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후, 고준형은 유소영을 데리고 황성으로 돌아왔다.그는 먼저 그녀를 재상부로 보낸 뒤, 곧장 입궁하여 황제를 알현했다.어전 서재.황제가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누가 벌인 짓이라 생각하느냐.”고준형이 두 손을 모아 예를 올렸다.“폐하, 흉수를 추적하는 일은 형부의 소임이오니, 신이 섣불리 논하였다가 수사에 지장을 초래할까 염려됩니다. 또한, 신의 소견으로는 연씨 가문의 참극이 도화선일 뿐, 결과는 아니라고 사료됩니다.”황제의 안색이 살짝 굳어지며 짙은 수심이 피어올랐다.“네가 무슨 말을 하려는지 짐도 잘 안다.”“연씨 가문의 참사로 인해 빚어질 후폭풍이야말로 짐이 가장 염려하는 바이다.”“널 이리 서둘러 부른 까닭도 이를 어찌 수습할지 논의하기 위함이었다.”고준형이 고개를 숙였다. “연씨 가문은 민간 조운의 우두머리입니다. 마침 조정에서 민간 조운을 거두어들이고 운임을 낮추려 하던 터라, 이 같은 조치는 진작부터 민간 조운계의 크나큰 원망과 불만을 샀습니다. 연씨 가문의 참사가 조속히 해결된다면 최선이겠으나, 만약 그렇지 못한다면 그 죗값이 고스란히 조정과 폐하께 향할까 몹시 저어됩니다.”황제는 무겁게 고개를 끄덕였다.“짐이 염려하는 바가 바로 그것이다. 누군가 연씨 가문 사태를 빌미로 관아와 민간 조운 사이를 이간질하여, 훗날 조운을 거두어들이는 일이 순조롭게 진행되지 못할까 걱정이구나.”고준형이 조심스레 물었다. “폐하, 이참에 민간 조운을 거두어들이는 일을 잠시 미루는 것은 어떠합니까?”황제가 단호히 반박했다.“아니 될 소리.”“군량 횡령 사건은 줄곧 짐의 마음속에 맺힌 응어리였다.”“조원욱과 임근 무리가 군량에 감히 손을 댈 수 있었던 것도, 필시 저 민간 조운 놈들이 악행을 거들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조운을 조정의 통제하에 두는 일은 기필코 관철해야 한다.”“민간 조운이 조정의 뜻에 순응한다면 살길을 열어주겠으나, 만약 불응한다면 강제로라도 배들을 몰수할 것이다. 그렇지 않고서는 이 군량 횡령과 같은 부정이 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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