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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부군의 형님: Chapter 661 - Chapter 6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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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1화

유 대감은 갑자기 가슴에 통증을 느꼈으나 다행히 큰 이상은 없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안정을 되찾았다.유소영은 마음이 놓이지 않아 직접 그의 맥을 짚었다.아버지에게 별일이 없다는 것을 확인하고 나서야 그녀는 비로소 한숨을 돌렸다.재상부로 돌아가는 마차 안.유소영의 마음은 복잡했다.“세자, 세자께서도 눈치채셨겠지요. 아버지께서는 고의로 제 말을 끊으셨어요. 아버지 역시 제가 계속 조사하는 것을 원치 않으시나 봅니다.”그녀가 고준형에게 솔직하게 말했다.고준형은 그녀를 대충 달래지 않았다.“장인어른께 그런 뜻이 있으신 것은 사실이오. 다만 그것은 부인을 아끼는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지.”“조 대인이 실상을 말하지 않은 것 또한 부인이 위험에 빠지는 것을 원치 않기 때문이오.”유소영은 별안간 고준형의 품에 파고들어 두 팔로 그를 꽉 끌어안았다.“그럼 세자는요? 세자께서도 그렇게 생각하시나요?”어쩌면 정말 여기서 멈춰야 할지도 모르겠다.고준형은 그런 그녀의 등을 토닥이며 다독였다.“나 역시 원래는 왕세자의 말처럼 더 늦기 전에 손을 떼는 것이 옳다고 생각했소.”“그러나 죽은 이는 부인의 친언니요. 입장을 바꿔 생각해 보건대, 만약 정말로 이대로 손을 뗀다면 이 일은 부인에게 평생의 한으로 남을 것이오.”“장차 이 사건을 다시 조사하며 단서를 찾으려 한다면 지금보다 수십 배는 더 어려워질 테지.”“이미 실마리를 잡은 이상, 끝까지 조사하는 편이 낫소.”유소영은 그가 이런 대답을 할 줄은 미처 생각지 못했다.방금 전까지만 해도 그녀 자신조차 포기하려 하고 있었다.그녀에게는 그저 고준형이 등을 떠밀어 주는 것이 필요했다.그러나 고준형은 뜻밖에도 그녀가 계속 조사하도록 격려해 주었다.고준형은 그녀의 얼굴을 감싸 쥐었다. 그의 눈빛에는 다정함이 가득했다.“부인, 내가 바로 부인의 든든한 버팀목이오. 마음 놓고 부인의 뜻대로 선택하시오.”“사적인 입장에서 보자면, 곰곰이 생각해봤을 때 더 늦기 전에 손을 떼는 것이 물론 한때의 평안은 가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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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2화

유 대감은 몹시 흥분한 채로 끝내 진실을 말하려 하지 않았다.이에 고준형은 어쩔 수 없이 먼저 유소영을 데리고 그곳을 떠나야 했다.마차 안.고준형이 위로의 말을 건넸다. “장인어른께서 이토록 숨기시는 데는 필시 그럴 만한 사정이 있으실 것이오. 하루아침에 그 뜻을 꺾을 수는 없을 것이오.”오히려 유소영은 마음이 홀가분해졌다.“저도 알고 있습니다.”“애초에 오라버니와 언니에게 변고가 생긴 후부터 아버지께서는 제가 이 일을 조사하는 것을 원치 않으셨으니까요.”“심지어 아버지의 목숨을 담보로 제게 끔찍한 맹세까지 강요하셨지요.”“오늘도 똑같이 행동하시는 걸 보니, 아버지께서 무언가 중요한 사실을 숨기고 계신다는 확신이 더욱 강해졌습니다.”“진실은 언젠가 수면 위로 드러나기 마련입니다. 저는 기다릴 수 있습니다. 게다가 세자께서 이렇게 지지해 주시니, 아무것도 걱정할 게 없습니다.”그녀는 진심에서 우러나온 환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고준형은 그녀의 어깨를 감싸 안아 자신의 품에 기대게 했다.