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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os los capítulos de 부군의 형님: Capítulo 361 - Capítulo 3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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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1화

형부.감옥 안.임 재상은 집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알지 못했고, 딱히 신경 쓰지도 않았다.고작 여인네들끼리의 일이니 기껏해야 불안에 떨 뿐, 그리 큰 풍파는 일으키지 못할 터였다.“재상 어른, 대리시에서 소식이 왔습니다. 이삭이 이미 죄를 인정하고 모든 책임을 지겠다고 합니다!”임 재상의 얼굴이 어둡게 가라앉았다.“그가 참수되기 전까지는 절대 방심해선 안 된다. 계속해서 염탐하여 혹시 모를 속임수에 대비하라.”“예! 재상 어른!”……한밤중, 형부에서 임 재상을 심문하기 위해 불러냈다.고준형을 마주한 임 재상은 꽤나 침착한 기색이었다.“고 대인, 이삭이 이미 죄를 자백했는데 아직도 고집을 부리며 무고한 사람을 잡으려 하는 거요?”고준형은 서두르는 기색 없이 눈가에 온화한 미소를 띠고 말했다.“재상께서는 옥에 갇혀 계시면서도 소식통은 아주 밝으시군요.”임 재상은 숨기지 않았다.“고준형, 그대가 본 재상을 가둬둘 수 있는 것도 기껏해야 사나흘뿐이네. 이삭이 자백했음에도 보고를 미루는 것은 나를 겨냥하여 내가 횡령 사건의 주모자라고 생각하기 때문이겠지.”“그러나 생각해 봤나? 종이로 불을 감쌀 수는 없는 법이네. 진짜 금은 센 불을 두려워하지 않는 법이지.”그는 소매를 툭 떨치며 말했다. “자! 심문해 봐라!”한편.임유정은 여전히 횡령 자금의 행방을 찾고 있었다.그녀는 소씨 부인의 짐 정리를 돕는다는 핑계로 집으로 돌아와 부친의 서재에 잠입했다.부친이 잡혀간 뒤로 큰부인이 하인들을 줄이는 바람에 서재를 지키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임유정은 이 잡듯이 뒤지며 서재를 거의 발칵 뒤집어 놓았다.마침내 날이 밝아올 무렵, 그녀는 비밀 수납장에서 도면 한 장을 찾아냈다.그 도면에는 한 장소가 표시되어 있었다.임유정의 눈이 번쩍 뜨였다. 그녀는 즉시 도면을 챙겨 서재를 빠져나갔다.이튿날.날이 밝자마자 임유정은 월하각으로 찾아갔다. 유소영에게 도면을 보여줄 생각이었다.그러나 문 안으로 들어서려던 찰나, 그녀는 홀연히 뒷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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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2화

감옥은 어둡고 침침하여 밤낮을 구분할 수 없었다.임 재상은 옷소매를 정리하며 물었다. “지금 몇 시인가?”“미시입니다, 재상 어른.”임 재상의 눈빛이 차갑게 가라앉았다.“좋아, 몇 시진 남지 않았군. 기다릴 수 있다.”이어서 그가 물었다. “집안에 무슨 일은 없는가?”“재상 어른께 아뢰옵니다. 모두 무탈합니다. 다만 부인께서 하인들을 일부 내보내셨고, 소씨 부인이 도둑질을 하다 곤장을 맞은 일 외에는…….”임 재상은 그런 자질구레한 이야기를 듣자 이내 싫증이 났다.“됐다!”“계집들이란 무슨 일만 생기면 허둥지둥대니 식견이 짧아 탈이야. 어차피 이 몸은 곧 돌아갈 텐데 말이지.”임 재상은 이미 짐을 던 마음으로 언제든 출옥할 준비를 마친 상태였다.하지만 재상부 사람들은 아직 이 사실을 까맣게 모르고 있었다.그날 밤.임유정은 드디어 기회를 틈타 몰래 후작부를 빠져나왔다.그녀는 지도를 따라 보물이 숨겨진 장소에 도착했다.그곳은 겉보기엔 평범한 땅 같았으나 지하실이 있었다. 