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민이 휘장을 걷어 올리자, 유소영이 즉시 침상에서 일어났다. 그녀의 머리카락이 어깨 위로 흘러내렸고, 얇은 침의가 드러났다. ‘어째서 갑자기 하혈을 한단 말인가?’아민이 문을 열자 심씨 어멈이 급히 방으로 들어오며 초조하게 말했다. “세자 부인, 노부인께서 직접 난향원으로 가셨습니다. 너무 갑자기 일어난 일인 데다가 세자께서도 자리에 안 계셔서, 유경원에서 무엇을 도와야 할지 몰라 여쭈러 왔습니다.” 유소영이 방 밖을 내다보았다. “이 늦은 시각까지 세자께서 아직 돌아오지 않으셨나요?” “그렇습니다.”심씨 어멈은 아직 어린 세자 부인에게 대가족 안에서 일어나는 복잡한 일들을 가르쳐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렇지 않았다면 세자께서 굳이 자신을 보내 수발을 들게 하지 않았을 것이라 여겼다. 이에 그녀는 적절히 훈수를 두었다. “세자 부인, 마님께서도 이미 난향원에 가셨는데 며느리 된 도리로 가보지 않는다면 좋지 않습니다.” 유소영이 고개를 끄덕였다. “어멈 말이 맞습니다.”그녀는 옷을 챙겨 입고 아민에게 머리를 간단히 말아 올리게 했다. 심씨 어멈이 따라나서려 하자 유소영이 제지했다. “난향원 상황이 구체적으로 어떤지 모르니, 어멈은 우선 유경원을 지키고 계세요.” “네, 세자 부인.”아민은 여분의 겉옷을 챙겨 들고 심씨 어멈을 한번 슥 쳐다본 뒤 유소영의 뒤를 따랐다. 향설원을 벗어나자마자, 아민이 소곤거리며 투덜댔다. “아씨, 심씨 어멈이 저렇게 서두르는 걸 보니 정말 심각한 상황인가 봅니다. 설마 죽는 건 아니겠죠?” 유소영은 단정 짓지 않았다. 하혈도 상황에 따라 다르고, 지혈만 할 수 있다면 목숨에 지장은 없을 터였다.공교롭게도 그들은 길 중간에서 고준형과 마주쳤다. “세자.” 유소영이 멈춰 서서 예를 갖췄다. 하얀 옷차림을 한 고준형은 어둠 속에서도 유독 눈에 띄었다. 그는 두 사람을 발견하고 약간 의외라는 표정을 지었다. ‘이 밤중에 자신을 마중 나온 것은 아닐 테고.’ “어디 가는 길이오?” 그가 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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