“내가 장인어른을 잘 설득해 보겠소.”그는 짙은 눈빛으로 앞을 응시했다.……마차가 멈춰 선 뒤, 유소영이 휘장을 걷어 올리자 뜻밖에도 부두가 눈앞에 나타났다.그녀는 의아한 눈빛으로 고준형을 바라보았다.“세자, 여긴……”고준형이 먼저 마차에서 내려 그녀를 향해 손을 내밀었다.“부인, 앞으로 며칠은 나를 위해 온전히 시간을 내주기로 약속하지 않았소.”유소영은 부두에 정박해 있는 배를 슬쩍 쳐다보았는데, 어딘가 낯이 익었다.다시 자세히 보니, 배 옆에 서 있는 사람은 다름 아닌 연씨 가문 부인이 아닌가!그녀는 자리에서 일어나 고준형에게 손을 내밀었다.고준형은 그녀를 부축하여 마차에서 내린 뒤 함께 배에 올랐다.연씨 가문 부인이 얼굴에 함박웃음을 띤 채 직접 두 사람을 맞이했다.“세자, 재상으로 승진하신 걸 아직 축하드리지 못했네요! 어서 배에 오르십시오!”배에 오르고 나서야 유소영이 물었다.“이번에도 배에서 묵어야 하는 겁니까?”고준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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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3화

비록 이미 잠자리도 가졌다지만, 유소영은 여전히 세자 앞에서 옷을 벗는 것이 부끄러웠다.게다가 지금은 대낮이 아닌가.유소영이 채 대답하기도 전에, 고준형이 두 걸음 앞으로 다가오며 짐짓 불쾌한 척 입을 열었다.“부인, 이리 내외하는 거요? 내 마음이 상할 줄은 모르는 거요?”유소영은 그에게 몰린 끝에 탁자에 몸을 기댔다. 그녀의 속눈썹이 어지럽게 떨렸다.“아직 익숙하지 않아서요…….”고준형이 나직하게 웃음을 터뜨리더니 재빨리 그녀의 입술에 입을 맞췄다.“알겠소. 내가 자리를 비켜주겠소.”고준형이 밖으로 나가고 문이 닫히는 소리가 들려서야, 유소영은 비로소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선실 밖.고준형은 배 갑판에 서서 멀리 펼쳐진 산수의 풍경을 바라보았다. 그의 얼굴에는 평온함이 내려앉아 있었다.연씨 가문 부인이 다과를 가져오다가 밖에서 서 있는 그를 보고 호기심에 물었다.“세자, 혼자 경치를 구경하고 계십니까? 세자 부인께서는요?”고준형이 고개를 돌려 그녀를 보며 담담히 말했다.“지금 옷을 갈아입고 있소.”연씨 가문 부인은 순간 멍해졌다.옷을 갈아입는다고?그 말인즉슨…… 세자가 방에서 쫓겨났다는 뜻이 아닌가.부부 사이에 그런 걸 다 따진단 말인가?연씨 가문 부인은 아이들도 다 장성한 데다 산전수전 다 겪은 노부부였고, 본래 성격마저 호탕하여 이 젊은 부부의 속마음을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그러나 세자 부인이 옷을 갈아입는데 남편마저 자리를 피했다면, 외인인 자신은 두말할 필요도 없었다.연씨 가문 부인이 다과 쟁반을 든 채 웃으며 말했다.“그럼 잠시 후에 다시 가져오겠습니다.”고준형이 손을 내밀었다. “번거롭게 그럴 필요 없소. 내게 바로 주면 되오.”잠시 후.선실 안에서 유소영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세자, 다 갈아입었습니다.”고준형은 한 손으로 다과 쟁반을 들고, 다른 한 손으로 방문을 밀어 열었다.문이 열리자마자 시선을 들어 올린 그의 눈에 유소영이 들어왔다.그녀는 화장대에 놓인 청동 거울을 마주하고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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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4화