그녀는 입구를 찾아 자물쇠를 부수고 열었다.지하로 내려간 그녀는 눈앞에 펼쳐진 광경에 그만 입을 다물지 못했다.수많은 궤짝들과 엄청난 금은보화가……눈 앞에 펼쳐졌다.아버지가 이렇게 많은 재물을 횡령해 놓고 정작 자신에게는 쥐꼬리만한 혼수만 줬다는 생각에, 임유정은 이가 갈릴 만큼 화가 치밀었다.그녀는 재빨리 금괴 몇 개를 품에 챙겼다. 조정에 바치기 전에 이 정도 챙기는 건 과한 일도 아니지 않은가!어차피 이렇게나 많으니 몇 개 없어진다고 티가 날 리도 없었다.그때, 임유정의 손길이 뚝 멈췄다......툭!손에 들고 있던 금괴가 바닥으로 떨어졌다. 마치 둔기로 머리를 얻어맞은 듯 정신이 번쩍 들었다.아니야!뭔가 잘못됐어!어쩌자고 이렇게 바보 같은 짓을! 감히 유소영의 이간질에 넘어가 친아버지를 해치려 하다니?아무리 아버지가 매정하다 해도 재상부는 그녀의 배경이자 믿을 구석이었다.이전에 그녀가 막다른 골목에 몰린 건 아버지가 반드시 처벌받을 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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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3화

임유정은 거의 본능적으로 선택을 내렸다.말을 마치자 그녀는 온몸에 힘이 빠져 서 있을 수조차 없었다.관원 한 명이 서둘러 그녀를 부축했다.우두머리 관원이 흥분한 기색이 역력한 얼굴로 그녀에게 공손히 예를 갖추었다.“잘되었습니다! 부인! 저희가 오랫동안 횡령 자금을 찾지 못해 애를 먹었는데! 부인께서 이토록 큰 의를 행하실 줄은 몰랐습니다!”“여봐라! 어서 둘째 부인을 후작부로 모셔라!”“그리고 형부와 대리시에 알려라, 횡령 자금을 찾았다고 말이다!”관원들은 모두 얼굴에 화색이 돈 채 바쁘게 움직였다.그 모습은 임유정의 창백한 안색과 극명한 대조를 이루었다. 마치 종이 인형처럼, 불에 타올라 구천으로 보내질 운명인 듯했다……그녀는 후작부로 돌아가지 않고 곧장 유소영의 별원으로 향했다. 소씨 부인을 찾기 위해서였다.이 시각, 이미 잠들어 있던 소씨 부인은 임유정의 울음소리에 놀라 깼다.그녀는 서둘러 일어나 물었다. “무슨 일이야, 이게……”임유정은 바닥에 무릎을 꿇고 소씨 부인의 다리를 부여잡은 채 두려움에 떨었다.“어머니! 제가 큰일을 저질렀어요! 재상부에 정말 큰 화가 닥칠 거예요!!”소씨 부인은 영문을 몰라 그녀의 고개를 들어 올렸다.“큰 화라니 그게 무슨 소리니? 네 아버지께 옥에서 무슨 변고라도 생겼다는 게냐?”임유정은 속눈썹에 눈물을 매단 채 고개를 세차게 저었다.“아니에요! 아니에요! 제가, 제가 아버지를 망쳤어요! 원래…… 원래는 나오실 기회가 있었는데, 제가…”그녀는 너무 무서운 나머지 소씨 부인에게 모든 것을 털어놓았다.“세상에!”소씨 부인은 그 충격을 감당하지 못하고 기절할 뻔했다.그녀는 침상에 주저앉아 멍하니 임유정을 바라보았다.이내 그녀는 팔을 들어 임유정의 등짝을 사정없이 내리쳤다.“미쳤구나, 미쳤어! 어쩌자고 그런 짓을 한 게냐! 왜 나와 상의도 하지 않고 왜 몰래 그 재물을 찾으러 갔으며, 들켰으면 도망칠 것이지 왜 하필 네 아버지의 횡령 자금이라고 실토한 것이냐……”“내가 어쩌다 너처럼 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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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4화

