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첩을 들인 세자, 도망친 본처: Bab 11 - Bab 20

30 Bab

제11장

"형님께서 세자께 내린 폐하의 봉작에 불만이 있으시다면, 마음에 드는 직위나 품계를 말씀해 주십시오. 제가 당장 조복으로 갈아입고 입궁하여 폐하께서 형님의 뜻대로 처리하시도록 하지요." 그녀는 비웃는 듯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기연화는 그 말을 듣고 표정이 갑자기 굳어졌다. "너, 너 무슨 헛소리를 하는 것이냐? 내가 언제 폐하께 불만이 있다고 했느냐?!" "아?" 성지원의 표정이 차갑게 변했다. "그럼 방금 형님께서 하신 말씀은 무엇입니까? 제가 이간질하여 세자께서 받아야 할 봉작이 두 품계나 낮아졌다고 말씀하지 않으셨습니까?!" "설마 형님께서는 세자께서 세운 엄청난 공에 비해 폐하께서 내리신 종오품 봉작이 너무 낮다고 생각하시는 겁니까? 그렇다면 어떤 봉작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시는지요? 일국의 군주님께서 내리시는 결정이 형님의 뜻대로 움직여야 한다고 생각하시는 겁니까?" 기연화는 온몸이 얼어붙는 듯했고, 한동안 무슨 말로 반박해야 할지 알 수 없었다. 그녀는 그저 어머니의 뜻대로 성지원을 사당으로 끌고 가려 했을 뿐인데, 어찌 그렇게 깊이 생각할 수 있었겠는가? 비록 성지원의 말이 사실이었고, 기연화와 최씨 또한 그런 뜻이었지만 말이다. 하지만 이 말이 성지원의 입을 통해 정말 그렇게 퍼져나간다면 기연화는 분명 불리해질 터였다. '성지원이 언제부터 이렇게 말솜씨가 좋아진 거지?' "너, 너 헛소리 하지 말거라!" 기연화는 손가락을 떨며 말했다. "머리 장식을 돌려주거라!" "형님께서 잊으셨나 본데 이것은 제 물건입니다." 성지원은 미동도 없이 기연화에게 시선을 고정했다. "그리고 이 옷도 제 혼수품에서 나온 비단으로 만든 겁니다." 그녀는 빙긋 웃었다. 기연화는 즉시 반걸음 뒤로 물러섰다. 혹시라도 늦게 물러서면 성지원이 옷까지 벗겨낼까 봐 두려웠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녀는 착각했다. 성지원이 아무리 그녀를 미워해도 그런 방식으로 여자를 모욕하지는 않을 것이다. "형님께서는 아직도 저를 사당으로
Baca selengkapnya

제12장

"그럼 다행입니다. 저는 형님께서 분별없이 행동하시기에 어머니까지 따라서 판단력을 잃으신 줄 알았습니다! 다행히 어머님께서는 현명하시네요. 하지만 형님처럼 저렇게 말을 함부로 하는 버릇은 단단히 고쳐야 합니다. 혹시라도 언젠가 또 입을 주체하지 못하고 화를 자초하는 일이 없도록 말입니다. 제 생각엔 사당에 무릎을 꿇리는 벌을 내리시는 것이 좋을듯 합니다." 성지원은 그렇게 말하며 의자를 찾아 앉았다. "성지원, 너무한 것이 아니냐!" 기연화는 주먹을 꽉 쥐고 분노에 찬 표정을 지었다. "너무하다고 하셨습니까?" 성지원은 놀란 듯 최씨에게 물었다. "황실을 함부로 논하고 황제의 뜻을 멋대로 추측하셨는데, 어머니께서는 형님을 사당에 무릎 꿇리게 하는 것이 너무 심하다고 생각하십니까?" 최씨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고 소매 아래로 주먹을 꽉 쥐었다! 하지만 성지원의 비웃는 듯한 시선과 마주치자, 그녀는 할 수 있는 말이 없었다. 결국 기연화의 믿을 수 없다는 눈빛을 보며 이를 악물고 말했다. "당연히 너무하지 않지. 연화가 오늘 말실수를 했으니… 사당에 가서 저녁 식사 시간까지 무릎을 꿇고 있거라." 말을 마친 그녀는 가슴이 답답하고 몹시 불편했다! "어머니?! 어찌 성지원의 말을 들으시는 겁니까?" "싫습니다, 분명 어머니께서 저더러 가라고 하셨잖습니까…" 기연화의 몸부림치는 목소리가 멀어져 갔다. 성지원은 그녀의 마지막 말을 듣지 못한 듯, 입가에 미소를 띠고 하녀에게 차를 따르라고 손짓한 뒤 한 모금 마셨다. 최상급 복원창 원차는 단지 몇 조각만으로도 평범한 가정의 보름치 생활비와 맞먹었다. 최씨가 자신의 돈을 쓰는 데는 정말 관대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최씨는 의식주와 행동뿐만 아니라 차에도 허례허식을 따졌다. 성지원은 찻잔을 내려놓았다. 최씨가 그녀를 죽일 듯이 노려보았지만, 그녀는 전혀 개의치 않았다. "참, 오면서 어머니께서 집안 살림에 대해 말씀하시는 걸 들은 듯 합니다. 예전에 제가 막 시집왔을
Baca selengkapnya