유소영은 등 뒤를 기댈 곳이 없어 그의 어깨를 붙잡을 수밖에 없었다.고준형이 손을 들어 그녀의 뺨을 쓰다듬자, 그의 두 눈에 짙은 다정함이 피어올랐다.마치 봄날의 졸졸 흐르는 시냇물처럼 한겨울의 건조하고 차가운 공기를 촉촉하게 적시는 듯했다.“부인, 부군의 용모가 어떤 것 같소?”유소영은 솔직하게 대답했다.“세자께서는 당연히 준수하시지요.”그렇지 않다면 그토록 많은 여인들의 마음을 흔들어 놓지도 않았을 것이다.고준형은 잠시 생각했다.보는 눈에는 문제가 없군.고준형은 그녀의 뒷목을 감싸 안고 가볍게 입을 맞췄다. “내 눈에도 부인은 마찬가지요.”말이 끝나기 무섭게 그는 더욱 깊이 입을 맞췄다.유소영은 그가 자신을 칭찬하는 것으로만 여기고 눈가에 흐뭇한 기색을 띠었다.듣기 좋은 말은 누구나 좋아하는 법이니, 그녀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호수 위를 미끄러지듯 나아가는 배 주위는 고요했다.때때로 뱃사공들이 한가롭게 담소를 나누는 소리가 들려왔으나 결코 시끄럽게 느껴지지 않았다.선실 안.화장대 위.탁자 위에 앉은 유소영은 겉옷이 반쯤 벗겨진 채 속적삼 깃마저 풀어헤쳐져 양어깨가 고스란히 드러나 있었다.입맞춤이 이어지는 동안 얼굴이 붉게 달아오른 그녀는 제 앞의 사내를 안간힘을 다해 밀쳐냈다.차마 소리를 내지 못하는 탓에 온몸이 파르르 떨렸다.고준형은 한 손으로 그녀의 허리를 받쳐 제 쪽으로 바짝 끌어당기며 거친 숨결과 함께 귓가에 속삭였다.“부인, 무엇을 그리 겁내시오. 나도 정도를 아니 선을 넘지는 않겠소.”아무래도 이곳은 배 위인 데다 아직 대낮이었으니, 저택에 있을 때만큼 편하지는 않았다.유소영은 그의 말을 믿지 않았다.그녀는 이미 입맞춤만으로도 정신이 아득해질 지경이었다.게다가 고준형이 필사적으로 억누르고 있는 인내심이 거의 한계에 다다랐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그럴 만도 했다.마지막으로 잠자리를 가진 것이 벌써 며칠 전의 일이었으니 말이다.고준형이 턱을 치켜들고 그녀의 귓불을 가볍게 깨물었다.그 자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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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5화

양제원 내에는 병들고 몸이 성치 않은 이들이 적지 않았다.유소영이 문을 들어서자마자 두 다리를 잃은 아이가 보였는데, 겉보기엔 채 열 살도 되어 보이지 않았다.절름발이나 팔이 잘린 자와 눈먼 어른들은 말할 것도 없었다.이 시각, 양제원에서는 한창 저녁을 나누어 주고 있었는데 한 사람당 만두 두 개와 죽 한 그릇이 돌아갔다.그 때문에 수많은 거지들이 몰려드는 모습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다.고준형은 행여나 유소영이 사람들에게 치일까 봐 그녀의 어깨를 감싸 안았다.그녀의 눈에 각양각색의 기구한 운명을 타고난 이들이 비치자, 왈칵 코끝이 찡해졌다.특히 나이가 어린 아이들을 볼 때면 더욱 그러했다.……황성.황궁 어전 서재 안.황제는 조담의 간청을 듣고 무척 흐뭇해했다.“네가 자진해서 변방을 지키겠다니, 아주 좋구나.”“짐이 네 부왕과 상의해 보았는데, 네가 아직 혼인하지 않은 것이 끝내 마음에 걸린다는 뜻을 내비치더구나.”조담이 공손하게 예를 갖추었다.“폐하, 대장부라면 마땅히 나랏일을 중히 여겨야 합니다.”황제가 고개를 저었다.“틀렸다. 나랏일도 중요하지만 집안일 또한 중요한 법이다. 네 나이가 벌써 스물하나인데, 짐이 네 나이였을 적엔 이미 자식이 여럿 있었다.”“네가 혼인도 하지 않고 통방이나 첩실조차 두지 않았으니, 네 부왕이 어찌 마음을 놓을 수 있겠느냐?”“그러니 네 부왕과 황조모의 뜻은 모두 네 혼사부터 먼저 정하자는 것이다.”조담은 무표정한 얼굴이었다.“신은 변방으로 먼저 가고 싶습니다. 부디 폐하께서 윤허해 주십시오.”황제 역시 난감하기는 매한가지였다.조담은 자신의 친조카였고, 황제의 생각도 초왕과 같아서 조담이 먼저 가정을 꾸리기를 바랐다.“됐다, 일단 물러가거라.”“폐하…….”황제가 단도직입적으로 말을 잘랐다.“네가 차일피일 혼인을 미루니 바깥에 온갖 해괴한 소문이 다 돌고 있는 것 아니냐. 네가 사내를 좋아한다는 둥, 심지어 고준형과 남색을 즐긴다는 소문까지 퍼졌다. 네가 말해 보아라, 이게 대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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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6화