유소영은 똑바로 누워 휘장 천장을 응시했다.“세자, 혹…….”“목욕은 했소.”사내는 그녀가 무엇을 묻는지도 모르면서 제멋대로 대답했다.유소영이 다시 물었다. “횡령 자금 일은…….”“음. 계획대로요. 사람을 시켜 조사하게 했지만, 워낙 양이 많아 그리 빨리 끝날 리가 없지. 일단 임 재상을 풀어줄 수밖에 없었소.”그의 목소리에는 피로가 묻어났고, 말투는 간결했다.유소영이 의아해하며 물었다. “임 재상이 풀려났다고요?”“풀어주지 않을 수 없었소. 오늘은 생신 연회이니, 내가 사람을 풀어주지 않으면 폐하께서 심려하실 테니까. 어쨌든 문제 될 건 없소. 모든 게 내 손바닥 안이니.” 사내가 그녀를 가볍게 두 번 토닥였다. “하지만 재미있지 않소?”유소영은 순간 멍해졌다.“뭐가 재미있다는 말씀이세요?”고준형이 가볍게 웃음을 터뜨렸다.“임 재상이 의기양양하게 형부를 걸어 나오는 꼴을 부인도 봤어야 하는데. 그는 자기가 자유의 몸이 된 줄 알겠지만, 실은 곧 형부로 다시 돌아오게 될 거요. 본인만 그걸 모르고 있지.”유소영은 묘하게 그가 짓궂다는 생각이 들었다.고준형은 다시 그녀를 두어 번 토닥이며 피곤에 젖어 잠긴 목소리로 말했다.“이런 얘기는 그만하고 좀 자야겠소. 한 시진만 지나면 입궁해서 연회에 참석해야 하니.”말을 마친 그는 팔을 거두고 몸을 돌려 똑바로 누웠다. 그녀를 건드리지 않겠다는 듯한 태도였다.그러나 유소영은 도무지 잠이 오지 않았다.난향원의 임유정 역시 잠들지 못하고 있었다.그녀는 침상 구석에 웅크린 채 핏발 선 눈을 부릅뜨고 있었다.어째서 아무도 저를 신경 쓰지 않는단 말인가!왜 다들 저를 쓸모없다고만 생각하는 건지…….그 횡령 자금은…… 대체 어찌해야 한단 말인가…….날이 밝자 진수가 뛰어 들어왔다.“부인! 좋은 소식이에요! 재상 어른께서 풀려나셨어요!”임유정은 믿기지 않는다는 듯 벌떡 일어났다. “뭐라고?”진수는 지난밤 임유정을 따라가지 않았기에 그녀가 무슨 짓을 했는지 전혀 알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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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5화

후작부 문 앞.임 재상이 무사하다는 소식을 들은 고 부인은 임유정을 대하는 태도가 한결 누그러져 먼저 안부를 묻기도 했다.“네 어머니는 좀 어떠하냐?”임유정은 입술을 꽉 깨문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고 부인이 미간을 찌푸렸다.감히 시어머니에게 빳빳하게 굴다니? 그날 소씨 부인을 구하러 가지 않았다고 저러는 건가!고 부인이 마차에 오르자, 임유정은 그 말을 바라보며 표정이 어둡게 가라앉았다.저 늙은이...... 죽어 마땅하다!“동서.”유소영은 앞으로 뛰쳐나가려는 임유정을 붙잡았다.그제야 퍼뜩 정신을 차린 임유정이 멍한 눈으로 유소영을 바라보았다.“형님…… 절 왜 잡으시는지요.”유소영의 눈빛은 평온했다. “그저 알려 주고 싶어서입니다. 임 재상을 해친 건 다른 누군가가 아닌 바로 그 자신이라는걸요.”임유정의 동공이 작아졌다.“다 알고 있었습니까!”유소영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마차 쪽으로 향했다.임유정은 제자리에 선 채 두 주먹을 꽉 쥐었다. 입술이 파르르 떨렸다.그래!이건 전부 아버지가 자초한 일이야!나랑은 상관없어, 상관없다고!!마차 안.고준형이 유소영을 바라보며 담담한 어조로 말했다.“부인이 그녀를 구했다 한들 고마워하지는 않을 거요.“유소영은 무표정한 얼굴이었다.“그녀가 횡령 자금을 발견한 증인이 되어 주어야 하지 않습니까?”고준형이 담담하게 물었다. “아직도 내가 그리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오?”유소영이 고개를 저었다.“모르겠습니다. 그저 만약에…… 만에 하나 정말 억울한 사정이 있다면, 제 오라버니 때처럼 될까 봐……. 그래서 잘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저는 세자를 믿습니다. 세자의 결단을 믿어요.”고준형의 맑고 흰 얼굴에는 잠을 못 잔 피로가 배어 있었다.그가 온화하게 웃으며 농담을 던졌다.“그럼 미간을 펴시오. 늙겠소.”유소영은 아무 말도 하지 않다가 물었다.“세자, 횡령 자금을 덮어씌운다고 임 재상이 정말 죄를 인정할까요?”그녀는 어젯밤 한참을 고민했지만, 아무래도 이 방법은 통하지 않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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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6화