제13장

성지원은 싸늘한 눈빛으로 그 모습을 지켜봤다. 예전 같았으면 벌써 걱정하며 다가가 살피고, 직접 탕약을 달였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눈길 한 번 주지 않고 정란을 데리고 곧장 밖으로 나섰다. "부인님! 괜찮으십니까?" "세상에! 부인님께서 세자빈 마마때문에 화가 나서 쓰러지셨습니다! 부인님, 제발 저희를 놀라게 하지 마십시오…" 방 안에서 연달아 비명이 터져 나왔다. 정란은 그 소리를 듣고 걱정스러운 듯 말했다. "공주님, 부인님께서 쓰러지신 것 같습니다." "어머니께서는 쓰러질리 없다." 성지원의 목소리에는 비웃음이 서려 있었다. 성지원은 그 누구보다도 최씨의 몸 상태를 잘 알고 있었다. 송 태의가 매달 진맥하러 왔지만, 실제로는 성지원이 직접 최씨의 몸을 돌봤다. 송 태의를 모신 건 단지 처방전을 정식으로 인정받기 위함이었다. 그녀는 2년간 정성껏 최씨를 위해 탕약을 달이고, 때때로 혈자리를 자극하는 치료를 병행하여 최씨의 몸은 이미 절반 이상 회복된 상태였다. 쓰러진 척하는 것은 그저 성지원에게 다시 한번 타협을 강요하려는 수작에 불과했다. 성지원은 망설임 없이 발걸음을 옮겼다. 풍경각으로 돌아가는 길에 가짜 산을 지나야 하는데, 성지원과 정란이 막 다가서자 가짜 산 뒤편에서 가느다란 소리가 들려왔다. "공주님, 새끼 강아지입니다…" 정란은 흘끗 보고는, 축축하고 노란 털 뭉치에 연민을 느꼈다. 성지원은 눈살을 찌푸렸다. 원래는 남의 일에 상관하고 싶지 않았지만, 정란의 간절한 눈빛에 결국 고개를 끄덕였다. "좋으면 데려가서 키우거라." "정말이십니까? 공주님께 감사드립니다!" 정란은 손수건으로 새끼 강아지를 안고 풍경각으로 돌아와 작은 주방에서 만두와 양젖을 찾아왔다. 성지원은 전생에도 현생에도 이런 것을 키워본 적이 없어, 작은 털 뭉치가 눈도 뜨지 못하는 것을 보고 물었다. "살 수는 있는 것이냐?" "잘 살 겁니다, 공주님, 보십시오." 정란은 만두 부스러기를 양젖에 불려 손바닥에
Baca selengkapnya

