들에 대해서, 저도 드릴 말씀이 있어요” 나는 작게 숨을 고르고, 무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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