고준형이 육황자를 향해 말했다.“결과는 이미 나왔으나 마무리가 조금 남았습니다.”육황자가 더 트집을 잡으려 하자, 구공주가 입을 열었다.“오라버니, 오늘은 부황의 생신 연회예요.”구공주의 온화하고 차분한 얼굴에 옅은 경고의 빛이 서렸다.육황자는 어쩔 수 없다는 듯 입을 다물었다.쾅!누군가 분에 못 이겨 식탁을 내리쳤다.사람들이 소리가 난 쪽을 바라보자, 대리시 소경이 어두운 안색으로 고준형을 노려보고 있었다.“이 대인은 억울합니다! 고 대인, 이리 서둘러 사건을 매듭짓다니, 예전처럼 누군가 억지로 죄를 뒤집어쓴 게 아닐지 두렵지도 않으십니까!”“저는 이 대인과 수년을 동고동락했습니다. 그 사람의 성품은 제가 누구보다 잘 안단 말입니다!”“형부 사람들은 대체 무슨 짓을 벌여 그가 죄를 인정하게 만든 겁니까!”고준형은 한 점 부끄러움 없는 표정이었다.“이곳은 그런 이야기를 나누기에 적절치 않습니다. 그러나 제 이름을 걸고 장담하건대, 이 대인이 죄를 인정한 것은 강요에 의한 것이 아닙니다.”누군가 나서서 말렸다.“주 대인, 고 대인. 두 분 모두 조정의 중신으로서 폐하의 근심을 덜어드려야 할 터인데…….”대리시 소경이 분노하여 소리쳤다.“이 대인이 당장 오늘 참수당하게 생겼단 말이오!!! 정녕 이리도 비정하단 말이냐! 그를 위해 단 한 번도 원통함을 호소해 줄 마음이 없다니! 이런 조정에는 내 더는 머물지 않겠소!”그는 분에 겨워 자리에서 일어났다.“나는 이 대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러 가겠소!”마음씨 좋은 누군가가 그를 쫓아가며 외쳤다. “수 대인! 폐하의 생신 연회장에서 어찌 이리 방자하게…….”전각 안이 술렁거렸다.“들었나? 이 대인이 참수당한다네!”“하필 오늘이라니? 너무 빠르지 않은가!”“이 대인이 정말 횡령 사건의 주범이란 말인가?”“고 대인이 그렇다 하니 틀림없겠지…….”유소영은 고개를 돌려 고준형을 바라보았다.고준형은 아무 일 없다는 듯 오히려 그녀를 안심시켰다.“긴장하지 마시오. 평소 조회 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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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7화

황제가 도착하자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예를 갖췄다.“폐하를 뵙습니다!”유소영도 따라 예를 올렸다. 그녀의 가슴이 미세하게 떨려 왔다.살리고 죽이는 권리를 손에 쥔 저 폐하라는 사람이 과연 오라버니의 공정한 판결을 내려주실까?곧이어 위엄 서린 목소리가 들려왔다. “모두 일어나라.”다시 자리에 앉은 유소영은 조심스레 고개를 들어 왕위에 앉은 최고 권력자를 바라보았다.황금빛 곤룡포가 눈이 부시도록 번쩍였다.유소영의 자리에서는 황제의 용안이 잘 보이지 않았지만, 그의 위압감만큼은 생생히 느껴졌다.황제가 도착하자 담소를 나누던 사람들은 모두 조용해졌다. 전각 안은 숨 막힐 듯 적막감에 휩싸였고 감히 고개를 드는 이조차 드물었다.황제는 아래에 있는 사람들을 쭉 훑어보았다.“오늘 연회를 시작하기 앞서 짐이 할 말이 있다.”좌중이 다시 자리에서 일어났다.유소영도 따라 일어섰다.황제가 입을 열었다.“일전에 짐은 형부와 대리시에 명하여 군량 횡령 사건을 조사하게 했다. 이에 전 대리경 이삭이 자진하여 죄를 시인하는 서신을 올렸고, 본인이 횡령의 주모자임을 낱낱이 자백하였다.”“짐은 심히 분노하여 이미 그를 참수하였다!”유소영의 눈동자가 흔들렸다.이삭이…… 벌써 죽었다고?그러나 그는 주모자가 아니지 않은가.