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부인이 되물었다. “유씨 집안이 장사를 그렇게 크게 하는데, 어찌 은화가 모자를 리가 있겠느냐?”유소영은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첫째는 아버지께 일이 생겼기 때문이고, 둘째는 이번에 조운에 문제가 생겨 저희 화물이 지연되면서 한꺼번에 적잖은 은화를 물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장사가 커질수록 들어가는 은화 또한 많아집니다. 작은 점포 몇 곳을 관리하는 정도라면 몰라도, 갑자기 전부 제 손에 떨어지니 정신이 하나도 없습니다.”“아버님, 어머님께서 믿지 못하시겠다면 장부를 가져와 보여 드릴 수도……”연씨 가문의 참사로 조운에 문제가 생겼다는 일은 충용 후작과 고 부인도 들은 바가 있었다.그들은 마지못해 유소영의 말을 믿었다.다만, 돈을 내놓으라는 건 절대 불가능했다!유소영이 말을 마치기도 전에 충용 후작이 급히 화제를 돌렸다.“선화야, 네 지참금으로 우선 좀 메울 수는 없겠느냐?”뭐라고!?그녀는 곧바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버님, 제가 원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정말로…… 지참금이든 혼수든 전부 유씨 가문에 돌려주는 데 쓰였습니다.”그녀는 원망스러운 눈으로 유소영을 흘겨보았다.“형님, 은화가 없다고요? 제 혼수만 해도 적은 액수가 아니었잖습니까!”유소영은 담담히 말했다. “그것도 전부 손해를 메우는 데 들어갔습니다.”고준형은 입꼬리를 살짝 휘었지만,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은 듯했다.충용 후작은 결국 고장훈에게 말할 수밖에 없었다.“장훈아, 너도 보았겠지. 이 아비도 달리 방법이 없다. 지금은 우선 네게 십만 냥을 떼어 줄 테니, 그것으로 빚을 갚아라. 나머지는 네가 알아서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장훈은 줄곧 침묵하다 그제야 입을 열었다.“예.”그는 일단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그러지 않으면 한 푼도 얻지 못할 테니까.십만 냥이라 해 봐야 천 금이었다. 그가 진 빚 사만 금에 비하면 터무니없이 부족했다!충용 후작이 한숨을 내쉬었다.“그럼 그렇게 정하자. 내년에는 온 가족이 허리띠를 졸라매고 살아야 한다. 낭비해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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