제14장

"말도 안되는 소리 하지 말거라!" 기윤재는 이토록 터무니없는 말은 단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었다. 어머니와 큰 누님의 말이 정말 옳았다. '황실 신분이라는 이유로 오만하고 건방지기 짝이 없군!' 예전에는 그녀가 온화하고 착해서 애지중지했지만, 지금 보니 그와 혼인했다고 해서 그의 온 가족이 떠받들어 모시는 높은 공주라도 되려는 건가 싶었다. 기윤재는 마음이 극도로 불쾌했다! 그러나 지난날을 생각하며 여전히 차갑게 말했다. "잘 생각해 보거라. 만약 어머니와 큰 누님께 가서 잘못을 인정하면 더 이상 이 일로 너에게 따지지 않겠다. 허나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난 다시는 이곳에 발을 들이지 않을 것이다." 그는 돌아서서 성지원을 차갑게 한 번 쳐다보고는 풍경각을 성큼성큼 걸어 나갔다. 성지원이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한, 그는 계속 차갑게 대할 것이다. 기윤재는 성지원이 며칠이나 버틸 수 있을지 지켜볼 생각이었다! "공주님…" 지안과 정란은 성지원이 오랫동안 말이 없자 걱정스럽게 그녀를 바라보았다. 성지원은 정신을 차리고 괜찮다는 듯 손짓했다. 그녀는 단지 자신이 예전에는 왜 그렇게 눈이 멀어 수많은 선택지 중에서 결국 기윤재를 좋아하게 되었는지 의아할 뿐이었다. "오지 않는다고 하니, 오히려 잘 된 일이다. 어차피 이혼할 것이고, 핑계를 찾아서 그를 상대할 필요도 없으니." 성지원은 여기까지 말하고는 마당에서 전전긍긍하는 하녀들을 바라봤다. 아무래도 쓸모 있는 하녀들로 빨리 바꿔야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능력 있고 충성스러운 하녀를 찾는 것이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었다… 성지원은 눈을 내리깔고 한참을 생각하다가, 문득 전생에 들었던 한 장소가 떠올랐다. "참, 완희는 어디 있느냐?" 성지원이 갑자기 입을 열었다. 어제 이후로 그녀는 마당에서 완희를 본 적이 없었다. "완희 언니는 몸이 안 좋다 하여 지금 방에 누워있습니다." 사등 하녀 한 명이 대답했다. 비록 성지원이 어제 완희를 사등으로 강등시켰
Baca selengkapnya

제15장

"공주님, 뭐라고 하셨습니까?" 정란이 제대로 듣지 못했는지 되물었다. 성지원은 시선을 거두고 살짝 고개를 저었다. 그때 문밖에서 노크 소리가 들려왔다. 말쑥하게 차려입은 남자가 문을 열고 들어왔다. 그는 성지원을 보고도 놀라거나 의아해하는 기색 없이 가볍게 허리 숙여 인사했고, 고개조차 완전히 들지 않은 채 말했다. "소인은 묵청이라고 합니다. 저희 가게에는 손님께서 고르실 수 있는 네 가지 찻잔이 있습니다. 흰 찻잔은 의술, 푸른 찻잔은 독술, 금 찻잔은 지략, 검은 찻잔은 무술에 능한 자를 의미합니다. 어떤 색의 찻잔을 원하시는지요?" 성지원이 말했다. "차는 마시고 싶지는 않다. 혹시 이 찻집의 찻잔을 팔기도 하느냐?" 그녀가 말한 찻잔은 글자 그대로의 찻잔이 아니었다. 각각의 찻잔은 특정 분야에서 특히 뛰어난 인재를 상징했다. 취현다루는 은밀하게 그런 인재들을 고용할 수 있는 사업을 하고 있었다. 성지원도 전생에 우연히 알게 된 터라, 이번 기회에 무술에 능한 사람 두 명을 살 수 있는지 시험해보고 싶었다. 묵청은 그 말을 듣고 놀란 듯 잠시 눈을 들었다가 재빨리 내리깔았다. "죄송합니다, 손님." 팔지 않는다는 뜻이었다. 어차피 시험 삼아 와본 것이었기에, 거절당해도 성지원은 실망하지 않았다. 묵청을 돌려보내고 막 떠나려는데, 아래층에서 언제부턴가 거문고 소리 대신 이야기꾼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 잘생긴 장군이 모래판 위에서 손가락으로 한바탕 시연을 펼쳤는데 적의 측면을 공격하고, 허를 찔러 육부의 동맹을 와해시킨 뒤, 달아나는 척 유인하여 하나씩 격파하는 것이, 천시와 지리를 이용한 그 솜씨가 정교하고 절묘하여, 막사 안에서는 감탄사가 끊이지 않았다고 합니다!" 성지원은 손가락을 멈칫했다. "공주님, 아래층에서 말하는 것이 세자 저하께서 적군을 물리친 전투 이야기 아닙니까?" 정란도 알아차렸다. 성지원은 대답하지 않고 그저 비웃음 어린 눈빛으로 다시 앉았다. 이야기꾼이 말을 마치자, 아
Baca selengkapnya

