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나, 복양 군주의 손바닥에 식은땀이 배고 감각이 저릿해졌다.곁에 있던 유소영 또한 의외라는 표정이었다.구공주가 일부러 그런 것은 아닐 터였다. 궁 안에 있어 소식이 통하지 않았을 텐데, 복양 군주가 무엇을 준비했는지 어찌 알았겠는가.솔직히 말해, 이 구공주의 거문고 솜씨는 당년의 한 대가보다도 뛰어나 청출어람이라 할 만했다.유소영조차 복양 군주가 걱정될 지경이었다.그녀는 고개를 돌려 군주를 바라보았다.복양 군주는 그녀를 향해 입을 비죽이며 웃어 보였지만, 누가 봐도 억지웃음임이 역력했다.“유소영, 겁먹지 말아요. 어차피…… 아무리 못해도 작년의 저보다는 낫겠죠.”유소영은 대꾸 없이 그저 그녀의 팔을 토닥여 주었다.“군주, 긴장을 좀 푸세요. 팔이 너무 굳어 있습니다.”구공주의 연주가 끝나자, 전각 안에는 우레와 같은 박수 소리가 쏟아졌다.그러나 그녀는 유독 고준형 쪽만을 바라보았다.고준형이 차를 한 모금 마시자, 석심이 허리를 굽혀 그의 귓가에 무언가를 속삭였다.그는 이야기를 다 듣고는 덤덤히 고개를 끄덕이며, 시선으로 맞은편의 임 재상을 훑었다.……쿠궁, 쿠구궁―커다란 나무 궤짝 하나가 대전 안으로 운반되어 들어왔다. 바퀴가 바닥을 긁으며 굴러가는 소리가 요란했다.그 궤짝은 높이와 너비가 대략 삼 장에, 길이는 육 장에 달했다.끙끙거리며 미는 궁인들의 표정을 보니 무게가 상당한 모양이었다.황제가 상체를 약간 앞으로 숙이며 물었다. “복양, 저 안에는 무엇이 들었느냐?”복양 군주가 신비로운 미소를 지었다. “비밀입니다. 황 백부, 잠시 후면 아시게 될 거예요!”황후가 짐작하며 물었다. “군주는 저 안에서 연주하려는 게냐?”복양 군주는 웃기만 할 뿐 대답하지 않았다.그녀는 옆에 서 있는 유소영을 돌아보며 나직이 속삭였다.“이봐요, 뭘 멍하니 있어요? 곧 시작이니 내 체면 구기지 않게 잘해요.”방금 구공주의 연주를 듣고 나니, 그녀의 마음이 영 편치 않은 탓이었다.유소영은 여유롭게 미소 지었다.“군주께서 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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