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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군의 형님》全部章節:第 741 章 - 第 750 章

762 章節

제741화

심씨 어멈은 선나라에 관한 모든 일에 대해 본능적인 두려움과 증오심을 품고 있었다.그저 듣기만 했을 뿐인데도, 그녀는 저도 모르게 찻잔을 엎고 말았다.그 반응은 태자의 눈에도 고스란히 들어왔다.태자는 그녀를 깊이 응시했다.자리에 앉은 고준형은 담담하면서도 엄중한 어조로 말했다.“물러가라.”심씨 어멈은 즉시 찻잔을 치우고 몸을 굽혀 예를 올렸다.그녀가 나간 뒤, 태자는 신중하게 입을 열었다.“선나라에서 적잖은 탐지꾼들을 더 들여보냈다고 들었소. 고 재상도 각별히 조심하고 특히 곁에 있는 사람들을 경계하시오.”고준형은 덤덤하게 찻잔을 집어 들며 답했다.“황자 전하께서도 마찬가지입니다.”……황궁.장 첩여는 아들 덕분에 신분이 높아져, 이제는 장 비로 책봉되었다.연봉전을 모시는 궁인들도 대폭 늘어났다.장 비는 그런 상황이 몹시 어색했다.그녀는 몸종 출신이라 아랫사람들의 고초를 알기에 그들을 함부로 부리고 싶지 않았다.“태자 전하께서 오셨습니다―”아들이 찾아오자 장 비의 얼굴에 그제야 웃음이 번졌다.그녀는 몸소 일어나 마중을 나갔다.조원서는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곧장 예를 갖추었다.“모비께 인사 올립니다.”장 비는 이내 그를 붙잡아 일으키며 물었다. “오늘은 어쩐 일로 연봉전까지 올 짬이 났느냐?”아들이 태자가 될 수 있었던 것이 매우 기쁘고 뿌듯한 한편, 걱정도 들 수밖에 없었다.자리에 앉자마자 그녀는 참지 못하고 잔소리를 늘어놓았다.“얘야, 네가 지금 태자가 되어 지위는 네 형제들보다 높아졌지만, 항상 명심해야 한다. 인자한 마음을 품고 온화한 태자가 되어 네 형제들을 많이 보살펴 주거라.”“절대 교만한 자들처럼 근본을 잊어서는 안 된다.”“지금은 바람 한 점 없이 평온해 보여도, 어느 누군가는 너를 해칠 생각을 품고 네 자리를 대신하려 들 게다. 그러니 더욱 그들과 잘 지내야 하고, 공을 내세워 뽐내서도 안 되며 거만해서도 안 된다. 태자가 되어서도 여전히 재능을 감추어야 한다……”조원서는 어려서부터 이런 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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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2화

“전하, 제 잘못입니다……”두상여는 뱃속에서 죽은 아이를 떠올렸다.그 아이를 제대로 지키지 못한 것은 자신이었다.조원서가 고개를 저었다. “누구의 잘못도 아니오. 우리는 오래도록 애써왔으니 이제 운명을 받아들여야 하오.”두상여가 움찔하더니 이내 눈가에 눈물이 맺혔다.“그렇군요……”조원서는 그녀를 똑바로 바라보며 무겁게 약속했다. “어느 여인이 낳은 아이라 할지라도 모두 부인의 자식이오.”두상여가 눈물을 머금은 채 미소 지었다. “고맙습니다, 전하.”그날 밤, 조원서는 마침내 측비의 방으로 들어갔다……두상여는 침상에 홀로 앉아 꼬박 밤을 지새웠다.눈물은 한 방울도 나오지 않았다.그 모든 눈물은 아이를 잃은 그날에 이미 다 말라버렸다.그 당시 전하께서 자신을 끌어안고 말했었다. “우리는 다시 아이를 가질 수 있을 거요. 상여, 맹세하건대 내 아이는 오직 부인이 낳게 할 것이오.”몇 년 동안이나 전하께서는 한결같이 그 약속을 지키셨다.만약 전하께서 아직 황자이셨다면 천천히 기다릴 수도 있었을 것이다.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랐다.태자의 신분으로 오래도록 자식이 없다면, 필시 저 관원들의 표적이 되고 말 터였다.이런 생각이 미치자 두상여의 마음이 비로소 조금이나마 가라앉았다.몸종이 안타까운 마음으로 물었다. “마마, 하늘이 곧 밝아옵니다. 밤새 눈을 붙이지 못하셨는데 잠시라도 누우시지 않으시겠습니까?”두상여는 멍한 얼굴로 몸을 일으켰다. “됐어. 전하께서 아침에 일어나실 때 곁에서 시중을 들어야 한다.”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측비 쪽에서 사람이 왔다.“마마, 전하께서 소인을 보내 말씀을 전하게 하셨습니다. 오늘 아침은 완 측비 마마와 함께 수라를 드실 것이니, 마마께서는 굳이 나오지 마시고 오랜만에 더 주무시라 하셨습니다.”두상여는 그 자리에 굳은 듯 서서 입을 열지 못했다.옆에 있던 몸종은 분에 못 이겨 안달이 났다.“완 측비 마마 곁의 사람들은 어쩜 저리 말본새가 고약한지요!”그저 이 기회를 틈타 자랑하고 비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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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3화

