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부터 육황자는 얼굴에 화색이 가득했다.오늘은 그의 경사스러운 날이었다.궁에서 태자의 공복을 보내왔고, 시종들이 달라붙어 그가 옷을 갈아입는 것을 도왔다.육황자는 거울 속 제 모습을 바라보며 몹시 흡족해했다.광화사.제천 대전의 준비는 이미 모두 끝나 있었다.황제와 백관이 모두 자리에 나왔고, 갑작스러운 일이 생겼다는 이황자만 보이지 않았다.절 밖에는 구경 나온 백성들도 적지 않았다.“이런 성대한 의식은 좀처럼 보기 어렵지.”“그러게 말이야. 제천 대전뿐 아니라 태자 책봉 대전까지 함께 열린다지 않나!”복양 군주는 광화사에서 수행 중이라 오늘의 소란을 알고 있었지만, 구경할 마음은 없었다.그녀는 아직도 황 백부께서 왜 하필 육황자를 태자로 세우려 하시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다른 황자들 중 누가 육황자보다 못하단 말인가?……광화사 주전 앞에는 제단이 마련되어 있었다.제단은 황토와 돌로 쌓았고, 오색 돌로 문양을 둘렀다.공산 대사는 곁에서 제례를 주관하며 향에 불을 붙이고 향을 건넸다.제천 의식은 절차가 몹시 번거로웠지만, 황제부터 백관과 시위에 이르기까지 누구 하나 감히 소홀히 하지 않았다.하늘을 공경해야 복을 받을 수 있다고 모두가 믿고 있었기 때문이다.황제는 붉은 제복을 걸치고 용관을 쓴 채, 손에 옥판을 들고 절을 올렸다. 그리고 하늘에 비가 때맞춰 내리고 바람이 순조로우며, 오곡이 풍성히 여물기를 빌었다.제천 대전은 하늘에만 비는 의식이 아니었다. 땅에도 제를 올려 토지가 비옥하고 농사가 잘되기를 기원해야 했다.백관들은 황제를 따라 일제히 절을 올렸다.하늘과 땅에 올리는 두 의식이 끝나자 황제는 직접 제물을 바쳤다.좋은 술과 음식, 황금, 온갖 비단과 천까지, 준비된 제물은 이루 헤아릴 수 없었다.황제는 황자들 쪽을 바라보았다. 그러나 여전히 이황자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그 순간, 황제의 눈가에 못마땅한 기색이 스쳤다.제천 대전 같은 날에도 늦다니, 참으로 어리석기도 하지.제물을 바친 뒤에는 길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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