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준형의 얼굴빛은 유난히 차갑고 거리감이 느껴졌다.그는 유소영을 부축해 마차에서 내리게 한 뒤, 조담에게 말했다.“들어가서 이야기하지.”조담은 유소영을 흘끗 보더니, 그녀의 걸음이 더딘 것을 알아차리고 물었다. “유 당주는 왜 저러지? 다친거요?”고준형은 단호하게 말했다.“그렇소. 그러니 먼저 내 부인을 방으로 데려다주어야겠소.”유소영의 조금 떨리는 마음으로 생각했다.그것도…… 다친 것이라면 다친 것이겠지.고준형은 몸을 돌려 호위에게 명했다.“왕세자를 서재로 모셔라.”“예.”서재.얼마 지나지 않아 고준형이 서재로 들어왔다.한동안 보지 못한 사이, 두 사람은 서로의 변화를 알아차렸다.고준형의 눈에 비친 조담은 전보다 한층 더 속을 알 수 없는 사람이 되어 있었다. 마치 많은 것을 감추고 있는 듯했고, 예전처럼 쉽게 속내가 드러나지 않았다.조담의 눈에 비친 고준형은 도망자다운 초라함이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생기가 더욱 더해진 듯 했다.고준형이 먼저 말을 건넸다.“앉으시오.”조담은 여전히 선 채로 싸늘하게 말했다.“폐하께서 자네를 사면하셨소. 그러나 이는 후의일 뿐, 자네가 무죄라는 뜻은 아니오.”고준형의 말투는 평온했다.“우레와 비, 그리고 이슬이 모두 폐하의 은혜이지.”“정말 그렇게 생각한다면 대체 왜 숨어서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거요? 무슨 생각이요?”조담의 눈빛이 매서워졌다.고준형이 눈을 들어 그를 바라보았다.“조 대인은 또 무엇을 하려는 거요?”“나는 태자 책봉 대전을 막으려 하오.”조담은 직설적으로 말했다.고준형의 눈빛은 담담했고,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이 일을 초왕께서도 아시오?”“부왕은 육황자를 지지하오. 그러나 나는 동의하지 않으니 부왕께서 아실 필요도 없지.”“조 대인은 나를 끌어들이려는 것이오?”조담은 고준형을 바라보며 단호한 어조로 말했다.“그렇소.”“자네도 잘 알고 있겠지. 자네를 유배 보내고, 심지어 하마터면 처형당하게 만든 사람이 바로 육황자라는 것을 말이오.”“그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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