다음 날, 장영 군주가 다시 찾아왔다.점원으로 변장한 현청은 미안한 기색으로 그녀에게 말했다. “죄송합니다. 저희 점주님께서 외출하셨습니다.”장영 군주는 점포 안의 장신구들을 둘러보며 평온하게 입을 열었다.“상관없네. 오늘 새로 들어온 신식 장신구가 있다고 하여, 좀 구경하러 왔네.”현청은 진지하게 말했다.“주인장께서 잘 팔릴지 확신이 서지 않아 많이 들여오지는 않으셨는데, 그 얼마 안 되는 물건마저도 백 부인께 먼저 보여 드리겠다며 가져가셨습니다.”장영 군주의 얼굴빛이 살짝 변했다.“전부 가져갔단 말인가?”현청이 고개를 끄덕였다.“예. 백 부인께서도 저희 점포의 귀하신 손님이십니다. 새로 들어온 장신구는 늘 귀한 손님들께 먼저 보여 드리고, 그분들께서 고르신 뒤에야 남은 것을 점포에 내놓아 팔고 있습니다.”장영 군주는 사정을 듣고도 자신이 홀대받았다고 노여워하지 않았다.그녀는 담담하게 말했다. “그렇다면 백 부인께서 다 고르신 후에 다시 오겠네.”현청이 곧바로 말했다. “군주 마마, 아뢰옵기 송구하오나…… 백 부인께서 다 고르신 뒤에도 상관 부인, 전 부인, 정 부인께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모두 일찌감치 이름을 올려 두신 분들이라, 점주님께서 직접 각 저택으로 가져가 보여 드려야 합니다. 앞으로 며칠 동안 점주님께서는 아마 계속 밖에 계실 듯합니다.”그러자 장영 군주 곁의 몸종이 발끈하여 말했다.“건방지구나! 일부러 군주 마마를 홀대하는 것이 아니냐!”장영 군주가 그녀를 곧바로 꾸짖었다. “선하, 무례하게 굴지 말거라.”선하라는 그 몸종이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예, 마마.”현청이 예를 갖추며 말했다. “군주 마마, 용서하십시오. 점포의 규칙이 이러합니다……”장영 군주가 부드럽게 웃었다.“괜찮네. 규율이 없으면 질서가 설 수 없는 법이지. 그대들 점주가 정해진 규칙대로 일을 처리하는 것도 결국 신용과 관련된 일일 터인데, 내가 어찌 그 규칙을 깨뜨리겠는가.”그들이 떠난 뒤, 현청이 고개를 들었다. 눈빛에는 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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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4화

