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서진이 서둘러 말했다."제가 먹으려고 꺼낸 건데 준우 씨가 너무 차갑다고 못 먹게 했어요."양지현은 그제야 입을 다물었다.식사 중에 양미현이 갑자기 양현성을 모시고 함께 집으로 들어왔다.양준우가 일어나 부축하며 양현성의 손을 잡고 나직이 말했다."할아버지, 병원에 계셔야죠.""싫다, 싫어. 서진이가 왔는데 집에 와야지. 서진이 가고 나면 그때 다시 병원 가마!"양현성이 고집스레 말했다."내가 앞으로 살면 얼마나 살겠니. 너희들 내가 좀 즐겁게 지내는 게 싫어?"양현성의 슬하 자식들 중 곁에 남은 건 양지현과 양미현 자매뿐이었다.양지현은 양현성의 막내딸이기도 했다.이 나이가 되면 치료를 받는 것도 사실 고생이었다. 하지만 치료를 받지 않으려고 하면 자식들 마음이 편치 않다는 것도 양현성은 다 알고 있었다. 그렇다고 계속 병원에 있는 건 너무 답답했다. 권서진이 집에 와서 며칠 지낸다는 얘기에 양현성은 바로 기운이 났다. "차라리 집에 돌아오는 게 낫지. 기분이 좋아지면 몸도 좀 좋아질지 몰라."양미현이 입을 열었다."의사한테 물어봤는데 집에 와도 된대. 며칠 동안 수치도 다 안정적이었어."양현성은 그런 건 아랑곳하지 않고 권서진을 보더니 가까이 오라며 손짓했다."서진아, 집에서 편히 지내렴, 부족한 거 있으면 할아버지한테 말해, 할아버지가 사 줄 테니까!"권서진이 사랑스럽게 웃었다."감사합니다, 할아버지."가족들도 양현성이 몸에도 큰 이상이 없고 또 진심으로 기뻐하는 모습에 뜻대로 하게 두었다. 이 나이에는 기분 좋은 게 무엇보다 귀한 것이었다. 기분이 좋아진 양현성은 밥도 반 그릇이나 더 먹었다."서진아, 너희 둘은 언제쯤 할아버지한테 잔치국수 먹여줄 생각이니?"권서진이 턱을 괴고 눈을 깜빡이며 말했다."할아버지, 그건 너무 이른 거 아니에요?""뭐가 일러? 저번에 네가 그랬잖아, 준우가 건영시로 승진해서 가면 그때 생각해 본다고? 이번에 준우가 건영시로 발령 갔잖아?"권서진의 시선이 옆에 있는 양준우에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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