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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군의 형님의 모든 챕터: 챕터 751 - 챕터 758

758 챕터

제751화

재상부, 서재 안.고장훈이 고준형을 똑바로 마주했다. 그 시선은 서릿발처럼 차가웠다.그가 위협하듯 말을 내뱉었다.“스스로 모든 것을 포기하고 떠나 내 앞에 다시는 나타나지 않겠다고 약속한다면, 고발하지는 않겠습니다.”고준형은 조금도 흔들림이 없었다. “너 하고 싶은 대로 해라. 스스로 후회만 하지 않는다면.”고장훈은 분노가 치밀어 올라 오히려 웃음이 터져 나왔다.“이 상황에 후회해야 할 쪽은 형님이란 말입니다!"“제가 한 건 지극히 올바른 선택이었습니다."“고 씨 가문의 핏줄도 아니면서 무슨 염치로 세자 자리를 꿰찼습니까? 다른 나라의 피가 섞인 몸으로 어찌 우리 양나라의 재상이 될 수 있겠습니까. 양나라에는 형님이 설 자리조차 없습니다.”“한때 형제로 지낸 정을 생각하지 않았다면, 이런 쓸데없는 말을 하러 오지도 않았을 겁니다.”“형님, 아니 고준형. 이것이 내가 주는 마지막 기회입니다.”촛불이 고장훈의 증오 어린 시선을 비췄다.그는 상대의 약점을 쥐고 흔든다는 쾌감에 도취되어 있었고, 그 눈빛에는 광기 어린 복수심이 서려 있었다.어릴 적부터 지금까지 고준형이 제게 안겨 준 그 모든 치욕을, 그는 모조리 되갚아 줄 생각이었다!고장훈이 돌아간 후, 석심이 서재로 들어왔다. 그의 몸은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도 않았지만, 세자를 지키고자 하는 마음만은 더욱 절박했다.석심의 눈에 살기가 서렸다.“세자, 제가 놈을 처리하도록 해주십시오!”고준형은 여유로운 목소리로 말했다.“이미 소를 잃었는데 이제 와 외양간을 고친다 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고장훈을 죽이는 것으로는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없었다.게다가 자신의 비밀을 지키기 위해 사람을 죽여 입을 막는 것은 너무나도 무거운 죄였다.석심이 걱정스러운 듯 물었다. “그렇다고 그의 협박을 그냥 내버려 두시겠습니까?”고준형이 화제를 돌렸다. “부인 쪽은 아직 소식이 없느냐?”부인 이야기를 꺼내자, 그의 눈빛은 비로소 평소의 온화하고 부드러운 기운을 되찾았다.석심이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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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2화

유소영이 어둑한 방 안으로 들어서자, 커다란 병풍이 한눈에 들어왔다.장영 군주가 병풍을 향해 예를 갖추었다.“어머니, 점주를 데려왔어요.”유소영은 애써 감정을 억누르고 허리를 숙여 예를 올렸다.“부인을 뵙습니다.”이내 병풍 너머에서 부드러운 목소리가 들려왔다.“여인 점주였군. 먼 길 오느라 수고가 많았네.”유소영은 고개를 숙인 채 말했다. “과찬이십니다……” “안으로 들어오시게.”장영 군주는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다.그 오랜 세월 동안, 모녀는 늘 병풍을 사이에 두고 말을 나누었다. 어머니는 단 한 번도 자신을 안으로 들인 적이 없었다.어찌하여 어머니께서는 외인에게 저리도 살갑게 대하신단 말인가?유소영은 걸음을 옮겨 병풍을 돌아 안으로 들어갔다.겉으로는 평온해 보였지만, 사실 한 걸음 한 걸음이 살얼음판을 걷는 듯했다. 곧 답을 알 수 있다는 엄청난 희망과 기대가 오히려 그녀를 몹시 괴롭게 했다.그녀는 어머니께 하고 싶은 말이 너무나 많았다.또한 여쭈고 싶은 의문점도 수없이 많았다……하지만 그 모든 것의 전제는 어머니를 만나야 한다는 것이었다.심장이 마치 북처럼 쿵쿵 요동쳤다. 불과 몇 걸음 남짓한 거리였지만, 유소영은 천 리 밖으로 유배를 떠나는 듯한 고통 속에 내던져졌다.마침내 그녀는 걸음을 멈추었다.화장대 앞에 한 부인이 앉아 있었다.그녀에게 보이는 것은 그 부인의 뒷모습뿐이었다.“부인.” 유소영이 다시 한 번 예를 올렸다.그러자 그 부인이 자리에서 일어나 천천히 몸을 돌렸다.유소영의 시선이 그녀를 따라 움직였다. 그리고 그 부인의 얼굴을 정면으로 마주한 순간, 거대한 충격과 혼란이 보이지 않는 손처럼 그녀의 심장을 틀어쥐었다.쿵!쿵! 쿵!어째서 이럴 수가 있지!유소영은 그 여인의 얼굴을 뚫어져라 바라보았다. 그 순간, 숨이 턱 막히며 온몸이 굳어 버렸다.부인은 분명 그녀의 기억 속 어머니의 얼굴이 아니었다.그럼에도 이 부인은 자신과 무척이나 닮은 얼굴을 하고 있었다……그 얼굴을 바라보고 있자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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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3화