고준형은 한 손을 입가에 대고 헛기침을 하더니, 화제를 돌리며 연씨 가문 부인에게 물었다.“아드님이 맞이한 신부는 어느 가문의 여식이오?”연씨 가문 부인이 대답했다. “흥주 현지의 왕 거인 댁 소저입니다.”두 사람이 그 일로 한가롭게 담소를 나누는 동안, 유소영은 건성으로 들으며 속으로는 온통 그 기녀 생각뿐이었다.과연 자신이 오해한 것일까, 아니면 정말 그런 일이 있었던 걸까?남의 품에 안기기까지 했다지 않은가!그녀는 은밀히 고준형을 노려보며 무슨 일이 있어도 반드시 따져 물어야겠다고 다짐했다.반 시진 후.가벼운 술자리가 끝나고 유소영과 고준형은 방으로 돌아왔다.문이 닫히기 무섭게 그녀가 다급히 물었다.“그 기녀와는 어찌 된 일입니까?”고준형은 멈칫하더니 되물었다. “아직도 그 일을 마음에 두고 있었소?”유소영은 속이 불안해 견딜 수 없었다. 그런데도 그가 이 일을 조금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것을 보니 더욱 울화가 치밀었다.그녀는 고준형의 앞에 서서 불만 가득한 눈초리로 그를 바라보았다.“세자께서 이리 얼버무리시는 걸 보니 정말 무슨 일이 있었던 것 아닙니까? 기생집에 수사를 하러 가셨다면서 기녀와 놀아나기라도 하신 겁니까?”고준형은 진지한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확실히 사건을 처리하는 데 필요한 일이었소. 부인, 그런 것까지 신경 쓰이는 것이오?”유소영은 입술을 꾹 다문 채, 무슨 말인가 하려다 그만두었다.그 사건은 이미 몇 년 전의 일인데 자신에게 그 지난 일을 들추어낼 무슨 명분이 있겠는가?게다가 세자가 일부러 풍류를 즐기려 한 것도 아니고, 어디까지나 정무를 위한 일이 아니었던가.그러나 그 연유를 분명히 알면서도 유소영은 여전히 마음이 편치 않았다.그녀는 속눈썹을 파르르 떨다가 고개를 들어 고준형을 보며 물었다.“세자께서는 정말로… 품에 안고도 마음이 흔들리지 않으셨습니까?”기녀라면 그 기생집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인일 텐데 말이다.그런 미인을 품에 안고서 정말 아무런 마음도 동하지 않았을까?그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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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7화

목욕을 마친 후 유소영은 한결 편안해졌다.이틀 전부터 온몸이 건조하고 가려웠지만, 세자에게 말하기도 민망했고 어차피 말해봤자 소용없을 터였다.배가 강 위를 달리고 있으니 목욕하기가 여간 불편한 것이 아니었다.배 안에 작은 주방이 있기는 해도, 그곳의 장작은 밥을 짓는 데 쓰기에도 빠듯했다.그녀 한 사람의 필요 때문에 배를 멈출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그녀는 목욕을 마치고 가볍게 침의를 걸쳤다.고준형이 마른 수건으로 그녀의 머리를 닦아주었다. “상선이 도착하려면 아직 두 시진은 더 있어야 할 것 같으니, 먼저 좀 자두시오.”유소영은 당장이라도 눕고 싶은 심정이었다.배에서 자는 것은 아무래도 흔들림이 있어 편치 않았었다.그녀를 먼저 편히 눕혀둔 뒤에야 고준형도 목욕을 하러 갔다.침상 휘장 안.유소영이 막 졸음이 올 즈음, 등불이 꺼졌다.곧이어 누군가 휘장 안으로 들어오더니, 옷자락을 걷어 올리며 침상 곁에 앉았다.유소영은 누구인지 알고 있었기에 전혀 경계하지 않았고, 오히려 상대가 앉을 자리를 내어주려 스스로 안쪽으로 몸을 움직였다.그러나 갑자기 그녀는 번쩍 안겨 올려져 사내의 허리춤에 걸터앉게 되었다.사내의 커다란 손이 그녀의 허리를 받쳐주어 뒤로 넘어지지 않게 해주었다.그녀는 숨결이 살짝 흐트러졌고, 당황한 나머지 상대의 목을 끌어안았다.