제16장

"상행율? 며칠 전에 다섯명의 여인들과 같이 술 마셨다는 그 쓸모없는 망나니…" "탁!" 그 순간 말을 내뱉던 사람의 입으로 찻잔이 날아왔고 정확히 입술에 명중했다. "행율아!!" 상수원은 잘생긴 눈썹을 찌푸렸다. 그러나 그가 더 말하기도 전에, 또 다른 찻잔이 장 형님의 머리를 향해 곧장 날아갔다. "그만하거라!" 상수원은 황급히 장 형님을 잡아당겨 피하게 했다. 찻잔이 바닥에 떨어지고 나서야 그는 뒤를 돌아보며 명령했다. "둘째 도련님을 끌어내거라!" "예!" 두 명의 장군부 하인이 위층으로 뛰어 올라갔다. 상행율은 입술을 삐죽거렸다. "됐습니다. 뭘 이렇게까지 번거롭게 하시는 겁니까? 제가 알아서 내려가지요. 참, 형님, 제가 취현다루에 빚진 돈을 잊지 말고 갚아주십시오. 그리고 방금 제가 깬 찻잔 두 개는 취현다루에서 제일 비싼 것이니, 그것도 꼭 잊지 말고 배상해주십시오. 원래 할아버지께서 주신 옥패를 전당포에 맡기려고 했는데, 형님과 아버지 두 분 다 그것을 탐하시지 않으셨습니까? 제가 전당포에 맡기면, 형님과 아버지께서는 저한테서 더 이상 그걸 빼앗을 수 없을 겁니다." "상행율!" 상수원의 이마에 핏대가 섰다. 하인들에게 잡혀 있으면서도 여전히 히죽거리며 웃는 그를 보며 가슴속에 답답한 기운이 치밀어 올랐다. "얼른 사과하거라!" "뭘 사과하라는 겁니까?" 상행율은 놀란 듯 목소리를 높였다. "제가 틀린 말을 했습니까? 당신들 같은 박식한 선비들은 황제의 뜻을 멋대로 추측하면서도 감히 토를 달지 못하고, 그저 여인 한 명을 뒤에서 몰래 헐뜯기나 할 뿐이잖습니까." "직접 보셨습니까? 아니면 다른 증거라도 있으신지요? 당신들을 수다쟁이라고 하는 것은 오히려 수다쟁이를 모욕하는 일입니다! 수다쟁이들이 하는 말은 적어도 일리가 있지만, 당신들 같은 박식한 선비들은 자기 망상만으로 남을 단죄하면서, 말조차 하지 못하게 막는 것이 아닙니까?" 상행율은 연신 박식한 선비들이라고 비꼬았고, 그 뻔뻔함은 극에 달했다.
Baca selengkapnya

제17장

장원탁은 놀란 나머지 두 다리가 후들거렸다. 상수원의 침착하고 뛰어난 얼굴도 경악은 이내 공포로 바뀌었다. "소인, 경녕 공주를 뵙습니다…" 상수원은 눈을 감았다 뜨며 위층을 향해 깊이 허리 숙여 예를 표했다. 다른 선비들의 마음속에 남아있던 마지막 한 가닥 희망마저 산산이 부서졌다. 남의 험담을 하다가 들켰고, 상수원은 그렇다 쳐도 경녕 공주가 어찌 이곳에 있단 말인가? 그녀는 채의 깊숙한 곳에서 머무르며 외출을 삼가고, 기국공부에 시집간 후로는 소식조차 거의 들리지 않는다고 하지 않았던가. 오늘, 왜 이렇게 운이 없는 걸까? 하지만 이제 와서 후회해도 늦었다. 모두 얼굴이 하얗게 질린 채, 잔뜩 겁먹은 표정으로 일어나 예를 표했다. "소인, 공주님을 뵙습니다!" 이 자리에 있는 사람들 중 일부는 과거 시험을 통과했고, 일부는 아직 관직에 오르지 못했지만, 집안 배경이 나쁘지 않다는 것은 일반인에 비해 그렇다는 말이었다. 이곳에서 신분이 가장 높은 사람은 상수원과 상행율뿐이었다. 성지원은 한 사람 한 사람을 훑어보더니, 마지막에 시선은 장원탁에게 멈췄다. "기 세자께서 공을 세우고 돌아왔을 뿐만 아니라, 아름다운 여인을 데려왔고, 여자는 질투심이 많다고 하였느냐? 네 말을 듣자하니 기 세자께서 종오품 봉작만 받은 것은 본 궁이 질투심에 사로잡혔기 때문이라고 들리는구나." "저… 저는…" 장원탁은 이마에서 땀방울이 흘러내렸지만, 겨우 버티며 말했다. "소인은 그런 뜻이 아닙니다." "그럼 무슨 뜻이냐? 말해보거라." 성지원이 그를 바라보았다. 장원탁은 땀을 더 많이 흘렸다. 취현다루 전체가 고요했고, 장원탁은 보이지 않는 거대한 손이 자신을 짓누르는 것 같았다. 한참 후, 그는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이마를 바닥에 세게 찧으며 말했다. "공주님, 소인을 용서하십시오! 소인이 함부로 지껄였습니다, 공주님 부디 용서해 주십시오!" "짝!" 이번에는 아무도 막지 않았고, 찻잔은 장원탁의 뺨에 정확히 맞았다. 성지원의
Baca selengkapnya

