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향원.임유정은 복양군주가 왔다는 소식에 의아해하면서도, 곧장 유경원으로 향했다.군주와 유소영이 즐겁게 담소를 나누는 모습을 보자, 임유정은 심기가 불편해졌다.“신첩 임완희, 군주 마마를 뵙사옵니다!”임유정은 얼굴 가득 미소를 띠고 복양군주에게 다가가 짐짓 무심한 척 자신을 소개했다. “이 댁의 안살림 권한은 제가 맡고 있는데, 군주께서는 귀한 손님이시니 소홀히 대할 수야 없지요.”복양군주는 웃음을 거두고 참을성 없는 목소리로 말했다.“네가 고장훈의 처란 말이냐?”임유정은 미소 지으며 대답했다. “그러합니다, 군주. 친정아버지는 임 재상이시고, 친언니는 운 좋게 입궁하여 성상을 모시고……”복양군주는 오만하게 턱을 치켜들었다.“지금 내 앞에서 가문 자랑이라도 하겠다는 게냐?”임유정은 잠시 멍해졌다가 황급히 부인했다.“아닙니다, 군주. 신첩은......”그녀는 단지 군주에게 자신이 유소영보다 훨씬 고귀한 출신이며, 군주의 곁에 서기에 더 걸맞은 사람이라는 사실을 알리고 싶었을 뿐이었다!복양군주는 그녀에게 싸늘한 눈빛을 보냈다.“그럼 쓸데없는 소리 늘어놓지 마라!”“나는 지금 세자 부인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둘째 부인, 더 할 말이라도 있느냐?”대놓고 쫓아낸 것이나 다름없었다.임유정의 얼굴이 붉으락푸르락해졌다.“예…… 예. 신첩, 이만 물러가겠습니다.”그녀는 분한 듯 유소영을 힐끗 쳐다보았다.재상부의 권세가 아무리 크다 한들, 초왕부 같은 진정한 황실의 친인척에는 비할 바가 못 되었다.하물며 복양군주는 폐하와 태후의 총애를 한 몸에 받고 있지 않은가.유소영 따위가 군주의 거문고 연습 상대를 해준다는 이유로 군주와 친구라도 되었단 말인가?임유정은 눈앞의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아, 물러나기 전 용기를 내어 자천했다.“군주, 신첩의 거문고 솜씨 또한 나쁘지 않사옵니다. 혹 군주께서 연습 상대가 필요하시다면, 신첩이…….”유소영이 눈살을 찌푸렸다.임유정이 너무 성급하게 굴고 있었다.“임완희!”예상대로 복양군주가 화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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