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사포가 사라지자, 신부의 얼굴이 사람들 앞에 고스란히 드러났다. 아름다운 눈썹과 붉은 입술, 반짝이는 두 눈동자, 살짝 미소 짓는 그 모습에 넋이 나갔다. 매혹적인 얼굴에 부드러운 친근함에, 사람들의 시선은 자연스레 그녀에게 쏠렸다.대부분의 하객은 노부인의 생신 연회에서 유소영을 본 적이 있었음에도, 그녀의 자태에 다시 한번 넋을 잃었다. 과연 천하 미인은 양나라에서 난다더니, 빈말이 아니었다. 세자가 그저 은혜를 갚기 위해 유 소저와 혼인한다고 여겼던 사람들은, 어쩌면 사심이 숨어 있을지도 모른다고 여겼다. 고준형은 미간을 살짝 찌푸린 채 유소영을 주시했다. 그녀는 아랑곳하지 않고, 하객들의 수군거리는 시선 따위는 안중에도 없다는 듯 미소 지으며 입을 열었다. “이 대인, 외적과 내통한 죄명이 한둘이 아닐 텐데, 유씨 가문이 저질렀다는 죄가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그래야 저와 아버지가 기억을 더듬어볼 수 있을 테니까요.” 임유정의 안색이 싸늘해졌다. ‘저것이 지금 뒤집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건가? 적과 내통했다는 증거가 실재하며 조작된 것이 아니거늘. 어떻게 발뺌하는지 지켜보겠다!’이삭이 엄숙하게 말했다. “일 년 전, 양나라와 원나라의 결전이 한창이면서 양측의 군량이 모두 바닥을 보이고 있을 때, 유씨 가문이 몰래 원나라에 군량을 운송하여 폭리를 취한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반역의 중죄이지요!” 하객들은 증오로 가득 찬 눈빛으로 유성천을 바라보았다. “장사꾼은 이익만 취한다더니 정말이군!” “나라까지 배신하다니! 유씨 가문은 죽어 마땅하다!” 고장훈은 경악을 금치 못하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그는 유 대감에게 고성을 질렀다. “정말 그런 짓을 저질렀단 말입니까? 우리 군이 곧바로 군량을 공급받지 못했다면 몰살당했을 겁니다! 수단을 가리지 않고 금전적 이득을 취하다니요! 그 수많은 목숨을 생각하면 당신 목숨 하나로는 부족할 것입니다!” 임유정은 착한 척하며 고장훈을 붙잡았다. “부군, 아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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