제18장

공주님이라 해도 너무 많았다! "공주님께서는 제가 증명할 수 없다고 생각하여 이런 허황된 거짓말까지 지어내신 겁니까!" 그가 말할수록 눈빛은 더욱 경멸로 가득 찼다. 정란이 반박했다. "이것은 아무것도 아닙니다! 저희 공주님께서 시집오시던 날 혼수품이 성을 십 리나 에워쌌습니다! 만약 지난 2년간 기국공부에 몇만 냥을 보태지 않으셨다면, 공주님께서는 훨씬 더 많은 것을 기부하실 수 있었을 겁니다!" 정란의 말에 주변 사람들은 모두 깜짝 놀랐다. ‘기국공부에 몇만 냥을 보탰다니? 설마, 기국공부가 공주님의 혼수품을 써야 할 정도로 궁핍했다는 말인가?’ 성지원도 웃음을 참지 못하고 정란을 쳐다봤다. '이 아이는 정말 시도 때도 없이 자신이 기국공부에서 겪은 설움을 알리는 것을 잊지 않는구나.' "혼수품이라고?!" 왕회지는 더욱 믿지 않았다. 혼수품은 여인의 체면이기에 그가 아는 여인들 중 자신의 혼수품에 물건을 채워 넣지 않는 사람은 없었다. 기부? 성지원이 어찌 차마 그리 할 수 있겠는가! "흥, 공주님께서는 증명할 수 없는 말들로 얼버무릴 필요는 없습니다." "당신이란 사람은 정말이지 가소롭기 짝이 없군요!" 정란은 화가 나서 얼굴이 빨개졌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도 스스로 국가와 백성을 위한 의인이라 자부하며 목소리만 높이고, 남이 한 일은 당신 잣대로 판단하다니. 정말로 우리 공주님이 당신과 같은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겁니까?!" "증명할 수 없는 것도 아니다." 성지원은 상수원을 바라봤다. "본 궁은 상 대공자의 아버지이신 상 장군이 몇몇 변경 수비 원수들과 왕래가 있다고 들었다. 믿지 못하겠다면 상 장군께 서신을 보내 물어보거라. 본 궁은 매번 기부할 때마다 성세당이라는 이름을 사용했다. 태평성대를 염원한다는 의미이다." "제가 직접 확인하겠습니다!" 왕회지가 차갑게 말했다. "다만 수고스럽겠지만 수원에게 저 대신 상 장군께 청을 넣어 달라는 부탁을 해야 할 듯 합니다!" 그는 자신의 혼수품을 기꺼이
Baca selengkapnya