이틀 후, 신왕부.장영 군주가 손을 써 준 덕분에, 유소영은 채소를 배달하는 일꾼으로 가장할 수 있었다. 그녀는 그 안에 장신구를 숨긴 채 왕부 안으로 잠입했다.군주의 규방.유소영은 장신구들을 꺼내 하나하나 늘어놓고, 각각의 희소함과 어떤 차림에 어울리는지를 차례로 설명했다.이런 설명은 보통 사람이 대신 전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오직 유소영만이 할 수 있는 일이었다.장영 군주는 그 독특한 디자인의 장신구들과 유소영의 유창한 설명을 보며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점주에게 수고를 끼쳤네. 잠시 후 내가 이것들을 어머니께 가져가 고르시게 하겠네.”이처럼 겸손하고 예의 바른 군주는 정말 보기 드물었다.유소영은 그 틈을 타 일부러 난처한 척 말했다.“갑자기 배가 아파서 그러는데, 혹시 뒷간을 좀 빌릴 수 있겠습니까?”장영 군주는 곧바로 선하에게 분부했다.“네가 점주님을 모시고 가거라.”선하는 마지못해 대답했다.“예.”방을 나오자, 유소영은 몰래 선하에게 은자 한 덩이를 건넸다.“선하 낭자, 낭자께서는 군주께 신임을 받는 분이시니, 앞으로도 군주 앞에서 저희 점포를 좋게 말씀해 주시고 많이 보살펴 주십시오.”선하는 순간 당황하여 어찌할 바를 몰랐다.“저, 저는 받을 수 없습니다!”입으로는 그렇게 말하면서도 손은 은자를 받아 들었다.유소영이 웃으며 말했다. “선하 낭자께서는 영리하고 총명하시니, 저도 일부러 낭자를 난처하게 하려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며칠 전 일로 군주께 미움을 산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되어서요. 낭자께서 군주의 노여움만 조금 풀어 주시면 됩니다.”말하는 사이, 그녀는 은자 한 덩이를 또 슬쩍 쥐여 주었다.선하는 금세 눈웃음을 지었다.그녀는 은자를 받아 챙기면서도 태도만은 여전히 거만했다.“좋아요, 한번 해 볼게요!”사실, 마마께서는 마음이 착하고 관대하셔서 그런 사소한 일로 애초에 화내지 않으셨다.그녀는 군주 마마를 모시는 수년 동안, 마마께서 누군가에게 언성을 높이거나 얼굴을 붉히는 것을 본 적이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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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5화

어차피 돈이 되는 거래였으니 그녀로서도 손해 볼 일은 없었다.다만 손에 붉은 인주가 없었다는 게 문제였다.유소영이 미소 지으며 말했다. “마침 저도 뒷간에 좀 다녀오려던 참이니, 낭자께서는 천천히 오셔도 됩니다.”선하는 그녀에게 뒷간의 위치를 알려 준 뒤, 서둘러 붉은 인주를 찾아 손도장을 찍으러 갔다.……한편.조로원.장영 군주가 병풍 뒤의 여인에게 예를 갖추며 말했다. “어머니, 생신이 얼마 남지 않았잖아요. 이는 제 작은 마음입니다.”“장영, 내가 말했지 않느냐. 나는 네 어머니가 아니다. 이 왕부에 갇힌 사람은 나 하나로 충분한데, 너는 어찌 스스로 이곳에 갇히려 하느냐.”장영 군주는 그 말을 듣고도 익숙하다는 듯 받아들였다. 다만 얼굴의 미소를 유지하기가 쉽지 않았다.“이 장신구들은 예전 것들과는 달라요. 모두 황성에서 지금 한창 유행하는 물건들이지요.”“가거라. 왕부의 물건은 그 무엇 하나도 받지 않을 것이다.”“하지만 이것들은 제가 산 것인걸요. 부왕께서 주신 게 아니에요……” 장영 군주의 눈빛이 쓸쓸히 가라앉았다.“네가 가진 모든 것이 그분이 주신 게 아니더냐.”장영 군주는 잠시 멈칫하더니 이내 웃음을 지었다.“이 머리 장식만은 분명 마음에 쏙 들어 하실 거예요.”이에 그녀는 제멋대로 그중 머리장식 한 벌을 남겨 두고 나머지 장신구들을 가지고 떠났다.자신의 처소로 돌아오던 길에, 장영 군주는 마침 막 뒷간에서 돌아온 유소영과 마주쳤다.유소영이 공손히 예를 올렸다. “군주를 뵙습니다. 군주의 모친께서는……”장영 군주가 부드럽게 웃으며 말을 이었다. “어머니께서 머리장식 한 벌을 고르셨네. 무척 만족해하셨고, 내가 드린 선물도 마음에 들어 하셨지. 점주, 고맙네.”유소영은 고개를 가볍게 끄덕이며 답했다. “별말씀을요.”“그럼 지금 바로 그대가 왕부를 나갈 수 있도록 조치하겠네.”“잠시만요, 군주.” 유소영은 궤짝의 안쪽 칸막이에서 몇 개의 비단 상자를 꺼냈다.“소인에게 염치없는 청이 하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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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6화