귓가로 익숙하고도 다정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걱정스레 묻는 목소리였다.“가슴은 아직 아프오?”유소영은 얼굴이 달아올라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이내 그녀의 입술이 막혀왔다.그 와중에 그녀는 힘이 풀려 지탱하지 못하고 고개를 뒤로 젖혔다.상대는 다른 손으로 그녀의 뒷머리를 받치고 자신 쪽으로 밀착시켰다……얼마나 입을 맞췄을까, 몸이 서늘해진 그녀는 자신이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상태라는 것을 깨닫고 무심코 몸을 떨었다.고준형이 거친 숨을 내쉬며 그녀의 귓불을 살짝 매만졌다.“춥소?”“응……”유소영이 작게 대답했을 때는 이미 이성을 잃고 몽롱해진 상태였다.고준형이 턱을 치켜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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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8화

연씨 가문 부인은 순간 멍해져서 어찌할 바를 모른 채 제자리에 서 있었다.정말이지 들어와도 하필 이런 때 들어오다니!유소영 역시 당황하여 즉시 고개를 돌리며 고준형을 밀쳐냈다.반면 고준형은 오히려 침착하고 태연했다.그는 몸을 일으켜 옷깃을 여미었다.그러고는 연씨 가문 부인에게 다가가 그녀의 손에서 약술을 건네받았는데, 표정은 당황한 기색 없이 겸손하고 예의가 바랐다.“고맙소.”연씨 가문 부인은 여전히 어리둥절한 표정이었다.“아…… 그게, 이건 천천히 드십시오. 저는 먼저 나가보겠습니다.”말을 마치자마자 그녀는 얼른 자리를 떴고, 친절하게도 방문까지 닫아주었다.고준형은 고개를 숙여 손에 든 약술을 한 번 힐끗 보고는 이내 고개를 돌려 유소영을 바라보았다.유소영은 침상 위에서 그대로 침구를 홱 끌어당겨 머리끝까지 뒤집어썼다.그 모습을 바라보는 고준형의 눈가에 부드러운 웃음기가 서렸다.……그날 해 질 무렵, 배는 흥주 부두에 정박했다.고준형과 유소영 모두 평범한 백성의 옷차림으로 갈아입었지만 인파 속에서도 유난히 돋보였다.연씨 가문 부인이 마차를 준비해 두었기에 배에서 내리자마자 곧장 연씨 가문으로 향했다.유소영은 마차에 오른 뒤 창의 휘장을 걷고 밖을 내다보았다.흥주는 황성과 사뭇 달랐는데, 성 전체가 연강과 맞닿아 있어 어디서든 물고기를 파는 노점상을 볼 수 있었다.갓 잡아 올린 신선한 물고기 외에도 말린 생선까지 가득했다.연씨 가문은 부두에서 그리 멀지 않았다.대략 반 시진쯤 지나니 도착했다.마차가 완전히 멈춰 선 뒤, 고준형이 먼저 내렸다.저택 문 앞에는 꽤 많은 이들이 나와 마중을 서 있었다.그중 가장 앞에 선 자는 현재 연씨 가문의 가장인 연복왕이었다.몸집이 크고 뚱뚱한 그는 수더분해 보였으며, 두 눈은 웃음으로 가늘어져 보이지도 않았다.그는 고준형을 보자마자 황급히 다가와 예를 갖추었다.“세자께서 친히 납시어 누추한 곳이 다 빛이 납니다!”고준형은 즉시 손을 뻗어 부축하는 시늉을 하며 그들에게 일어서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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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9화

연씨 가문 부인은 숨기는 것 없이 솔직하게 털어놓았다.“세자께서 이리 바쁘신데도 기꺼이 흥주까지 오셔서 제 아들의 혼례식에 참석해 주신 것은…… 분명 다른 정무가 있으시기 때문일 겁니다.”“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필시 운임 문제 때문이겠지요.”이 조운 운임에 관해서는 유소영도 어느 정도 알고 있는 바가 있었다.조정에는 관선이 있다. 그러나 관에서 운영하는 조운만으로는 막대한 수요를 감당하기 부족했기에 민간의 배를 고용하는 화고 방식을 채택하게 되었고, 이는 민간 조운이 부흥하는 계기가 되었다.그러나 조정은 민간 조운에 대한 통제권을 결코 포기하지 않았다.