제19장

상수원은 그 말에 잘생긴 얼굴을 잔뜩 찌푸렸다. 상행율은 눈빛이 더욱 반짝였다. 과연, 예전의 그녀가 맞았다. 입은 독하고 가증스러우나, 한 마디 한 마디가 사람의 가장 아픈 곳을 찔러왔다. "사과는 됐습니다. 제가 여러 주루 찻집에 진 빚을 형님이께서 대신 갚아주시면 됩니다." 상행율이 끼어들었다. 상수원은 한숨을 내쉬었다. 돈으로 해결할 수 있는 일은 체면을 구기는 것보다 늘 나았다. 성지원은 상행율의 눈빛을 마주했다. 더없이 아름다운 살짝 치켜 올라간 복숭아꽃 같은 눈을 빠르게 깜빡였다. 성지원은 왠지 모르게 그가 상수원을 곤란하게 할 것이라는 예감이 들었다. "그렇다면 상 둘째 공자의 요구대로 하자꾸나." 취현다루를 떠난 성지원은 곧장 저택으로 돌아가지 않았다. 이번에 나온 것은 더 중요한 일이 있었기 때문이다. 마부에게 만보각(萬寶閣)으로 마차를 몰게 했다. "공주님, 어제 막 여기서 장부를 확인하지 않으셨습니까?" 정란이 의아해했다. 성지원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저 웃을 뿐이었다. 그녀가 마차에서 내리자, 주인장은 그녀를 안으로 안내했다. 이번에는 정란도 함께 들어오게 했다. "어제 내가 찾으라고 한 사람은 찾았느냐?" 성지원이 물었다. "예, 공주님. 찾았습니다." 임 주인장은 서른 살 초반으로, 몸집은 약간 통통했지만, 작은 눈은 똑똑해 보였다. 그는 말이나 행동이 모든 면에서 빈틈이 없었으므로, 성지완 수하의 개인 재산으로 된 모든 가게의 장부는 그를 거쳐 성지완에게 최종적으로 보고되었다. 그러나 평소 똑똑하고 유능했던 임 주인장은 오늘 왠지 모르게 불안해 보였다. 특히 어제 본 광경을 생각하니 더욱 그랬다. 그는 숨을 깊이 들이마시며, 말을 가다듬은 연후에야 아뢰었다. "소인이 공주님의 분부대로 낭문 골목에 가보니, 과연 국공 나리의 개인 하인인 손봉이 밖을 지키고 있었습니다..." "소인은 유시(오후 5시~7시)가 다 되어서야 안에서 사람이 나오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 사람
Baca selengkapnya

제20장

공주님께서 기세자를 연모하시는 건 알았지만, 세자를 위하여 이 지경에 이르실 줄은 차마 생각도 하지 못했다. "급할 것 없다." 성지원의 눈동자가 반짝였다. "아직 하권이 남아있지 않느냐?" 높이 띄워 올릴수록, 떨어질 때 그 비참함이 더하다는 말이 있다. 맹가온이 이름을 날리고 싶어 하니, 성지원은 손을 좀 봐주기로 했다. 다만 너무 높이 떠서 스스로 감당하지 못할까 봐 걱정일 뿐이었다. "아 맞다, 한 가지 더 있다." 성지원이 하마터면 잊을 뻔했다. "송 태의 댁에 가서 전하거라. 경녕이 원하는 것은 이제 여기서 끝이라고 말이다." 이전에는 기윤재를 위해 너무 많은 것을 희생했다. 이제 이혼할 준비를 했으니, 그녀가 준 것들을 하나하나 되찾아야 할 터였다. 돈이든, 인간관계든… 기 국공부가 그녀에게서 가져간 것들은 무엇이든, 하나도 남김없이 되찾을 것이다! "공주님, 정말 세자저하와 이혼하시려는 겁니까?" 만보각에서 나오자 정란의 눈이 반짝였다. 성지원은 자신이 벌이는 모든 계획을 정란에게 숨기지 않았기에, 정란은 공주님이 정말로 기국공부와 선을 긋고자 한다는 것을 자연스레 알아차렸다! "왜? 아직도 못 믿겠느냐?" 성지원이 그녀를 보며 웃었다. "아닙니다." 정란은 갑자기 눈시울이 붉어졌다. "노비는 믿습니다! 노비는 그저 공주님을 위해 기뻐서 그러는 것입니다! 저랑 지안이의 목숨은 공주님께서 구해주신 것이잖습니까. 공주님이 국공부로 시집간 뒤로 행복하지 않으신 것을 노비는 다 보아왔습니다. 허나 저희는 다 보고 있으면서도 아무것도 해드릴 수가 없었는데 이제는 정말 다행입니다. 공주님께서 마음을 다잡으셨으니 더는 아무도 공주님을 해치지 못할 겁니다…" "네 말이 맞다. 예전에는 내가 직접 나를 해칠 수 있는 칼을 그에게 쥐여줬지." 하지만 앞으로는 아닐 것이다. 모처럼 밖에 나온 성지원은 정란과 함께 경성 이곳저곳을 구경했다. 그녀는 이렇게 활기 넘치는 사람들의 모습을 너무 오랫동안 보지 못했다.
Baca selengkapnya
Sebelumnya
123
Pindai kode untuk membaca di Aplikasi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