황성, 재상부.같은 달빛 아래, 고준형은 서재에 앉아 붓을 들어 서신을 쓰고 있었다.그러나 그는 여섯 글자만을 쓴 뒤 멈추어 버렸다.[소영, 나의 부인]그는 그 자리에서 굳어 버린 채, 그다음에 무엇을 써야 할지 알 수 없었다.그녀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무척 많았고, 마음 깊이 숨겨 둔 일들도 많았다.처음부터 그는 유소영에게 솔직하지 못했다. 그리고 지금, 그 대가를 스스로 치르고 있었다……충용 후작부.난향원.영선화는 세상모르고 깊이 잠들어 있었다. 그 모습에 고장훈은 문득 돼지우리 안의 돼지를 떠올렸다.그가 영선화를 혐오하게 된 것은 자신의 빚에서 비롯되었다.영선화가 아니었다면 그는 전당포에 가서 돈을 빌리지도 않았을 것이고, 마음에도 없는 여인과 억지로 혼인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더구나 그 여인이 마음에 품은 사람은 그의 형님이 아니던가.아니지.아직 그자가 자신의 형님인지도 확실하지 않았다!고장훈은 서재로 가서 임수옥이 그에게 건넨 초상화를 꺼냈다. 사씨 가문의 가주, 사영진의 초상화였다.그림 속 사영진은 희고 단정한 얼굴에, 견줄 데 없이 빼어난 용모를 지니고 있었다.고장훈은 고준형과 무척 닮은 그 얼굴을 바라보며 사영진마저 함께 미워하게 되었다.만약 정말로 사씨 가문의 핏줄이라면, 대체 무슨 자격으로 후작부의 모든 것을 차지하고 있단 말인가!세자 자리도, 유소영조차도, 모두 그의 것이 아니었다!……고준형은 서재에서 하룻밤을 잤다.날이 밝자, 심씨 어멈이 그의 세안을 시중들었다.그녀는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물었다. “세자, 오늘 선나라 사신이 황성에 도착합니다. 누가 오는지도 모르는데, 혹시 무언가 의심하지는 않을지요……”고준형의 표정은 무덤덤하여 마치 세상 일에 아무 관심도 없는 것 같았다.그가 나간 뒤, 심씨 어멈은 남아서 자리를 정리했다.책상 위에는 이제 막 첫머리만 적힌 편지가 놓여 있었다. 그것을 본 심씨 어멈의 마음에는 괜스레 서글픔이 밀려왔다.——【소영, 나의 부인. 부인이 이 서신을 열어 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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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7화

“어머니, 급히 형님을 찾아가시는 겁니까?”고장훈은 짐짓 묻고는, 고개를 돌려 국씨 어멈과 그녀의 손에 든 초상화를 바라보았다.국씨 어멈이 숨기려 해도 이미 늦은 뒤였다.고 부인은 이를 악물었다. “장훈아, 네가 이 그림 하나 때문에 네 형님을 의심한 거냐! 세상에 닮은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너……”고장훈의 얼굴빛이 어두워졌다.“예, 우연일 수도 있습니다.”“하지만 어머니의 반응이야말로 더 이상합니다.”그가 한 걸음 다가서더니, 국씨 어멈 손의 초상화를 빼앗아 펼쳐 보였다.이어 그는 매서운 목소리로 되물었다.“어머니께서는 어찌하여 이 초상화를 보자마자, 제가 그림 속 사람 때문에 형님의 출신을 의심하게 되었다는 것을 아셨습니까? 이 초상화에는 이 사람이 누구인지, 또 몇 년생인지 적혀 있지도 않습니다. 만약 그가 형님과 비슷한 나이라면요? 만약…… 제가 화공에게 형님의 모습을 그리게 한 것이라 하면요?”고 부인은 목에 가시가 걸린 듯, 아무런 소리도 내지 못했다.그녀가 실언한 것이었다!!!고장훈은 싸늘한 목소리로 한 걸음씩 몰아붙였다.“왜 어머니의 반응은 마치…… 이 초상화를 보자마자, 그림 속 인물이 형님의 아버지가 될 만한 나이라는 걸 알아차리신 것처럼 보이는 겁니까?”고 부인은 입술을 떨었다. “내가…… 당연히……”국씨 어멈이 즉시 입을 열었다.“사씨 가문의 가주를 천하에 모르는 이가 어디 있겠습니까? 장군님, 괜한 의심이십니다.”국씨 어멈은 고 부인보다 훨씬 침착했다.그녀의 태도는 당당하되 거만하지 않았고, 차분하되 꾸물거리지 않았다.고 부인이 곧바로 그 말에 맞장구쳤다.“국씨 말이 맞다. 장훈아, 네 나이에는 모를 수도 있겠구나. 이 사씨 가문은……”“어머니, 아직도 변명이십니까.”고장훈이 그녀의 말을 끊으며 말했다. 눈빛은 차갑기 그지없었다.고 부인이 몇 마디 더 변명하며 고장훈을 설득해 보려 하는 순간, 고장훈이 차갑게 웃었다.“선나라 사신들이 도착했습니다. 그들은 모두 사영진을 만나보았지요.”“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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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8화

