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서준의 진심 어린 고백을 김지유는 정중히 사양했다.노현우가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인기가 많나 보네요."네 살배기한테 좋다는 소리를 들었으니 인기가 많다면 많은 셈이었다.조수석에 앉은 김지유는 서류로 얼굴을 가렸다.그때, 연희가 물었다."삼촌, 아빠 엄마 친구예요?""그런 셈이지, 네 고모도 알아. 나쁜 사람 아니니까 걱정 마."연희는 짧게 대꾸하고는 고개를 숙여 그림책을 보다가 가끔 전서준과 대화를 나누었다. 전서준의 머릿속에는 온통 저녁에 뭘 먹을까 하는 생각뿐이었다."지유 이모, 여기 맛있는 거 있어요? 나 배고파요.""방금 밥 한 그릇 먹었잖아?""난 사나이라고요, 한 그릇으로 어떻게 배가 차요!"àl'aube 건물이 요즘 도심으로 옮겨서 주변에 먹을거리가 많은 걸 노리고 그 핑계로 뭐라도 얻어먹을 속셈인 듯했다.김지유는 넘어가지 않았다."너희 엄마한테 전화해서 물어볼게.""에이, 그런 사소한 일은 엄마한테 안 물어봐도 돼요." 전서준이 입을 삐죽대더니 이번엔 노현우를 타깃으로 잡았다. "삼촌도 남자니까 대신 말해봐요. 우리 나이 남자들은 원래 한창 크는 중 아니에요?"노현우는 다시 환하게 웃었다. "넌 아직 남자도 아니지." 갓 네 살인 데다 작은 공처럼 동글동글한 녀석이 입만 열면 "남자" 타령이니, 웃음이 절로 났다.연희가 그림책을 내려놓으며 심드렁하게 말했다."나도 배고파, 햄버거 먹고 싶어."전서준이 물었다."너 돈 있어?""있어, 엄마가 준 워치에 돈 있어."전서준이 냉큼 연희한테 아부의 눈빛을 보냈다."연희야, 나도 한 입만 주면 안 돼?""혜원 고모가 괜찮다고 하면 줄게."뒷자리 꼬마들은 햄버거 한 입을 두고 내내 옥신각신했다.노현우가 미소를 띤 채 말했다. "꼬맹이들은 걱정도 참 소소하고 좋네요."아이들과 어울린 지 워낙 오래돼서 요즘 아이들이 어떤지 잘 모르고 있었다. 김지유가 의아하다는 듯 물었다."전에 병원 운영하지 않았어요? 아이들 자주 못 만났어요?""잘 안 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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