최근 몇 년간 여러 지역에서 강제로 배를 징발하는 사건이 빈번하게 발생했으며, 운임을 억지로 낮추는 등 민간 조운을 탄압하여 관의 조운이 설 자리를 마련해 주고 있었다.노골적으로 말하자면, 관에서 관리하는 소금인 관염과 마찬가지로 조정은 점진적으로 중앙 집권화를 이루어 조운을 완전히 장악하려는 속셈이었다.민간 조운이 조정의 말을 듣고 관운에 이익을 양보한다면 근근이 명맥을 유지할 수 있겠지만, 반대로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아예 철퇴를 맞을 가능성이 농후했다.지금 연씨 가문 부인의 수심 가득한 얼굴을 다시 마주하니, 유소영은 그녀의 심정을 십분 이해할 수 있었다.그러나 이 일은 자신으로서도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조정의 정무를 어찌 여인인 그녀가 좌지우지할 수 있겠는가?……연씨 가문의 뒤채.곁채는 이미 먼지 한 톨 없이 깨끗하게 치워져 있었다.연씨 가문 부인은 다른 일로 바빠, 연서아에게 유소영의 곁을 지키게 했다.연서아는 성품이 순수하고 경계심이 없어 유소영에게 재잘거리며 많은 이야기를 늘어놓았다.어린 소녀는 가문이 처한 위기를 알지 못했고, 조정이 전체 민간 조운에 가하는 압박에 대해서는 더더욱 알 턱이 없었다.유소영은 그녀를 보며 무의식중에 자신의 어린 시절을 떠올렸다.그 시절, 가족들의 보살핌 아래 그녀 역시 슬픔이나 고통이 무슨 맛인지조차 모르고 자랐다.강주에서 보냈던 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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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0화

고준형은 몹시 침착한 태도로 노파에게 말했다.“어르신, 조심하십시오.”백발에 인자한 얼굴을 한 노파는 그의 어깨 너머에 있는 유소영을 바라보며 말했다.“부인, 방금 전에는 정말 고마웠소.”유소영이 미처 대답하기도 전에, 고준형이 몸을 돌려 그녀에게 당부했다.“밖에 나왔을 때는 제 몸을 살피는 것이 가장 중요하오.”유소영은 고개를 끄덕였다.그러고는 고준형이 그녀를 데리고 뒤도 돌아보지 않은 채 자리를 떠났다.두 사람의 뒷모습을 바라보는 노파의 눈빛은 몹시도 깊고 무거웠다.한 여인이 다가와 그녀를 부축하며 나지막이 물었다.“가주님, 저희는 선나라로 돌아가야 하지 않습니까? 어찌하여 이곳에서 지체하시는 겁니까?”노파는 먼 곳을 응시하며 의미심장하게 말했다.“마침 가는 길이니 유씨를 내 눈으로 직접 보고 싶었다.”“그럼 이제 출발하셔야 합니다.”……멀지 않은 곳.고준형은 유소영의 손을 꼭 쥐었다. 겉으로는 온화하고 평온해 보였으나 속으로는 싸늘한 기색을 감추고 있었다.“이쯤 하고 일찍 돌아가 쉬지.”“그러나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았는걸요……”유소영은 그의 표정이 엄숙한 것을 보고 심상치 않은 일이 생겼음을 눈치채고는 더 구경을 고집하지 않았다.고준형은 그녀를 연씨 저택에 데려다준 뒤, 다시 밖으로 나섰다.유소영은 그가 어디로 가는지 알지 못했지만 묻지 않았다.야시장.어느 주루 안.고준형과 노파는 난간에 서서 어둠이 내린 성 안을 내려다보고 있었다.노파가 먼저 입을 열었다.“그렇게 긴장할 것 없다. 너를 미행한 것이 아니라 그저 우연히 마주친 것뿐이니까.”뒷짐을 지고 선 고준형의 안색은 심해처럼 깊고 차분하면서도 복잡하여 도무지 속을 알 수 없었다.“조운은 한 나라의 운명을 좌우할 만한 중대한 일입니다. 당신들이 흥주에 나타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닐 텐데요.”풍파를 겪은 노파의 눈빛이 돌연 날카롭게 변했다.그러나 그녀는 이내 평온한 미소를 지었다.“과연 네 아비처럼 영특하구나. 이 일은 내 곁에 있는 자들조차 모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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