양주.선하는 외출한 틈을 타 유소영의 점포에 들렀다.왕부에서 친하게 지내는 어멈이 곧 시집갈 딸에게 줄 팔찌를 하나 사고 싶어 했기 때문이다.유소영은 선하에게 옥팔찌를 소개해주기 전에 그녀를 붙잡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선하 낭자께서도 팔찌 하나쯤 필요하실 듯한데, 때마침 여기 재고가 하나 있답니다. 부담 갖지 마시고 한번 차보시지요.”선하는 그 고급스러운 팔찌를 보자마자 첫눈에 반했다.“저는 이걸 살 은자가 없어요.”그녀는 마음에 들지 않는 척하며 말했다.“게다가 이 모양은 저와도 어울리지 않고요.”유소영은 직접 그녀의 손목에 팔찌를 끼워주며 말했다. “제가 낭자께 드리는 것입니다. 낭자께서 저를 위해 손님을 소개해 주시는데, 어찌 빈손으로 수고만 시키겠습니까. 낭자처럼 손목이 가는 분이어야 겨우 들어가지요. 모양은 조금 지난 것이긴 해도, 양주에서는 이 정도면 유행하는 물건입니다.”선하는 그제야 마지못한 듯이 받았다.유소영이 뒤돌아 현청에게 분부했다. “현청, 가서 선하 낭자께 차와 다과를 대접해라.”“예, 점주님.”선하는 손목에 찬 팔찌를 내려다보며 속으로 은근히 우쭐해졌다. 유소영에 대한 경계심도 조금 누그러졌다.차가 준비되자, 유소영은 직접 선하에게 차를 한 잔 따라 주었다. 몸을 낮추고 공손히 구는 그 모습은 평소 남을 시중들기만 하던 몸종 선하를 퍽 흡족하게 했다.“선하 낭자, 제가 양주에 온 지 얼마 되지 않아 궁금한 게 하나 있습니다. 대답해 주실 수 있으신지요.”“왕부의 몇몇 부인들, 심지어 왕비 마마까지도 멀리서나마 뵌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유독 다섯째 부인만은…… 어찌하여 좀처럼 왕부 밖으로 나오지 않으시는 겁니까?”선하가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말했다.“그걸 물어서 뭐 하시게요?”유소영은 태연한 표정을 지었다.“장사하는 사람은 어느 곳에 자리를 잡든, 우선 그곳의 유력한 분들을 알아 두어야 합니다. 그래야 어떤 분들이 손님이 될 수 있을지 가늠할 수 있으니까요. 지난번 다섯째 부인께서 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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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9화

