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소영은 현청을 뚫어지게 응시했다.“관 속에 있던 이가 언니가 아니라면 대체 누구란 말인가? 언니는? 언니는 아직 살아 있는 거야?!”현청은 안색이 굳어지더니 잠시 머뭇거리다 이내 차근차근 털어놓았다.“그해 대공자께 변고가 생겼을 때, 다행히 민 대인의 도움을 받아 대공자를 다른 곳으로 빼돌린 덕분에 핍박을 피할 수 있었습니다.”“그러나 민 대인은 강직한 분이라 대공자를 풀어주려 하지 않으셨지요. 대공자의 결백을 밝히고 자유를 되찾아주기 위해, 큰아씨께서는 진상을 파헤치려 하셨습니다.”“당시 나으리께서는 아직 타지에서 장사를 하고 계셨고, 큰아씨께서는 민 대인의 안배로 대공자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처음엔 대공자께서도 큰아씨께 황성에서 대체 무슨 일을 겪었는지, 누가 대리 시험을 강요했는지 발설하려 하지 않으셨습니다.”“그러나 나중에 큰아씨께서 그분을 꾸짖으셨습니다. 말하지 않는다고 우리가 무사할 수 있을 것 같으냐고, 그자들은 언젠가 반드시 대공자를 찾아내 입막음하려 할 것이고 우리 역시 가만두지 않을 것이라고요.”“가족들까지 연루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은 뒤에야, 대공자께서는 큰아씨께 사실을 털어놓았습니다. 자신은 어느 정체 모를 자에게 협박을 받아 대리 시험을 치렀으며, 그자가 누구인지는 알지 못한다고 말입니다. 다만 그 과정에서 시험 문제가 유출된 비밀을 알게 되었고, 과거 시험에서 부정을 저지른 자가 여럿 있었다고 했습니다.”이 일은 유소영도 일찌감치 알고 있었고, 부정 사건의 주모자가 조원욱이라는 사실까지 이미 알아낸 터였다.그녀가 물었다. “그 다음은?”“그리고…… 큰아씨께서는 황성으로 가서 진상을 밝히고 폐하께 억울함을 호소하기로 결심하셨습니다. 민 대인께 이 계획을 알리자, 민 대인께서 가짜 신분과 통행증을 마련해 주셨지요. 그렇게 저희는 나으리 상의도 없이 황성으로 향했습니다.”“강주를 떠나기 전, 큰아씨께서는 최악의 상황까지 고려하셨습니다. 만약 살아서 돌아오지 못한다면, 유씨 가문의 다른 이들이 강주를 무사히 떠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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