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에 흩어져 있는 신탁 문서들도 사실이었다.오늘 밤 자정에 신탁 창구 일부가 마감되어 다시 시작하려면 긴 절차를 거쳐야 한다는 것도 다 사실이었다.하필 모든 게 딱 맞아떨어졌다.미간을 찌푸린 권지헌이 얼굴에 설명하기 힘든 싸늘함이 드리워졌다. 권지호를 바라보는 시선에도 짙은 불신으로 가득했다. 그때, 김아림이 맨몸으로 바위를 타고 물 밖으로 올라와 허설아를 향해 고개를 저었다."서진 씨는 못 찾았는데 지금 물살 상태를 보면 떠내려간 것 같지는 않아요, 혹시 권 이사님이 수영할 줄 알아서 다른 데로 갔을 수도 있어요."안초희가 놀라서 새파랗게 질린 채 급히 달려가 김아림에게 타월을 덮어주었다."아림 씨, 왜 혼자 뛰어들었어?""괜찮아, 사람 구하는 게 중요하지. 물에 빠진 건 다른 상황들과 달라서 골든타임이 얼마 안 돼. 군대 있을 때도 물에 자주 들어가서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야. 못 찾아서 아쉽긴 하지만."게다가 지금 권서진은 양씨 집안에서 애지중지하는 보물 같은 존재였다. 이 사실을 양준우한테 어떻게 알려야 할지도 막막했다.바다 수평면을 바라보는 허설아도 마음속에 확신이 없었다.구조대도 다 물속으로 투입되었다. 김아림이 점점 더 어두워지는 바다를 보며 침착하게 말했다."신고하자, 이건 그냥 넘어갈 일이 아니야. 사람을 찾든 못 찾든 일단 신고는 해야 해."권지호가 풀 죽은 목소리로 말했다."신호가 약하게 잡힐 때 이미 신고했어요."잠시 후, 경찰이 도착했다.몇 마디 물은 뒤, 권지호와 김아림을 데려가고 현장을 봉쇄했다.안초희가 걱정스레 말했다."설아 씨, 먼저 호텔로 돌아가. 혼자 몸도 아닌데 이렇게 기다리는 거 너무 힘 빼는 일이잖아."허설아가 가볍게 고개를 저었다."괜찮아, 서진 씨가 걱정돼서 그래."안초희가 급히 권지헌을 바라보자 남자가 다가와 허설아의 손을 잡았다."구조대도 사람을 찾아도 지금 당장 올라오기는 어렵대. 우리는 호텔 가서 기다리자. 의료팀도 호텔에 있어."허설아는 그제야 고개를 끄덕였다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