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원탁은 놀란 나머지 두 다리가 후들거렸다. 상수원의 침착하고 뛰어난 얼굴도 경악은 이내 공포로 바뀌었다. "소인, 경녕 공주를 뵙습니다…" 상수원은 눈을 감았다 뜨며 위층을 향해 깊이 허리 숙여 예를 표했다. 다른 선비들의 마음속에 남아있던 마지막 한 가닥 희망마저 산산이 부서졌다. 남의 험담을 하다가 들켰고, 상수원은 그렇다 쳐도 경녕 공주가 어찌 이곳에 있단 말인가? 그녀는 채의 깊숙한 곳에서 머무르며 외출을 삼가고, 기국공부에 시집간 후로는 소식조차 거의 들리지 않는다고 하지 않았던가. 오늘, 왜 이렇게 운이 없는 걸까? 하지만 이제 와서 후회해도 늦었다. 모두 얼굴이 하얗게 질린 채, 잔뜩 겁먹은 표정으로 일어나 예를 표했다. "소인, 공주님을 뵙습니다!" 이 자리에 있는 사람들 중 일부는 과거 시험을 통과했고, 일부는 아직 관직에 오르지 못했지만, 집안 배경이 나쁘지 않다는 것은 일반인에 비해 그렇다는 말이었다. 이곳에서 신분이 가장 높은 사람은 상수원과 상행율뿐이었다. 성지원은 한 사람 한 사람을 훑어보더니, 마지막에 시선은 장원탁에게 멈췄다. "기 세자께서 공을 세우고 돌아왔을 뿐만 아니라, 아름다운 여인을 데려왔고, 여자는 질투심이 많다고 하였느냐? 네 말을 듣자하니 기 세자께서 종오품 봉작만 받은 것은 본 궁이 질투심에 사로잡혔기 때문이라고 들리는구나." "저… 저는…" 장원탁은 이마에서 땀방울이 흘러내렸지만, 겨우 버티며 말했다. "소인은 그런 뜻이 아닙니다." "그럼 무슨 뜻이냐? 말해보거라." 성지원이 그를 바라보았다. 장원탁은 땀을 더 많이 흘렸다. 취현다루 전체가 고요했고, 장원탁은 보이지 않는 거대한 손이 자신을 짓누르는 것 같았다. 한참 후, 그는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이마를 바닥에 세게 찧으며 말했다. "공주님, 소인을 용서하십시오! 소인이 함부로 지껄였습니다, 공주님 부디 용서해 주십시오!" "짝!" 이번에는 아무도 막지 않았고, 찻잔은 장원탁의 뺨에 정확히 맞았다. 성지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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