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지금, 성지원이 그를 구해줄 리가 없었다. 온몸에 채찍 자국이 가득한데, 구해준다고 한들 전신의 살을 다 도려낼 셈인가? 장대호는 붉게 충혈된 눈으로 비명을 연달아 질렀다. 지하 감옥 전체에 장대호의 처절한 울부짖음이 메아리쳤으나, 성지원은 전혀 동요하지 않았다. 철썩! 철썩! 한 번, 또 한 번 채찍을 내려쳤다. 정확히 서른 대의 채찍질이 이어질 동안, 장대호는 얼굴만 겨우 온전할 뿐이었고 온몸이 피범벅이 된 뒤에야 성지원은 손을 멈췄다. 장대호는 욕설을 내뱉을 기력조차 없었는지, 핏발 선 눈으로 그녀를 노려볼 뿐이었다. 그때 성지원이 반 걸음 앞으로 다가갔다. "공주님…" 그녀가 다가서자 시위들이 즉시 가로막으려 했다. 형벌과 옥사를 수없이 보아온 그들이기에, 죽음을 앞둔 자의 반격이 얼마나 공포스러운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성지원은 결국 힘없는 여인에 불과하지 않은가. 상행율이 손을 흔들어 제지하자 그제야 시위들이 물러났다. 성지원이 입을 열었다. "이제 죽는구나 싶으냐? 하긴, 이건 견기산이니까. 맹가온이 네게 견기산은 약도 없고, 중독된 후에 살아남을 유일한 방법은…" 그녀는 말을 멈추고 장대호의 텅 빈 소매를 비웃음 가득한 눈으로 바라보았다. "중독된 부위를 완전히 잘라내는 것뿐이라고 가르쳐주더냐?" 장대호의 입술이 파르르 떨렸다. "너, 무슨, 말을, 하려는 것이냐?" "그저 말해주려는 것뿐이다. 장이호는 억울하게 죽었고, 너는 참으로 멍청하다는 것을. 어찌 그녀가 하는 말을 곧이곧대로 믿었느냐? 설마 다른 군의들에게 물어본 적도, 맹가온의 말을 의심해 본 적도 없었단 말이냐?" "아, 아니야! 그럴 리 없다!" 맹 낭자가 얼마나 대단한 분인데. 팔을 잃었을 때도 상처를 꿰매고 지혈해 주셨거늘, 어찌 저 실력 없는 군의놈들보다 못할 리가 있단 말인가? 장대호는 믿지 않았다! 성지원이 자신과 맹 낭자의 사이를 이간질하려는 것이라고 여겼다. 맹 낭자를 불게 하려는 속셈이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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