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천 산장.유소영이 앉아서 선향 한 대를 피워서 꺼질 때쯤 기다리자, 고준형이 들어왔다.그녀는 거의 본능적으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의자 다리가 바닥에 끌리는 소리가 마치 불꽃이 튀듯 유난히 귀를 찔렀다."세자……."밖에서 불어온 바람은 다소 후덥지근한 열기를 품고 있었다.고준형은 흰 옷을 입고 있었는데, 차림새가 단정했다.그는 방 안에서 안절부절못하는 여인을 바라보더니 꽤 자연스럽게 자리에 앉으며 물었다."어찌 갑자기 아이를 갖고 싶어 하는 거요?"유소영은 목이 타들어 갔다."이 세상에서 여인이 살아남기란 몹시 어렵습니다. 저희는 반드시 사내에게 의지해야 하지요. 처음엔 아버지, 그다음엔에는 남편, 훗날에는 아들에게 말입니다."고준형은 고개를 들어 그녀를 바라보며 담담한 어조로 되물었다."말하자면 부인에게는 이미 아버지와 남편이 있으니, 이제 아들 하나만 있으면 된다는 말이오?"유소영은 부인하지 않았다.고준형이 갑자기 몸을 일으켰다.유소영은 왠지 모르게 저도 모르게 뒷걸음질을 두어 발자국 쳤다.머릿속에 어떤 생각이 스쳤기 때문이다.세자가 왜 자신을 이곳으로 데려왔는지, 그리고 온천욕을 마친 후에 무엇을 하려는 것인지 문득 깨달은 것이다…….심장이 가슴을 뚫고 나올 듯 격렬하게 뛰었다.애써 억누르려 했지만 본능적으로 몸이 움츠러들었다.그때, 사내가 입을 열었다."방금 부인이 한 말은 확실히 대다수 여인의 처지가 맞소.""그러나 부딪쳐 보지 않고서야, 어찌 자신이 할 수 없다는 것을 알겠소?"유소영은 멍하니 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보았다.고준형의 눈빛은 온화했다."부인은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가야 하오. 만약 정말로 이 아이를 낳는다면 도리어 부인에게 족쇄가 될 것이오."유소영은 더욱 의아해졌다."세자께서 그런 말씀을 하시니, 제 청을 들어주기로 한 것을 후회하시는 겁니까?"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사내의 커다란 손바닥이 그녀의 뒤통수를 감싸 쥐었다.그 동작은 부드러우면서도 강압적인 면이 있었다.반응할 틈도 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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