유소영은 무의식중에 옆에 있는 고준형을 바라보았다.고준형은 경청하고 있었으나 표정은 지나치게 평온했다.그때 관원들이 외쳤다.“폐하, 참으로 현명하십니다!”“그런 탐관오리는 참수해 마땅합니다!”임 재상을 따르는 주 대인과 인 대인이 맞장구쳤다.임유정은 제 귀를 의심했다.사건 조사가 이렇게 끝난다고?그럼 어젯밤에 찾은 횡령 자금은 어떻게 되는 거지?설마 이삭이 자백했다고 아버지는 무죄가 된 건가?임유정은 의구심이 들끓었으나 물어볼 사람이 없었다.황제가 손을 들어 고준형을 가리켰다.“이번 일에 형부의 공이 크니, 오늘 짐의 탄신 연회를 빌려 공로에 따라 상을 내리겠노라…….”고준형이 허리 숙여 읍했다.“폐하, 이 사건은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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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8화

“폐하, 생신을 경하드리고자 팔음아사에서 곡을 올립니다. 곡명은 팔선하수이옵니다.”유소영이 고개를 들어 보니, 말을 꺼낸 이는 상서 부인이었다.마침 그 덕분에 그녀는 순간의 어색함을 덜 수 있었다.팔음아사의 부인들은 저마다 뛰어난 재주를 지니고 있었다.평소라면 그녀들의 연주를 들을 기회가 흔치 않다.그녀들의 신분으로 보건대, 첩실들처럼 대중 앞에서 기예를 뽐내며 아첨하는 일은 체통을 잃는 짓이라 여겨졌을 터다.그러나 오늘은 특별했다. 폐하의 생신을 축하하며 연주를 올리는 것은 축원이자 예물과 같으니, 아무도 이를 가벼이 여길 수 없었다.팔선하수 한 곡에 여덟 사람이 각기 다른 악기를 잡고 여덟 개의 음을 맞추니, 귀를 위한 성대한 연회와 같았다.그녀들의 부군들도 모두 이를 자랑스러워했다.황제 또한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유일한 흠이라면 저 낭중 부인이었다.그녀는 음 몇 개를 틀렸는데, 유독 귀에 거슬렸다.다행히 다른 이들이 호흡을 잘 맞춘 덕에 전체적으로는 완벽하다 할 만했다.곡이 끝나자 여인들이 일제히 일어나 예를 갖췄다.낭중 부인만이 난처한 기색을 드러내며 누군가를 원망 섞인 눈길로 쏘아보았다.마치 그 사람 때문에 틀리기라도 한 것처럼.황제가 칭찬했다. “팔음아사라, 나쁘지 않구나!”그때, 기품 넘치는 목소리가 들려왔다.“황제 오라버니는 칭찬에 너무 인색하십니다. 이씨를 비롯한 저들이 반년이나 준비했는데 고작 나쁘지 않다 한 마디뿐이라니요?”유소영은 멀리 떨어진 탓에 상석에 앉은 부인을 희미하게나마 볼 수 있었다. 화려한 의복이 햇살을 받아 눈부시게 빛나고 있었다.앉은 위치나 황제를 부르는 호칭으로 보아 장공주임이 틀림없었다.황제가 호탕하게 웃었다.“아상, 짐은 네가 제 식구를 감싸고돌 줄 짐이 진작 알았지!”“안심하거라, 상은 섭섭지 않게 내릴 테니!”그제야 장공주가 흡족해했다.유소영은 딴생각이 들지 않을 수 없었다.궁에서는 이토록 성대한 연회를 열고 폐하는 상을 내리기 바쁜데…… 국고가 정말 비어 있단 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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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9화

찰나, 복양 군주의 손바닥에 식은땀이 배고 감각이 저릿해졌다.곁에 있던 유소영 또한 의외라는 표정이었다.구공주가 일부러 그런 것은 아닐 터였다. 궁 안에 있어 소식이 통하지 않았을 텐데, 복양 군주가 무엇을 준비했는지 어찌 알았겠는가.솔직히 말해, 이 구공주의 거문고 솜씨는 당년의 한 대가보다도 뛰어나 청출어람이라 할 만했다.유소영조차 복양 군주가 걱정될 지경이었다.그녀는 고개를 돌려 군주를 바라보았다.복양 군주는 그녀를 향해 입을 비죽이며 웃어 보였지만, 누가 봐도 억지웃음임이 역력했다.“유소영, 겁먹지 말아요. 어차피…… 아무리 못해도 작년의 저보다는 낫겠죠.”