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두 사람은 본래도 몹시 겁에 질려 있었는데, 국공부로 들어서자마자 방 안에 가득 찬 사람들을 보고는 곧바로 온몸을 떨기 시작했다. 심지어 심문할 필요도 없이, 쏟아져 나오는 콩나물시루처럼 모든 일을 털어놓았다. "공주님, 세자 저하, 그리고 대감마님께 아뢰옵니다. 이, 이것은 모두 작은 도련님의 분부였습니다. 소인은 그 물건이 어사품인 줄도 모르고 그만 한순간 판단이 흐려졌습니다." "맞습니다! 소인도 처음에는 받지 않으려 했습니다, 허나 작은 도련님께서 만약 받지 않으면 소인을 경성에 발도 붙이지 못하게 하겠다고 하셨습니다. 소인은 그저 장사꾼일 뿐인데, 어찌 작은 도련님과 맞설 수 있겠습니까?" 두 사람은 몹시 두려워했다. 그 물건들의 출처가 깨끗하지 않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기껏해야 기윤우가 집안 물건을 훔쳐 판다고 생각했을 뿐, 누가 그것이 공주님의 혼수품일 줄 알았겠는가! "말도 안 된다!" 최씨는 숨이 가빠지는 것을 느꼈다. "무례하다!" 기윤재가 손바닥으로 탁자를 내리쳤다. 나무 부스러기가 흩날리고, 두 사람은 겁에 질려 곧바로 바닥에 주저앉았다. "너희들은 국공부를 모함하면 어떻게 되는지 아느냐? 말하거라, 도대체 누가 너희에게 이렇게 말하라고 시킨 것이냐!" 기윤재의 두 눈에는 차가운 칼날이 서려 있는 듯했다. "소인이 말씀드린 것은 모두 사실입니다! 세자께서 믿지 못하시겠다면, 소인은 작은 도련님 곁의 어린 하인과 대질이라도 하겠습니다." "전부 모함하는 것이다! 이보거라, 감히 내 아들을 모함하는 이 망할 놈들을 몽둥이로 때려죽여라!" 최씨는 가슴을 움켜쥐었다. 방홍지의 얼굴이 극도로 어두워졌고, 그가 데려온 사람들은 곧바로 겁에 질린 두 사람을 에워싸서 보호했다. 기윤재의 눈빛은 음침하고 무겁게 가라앉았다 일이 이 지경에 이른 데다 두 사람의 증언이 워낙 조목조목 상세하고 생생하니, 그로서도 믿지 않을 도리가 없었다. 그제서야 그는 비로소 완전히 깨달았다. 성지원은 진작에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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