신왕부.다섯째 부인의 생일을 맞아, 신왕은 특별히 진영에서 돌아와 축하할 정도로 각별히 신경을 썼다.이날 왕부 안팎은 온통 경사스러운 분위기였다. 모르는 사람이 보면 무슨 큰 경사라도 난 줄 알 정도였다.뒤채.신왕비는 머리를 풀어헤친 채 창가에 서서, 자신과는 전혀 상관없는 듯한 그 소란스러움을 바라보며 눈빛에 쓸쓸한 기색을 띠었다.몸종이 옷을 가져오며 알렸다. “마마, 시간이 다 되어 갑니다.”신왕비는 몸을 돌리며 손을 휘둘러, 몸종이 들고 온 옷을 바닥에 떨어뜨렸다.“재촉하지 마라! 저 여인이 생일 좀 맞는 게 뭐 그리 대단하다고, 온 왕부를 이토록 소란스럽게 만든단 말이냐!”몸종은 황급히 무릎을 꿇었다.“마마, 노여움을 거두십시오!”신왕비는 바닥에 떨어진 화려한 의복을 차갑게 바라보았다. 끝내 신왕의 심기를 거스를까 두려워 그 불만을 억누른 채, 이를 악물고 사납게 말했다.“수수한 색상으로 바꿔라.”“예…… 예!”왕비뿐만 아니라 다른 부인들도 모두 이와 같은 반응이었다.그들은 신왕의 총애를 한 몸에 받는 다섯째 부인을 질투하면서도, 어쩔 수 없이 고개를 숙이고 비위를 맞출 수밖에 없었다.신왕은 다섯째 부인이 떠들썩한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왕부 안에서 작은 연회만 열었다. 참석한 이들도 모두 집안사람뿐이었다.신왕을 포함하여 거의 모두가 자리에 모였다.그러나 유독 주인공인 다섯째 부인만 보이지 않았다.정청 안에서 몇몇 부인들이 서로 눈치를 보았다. 그 다섯째 부인도 참 대단한 위세였다. 나으리보다도 늦게 오다니.상석.검은색 평상복 차림의 신왕이 눈을 들어 한 번 훑어보더니, 시선이 어느 한곳에 멎었다.“장영, 가서 네 어머니를 살펴보고 오너라.”“예.”장영 군주는 우아하게 일어나 정청을 나갔다.향 두 대가 탈 만큼의 시간이 흐른 뒤.음식이 다 식어 갈 때쯤, 장영 군주가 혼자 돌아왔다.그녀는 신왕에게 예를 올리며 미안한 기색을 띠었다.“부왕, 어머니께서 몸이 불편하셔서 오시지 못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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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0화

조로원 안.모녀 사이는 여전히 그 병풍이 가로막고 있었다.장영 군주의 얼굴에는 기대감이 역력했다. “어머니, 저를 찾으셨다고...…”그녀가 입을 열자마자 병풍 안쪽의 여인이 말했다.“넷째 부인의 비녀는 네가 보낸 것이냐?”“비녀요?” 장영 군주는 잠시 멍해졌다.그녀는 곧바로 물었다. “절 부르신 게 이것 때문인가요?”“장영, 말해보거라. 네가 보낸 것이냐?”장영 군주는 주먹을 살짝 쥐었지만 애써 미소를 지었다.“네.”“그 비녀는 어디서 샀느냐?”장영 군주는 공손히 대답했다. “이름도 없는 한 점포에서요. 어머니께 드린 그 머리장식도 거기서 샀습니다.”다섯째 부인의 목소리는 살짝 잠겨 있었다.“그럴 만도 하군…… 아주 예쁘구나.”장영 군주가 고개를 들고 기대 어린 눈빛으로 물었다.“어머니, 제가 드린 그 머리장식은 마음에 드셨나요?”본래라면 병풍 안쪽의 여인이 평소처럼 차갑게 대할 줄 알았는데......바로 다음, 뜻밖의 말이 들려왔다.“아주 마음에 든다. 그 비녀도 마음에 드는구나.”장영 군주는 오랫동안 바라던 보물을 얻은 듯, 눈가에 눈물이 맺혔다.그녀는 곧 후회했다.어머니께서 그토록 마음에 들어 하실 줄 알았다면 그 비녀를 남겨두었어야 했는데......“마음에 드신다면 제가 다시 사다 드릴……”그녀가 말을 채 마치기도 전에 병풍 안의 여인이 느릿하게 말했다.“그 점주를 만나볼 수 있겠느냐?”장영 군주는 무척 놀랐다.“왜요? 평소에는 사람 만나는 걸 좋아하지 않으셨잖아요?”“가능하겠느냐.” 여인은 아무 설명도 하지 않았다.장영 군주는 얼굴에 갈등하는 기색이 드러났다.어머니가 그녀에게 무언가를 부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유소영은 자신이 온갖 방법을 다해 다시 신왕부, 심지어 조로원에 들어가려 했던 일이 이토록 손쉽게 이루어질 줄은 미처 생각지 못했다.장영 군주가 직접 찾아와 조로원으로 데려가 다섯째 부인을 만나게 해주겠다고 전했다.유소영은 신중하게 행동하며 장영 군주에게 몇 가지를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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