유소영은 대꾸 없이 그저 그녀의 팔을 토닥여 주었다.“군주, 긴장을 좀 푸세요. 팔이 너무 굳어 있습니다.”구공주의 연주가 끝나자, 전각 안에는 우레와 같은 박수 소리가 쏟아졌다.그러나 그녀는 유독 고준형 쪽만을 바라보았다.고준형이 차를 한 모금 마시자, 석심이 허리를 굽혀 그의 귓가에 무언가를 속삭였다.그는 이야기를 다 듣고는 덤덤히 고개를 끄덕이며, 시선으로 맞은편의 임 재상을 훑었다.……쿠궁, 쿠구궁―커다란 나무 궤짝 하나가 대전 안으로 운반되어 들어왔다. 바퀴가 바닥을 긁으며 굴러가는 소리가 요란했다.그 궤짝은 높이와 너비가 대략 삼 장에, 길이는 육 장에 달했다.끙끙거리며 미는 궁인들의 표정을 보니 무게가 상당한 모양이었다.황제가 상체를 약간 앞으로 숙이며 물었다. “복양, 저 안에는 무엇이 들었느냐?”복양 군주가 신비로운 미소를 지었다. “비밀입니다. 황 백부, 잠시 후면 아시게 될 거예요!”황후가 짐작하며 물었다. “군주는 저 안에서 연주하려는 게냐?”복양 군주는 웃기만 할 뿐 대답하지 않았다.그녀는 옆에 서 있는 유소영을 돌아보며 나직이 속삭였다.“이봐요, 뭘 멍하니 있어요? 곧 시작이니 내 체면 구기지 않게 잘해요.”방금 구공주의 연주를 듣고 나니, 그녀의 마음이 영 편치 않은 탓이었다.유소영은 여유롭게 미소 지었다.“군주께서 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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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0화

나무 상자 안이 어찌 된 영문인지 홀연히 밝아졌다.겹겹이 쌓인 빛과 그림자가 사방의 판 위로 투사되니, 그 안에는 마치 산수가 숨겨져 있는 듯했다…….사람들은 저 멀리 산꼭대기에 퉁소를 부는 노인이 앉아 있는 모습을 본 것만 같았다.더 먼 하늘에는 상서로운 구름이 떠다니고 있었다.강가에서는 아이들이 솥과 그릇을 두드리며 거문고와 퉁소 소리에 어우러졌다.작은 다리 아래로 물이 흐르고, 다리 위에는 아쉬운 이별을 앞둔 남녀가 서 있었으니, 마치 원정을 떠나는 남편을 배웅하는 아내의 모습 같았다.다리 아래에서는 한 사내가 아이를 밴 아내를 부축하고 있었다.그들의 그림자가 나무 상자 위로 드리워졌으나, 흔한 그림자극과는 달리 무척이나 생생했다.특히 저 먼 산과 흐르는 물소리까지…….황제조차 깊은 전율을 느꼈다.“궁 밖의 사람과 풍경을 통째로 전각 안으로 옮겨 놓은 것인가?”좌중은 살아 움직이는 듯 끊임없이 변화하는 풍경을 바라보며 복양 군주의 연주를 듣자니, 묘하게 수많은 감회가 솟아올랐다.어찌 된 일인지 죽음과 탄생이 뒤섞인 복잡한 감정 속에 빠져들었다.뇌리에 수많은 사람들의 그림자가 스쳐 지나갔는데, 모두 지금 이 순간 곁에 있었으면 하고 바라는 이들이었다.마지막 대목에 이르러 퉁소 소리가 멎었다.거문고 소리 또한 서서히 잦아들더니 고요 속으로 사라졌다.마지막 음이 끝나고도 즉각 반응하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복양 군주가 눈에 띄게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드디어 끝났다!퉁소 소리가 깔려 실수를 덮어주었다지만, 몇 군데 음을 틀리고 말았던 것이다.하지만 아무도 눈치채지 못한 듯했다.초왕은 자랑스러움이 가득한 얼굴로 가장 먼저 박수를 치며 환호했다.뒤이어 갖가지 찬사가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다.무엇보다 황제의 의중이 중요했다.복양 군주가 급히 물었다. “황 백부님! 복양이 올린 이 곡이 마음에 드시는지요?”황제가 감탄했다.“복양, 네 정성이 갸륵하구나! 곡이 풍경 속에 있고 풍경이 곡을 따르니 훌륭하다, 아주 훌륭해!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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