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공주 저택.물가의 지은 정자에는 유소영과 아민, 두 사람뿐이었다.“아씨, 장공주 전하께서 옷을 갈아입으러 가신다고 하셨는데 어찌 이리 오래 걸리시는 걸까요?”유소영 또한 이상한 기운을 감지했다.하지만 그녀가 몸을 일으키려 하면 즉시 누군가 다가와 막아섰으니, 함부로 돌아다니지 못하게 하는 태세였다…… 아니, 이건 마치 그녀를 감시하는 것에 가까웠다.장공주가 무슨 속셈인 걸까?설마 대낮에 자신을 저택에 연금하려는 것은 아니겠지?다행히 유소영에게는 암암리에 따르는 호위가 있었다.호위는 이 사실을 즉시 고준형에게 알렸다.고준형이 도착했을 때는 이미 날이 저문 뒤였다.정자 주위로 달빛이 쏟아져 내렸다.유소영은 고준형이 문안으로 들어서는 것을 보았으나, 그는 그녀를 보지 못한 듯 정자를 지나쳐 곧장 내원으로 향했다.그녀의 미간이 살짝 찌푸려졌다.……고준형은 장공주 앞으로 안내되었다.그때 장공주는 식사를 하는 중이었는데, 마치 그를 보고서야 유소영이 아직 저택에 있다는 사실을 떠올린 듯했다.“내 정신 좀 보게. 여봐라, 가서 세자 부인을 모셔 오너라.”고준형의 눈빛은 고요하기 그지없었다.“그럴 필요 없습니다, 전하. 신이 직접 제 처를 데리고 돌아가겠습니다.”그가 몸을 돌리려 하자, 장공주가 그를 불러 세웠다.“고 대인, 기왕 왔으니 본궁과 함께 식사나 하고 가시게.”“신은 공무가 있어……”“고준형. 네가 본궁이 너의 은사 강회산을 죽음으로 몰아넣었다고 원망하는 건 안다! 허나 그 옛날, 막북 전쟁에서 본궁의 부마는 누군가가 군량을 횡령한 탓에 억울하게 죽었단 말이다! 그런데 본궁더러 이 원한을 어찌 내려놓으란 말이냐!”장공주의 어조는 차갑고 매서웠다.고준형은 그녀를 향해 예를 갖추었다. “은사께서 잘못된 길로 드신 것이니, 신은 전하를 원망한 적 없습니다.”장공주는 젓가락을 내려놓으며 싸늘한 눈빛을 보냈다.“너는 본궁을 원망해야 마땅하다.”“그 옛날 무장들이 연명으로 상소를 올려 강회산을 처형하라고 했을 때, 본궁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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