“둘째 소저, 신왕부에서 돌아오신 뒤로 줄곧 말씀이 없으셔서 걱정됩니다. 무슨 일이라도 있으셨습니까?”현청의 목소리가 흩어져 있던 유소영의 정신을 가까스로 붙들어 모았다.유소영은 메마르고 뻐근한 눈꺼풀을 힘겹게 들어 올려 현청을 바라보았다. 그러고는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너는 아직 내 어머니를 기억하느냐? 어머니의 모습을 기억하고 있느냐?”현청은 조금도 흔들림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기억합니다.”“그런데 나는…… 기억이 나지 않는 것 같구나.”유소영의 목소리가 살짝 잠겼다.현청은 곧바로 초상화 한 폭을 찾아 꺼냈다.“둘째 소저, 이것은 소저께서 제게 부인의 모습을 설명하게 하시고 화공에게 그리게 하신 것이 아닙니까? 어찌 부인의 모습을 기억하지 못하신단 말입니까?”유소영은 그 초상화를 바라보았다. 그것이야말로 그녀의 기억 속 어머니의 모습이었다.그녀가 여덟 살이 되던 해에 병으로 세상을 떠난 어머니.“다섯째 부인을 만났다. 그분은 어머니를 닮지 않았어. 조금도......” 유소영이 중얼거렸다.현청은 그제야 낙담한 얼굴로 초상화를 거두었다.“그래서 소저께서 평소와 다르셨군요. 그렇다면 다시 계속 조사하면 됩니다. 부인께서는 반드시 다른 곳에 숨겨져 계실 겁니다.”유소영은 혼잣말처럼 말했다.“하지만 그 오부인의 얼굴이 나와 매우 닮았더구나.”그녀는 문득 이씨 부인이 전해 준 말이 떠올랐다. 이삭이 살아생전 자신과 아주 닮은 여인을 만난 적이 있다고 했다는 말이었다.정말 그런 사람이 있었다면, 그건 분명 자신의 언니가 아니라 신왕부의 다섯째 부인일 터였다!하지만 그녀는 여전히 이해할 수 없었다.어째서 이렇게 된 것일까......지금 그녀에게는 세자가 절실히 필요했다……이제는 더 이상 그녀 혼자 밝혀낼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세자가 곁에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그의 품에 기대어 아무것도 하지 않고, 남은 모든 일을 그에게 온전히 맡겨 버리고 싶었다.유소영은 머리가 욱신거리며 아파 오기 시작했다.수많은 일들이 머릿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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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4화

유소영은 그 품에 안긴 순간, 마치 어머니의 품으로 돌아간 듯 온몸이 따뜻해졌다.그 온기가 그녀 안에 남아 있던 추위와 어둠을 모조리 몰아냈다.그녀의 입술이 가늘게 떨렸다.“그러니까…… 당신이 제 어머니이십니까?”결국 그녀는 그 말을 묻고 말았다.이 일이 아무리 기이하고 풀리지 않는 의문을 숱하게 품고 있다 해도......그녀에게는 그런 짐작이 있었다.조담의 말대로라면, 눈앞의 이 부인은 그녀가 기억하는 어머니보다도 훨씬 오래전부터 그녀 곁에 있었던 사람이었다.일찍이 그녀가 일곱 살이 되기 전, 신왕부에 갇혀 있었을 때부터 이 부인은 그녀 곁에 있었다.게다가 모녀처럼 닮은 두 사람의 용모까지……그 모든 것이 그녀로 하여금 방금 그 말을 묻게 했다.그러나……다섯째 부인이 갑자기 그녀를 가볍게 밀어내더니 놀란 얼굴로 바라보았다.“너…… 기억하지 못하는 것이냐?”유소영은 솔직하게 말했다.“일곱 살 이전의 일은 전부 기억나지 않습니다. 지금도 그저 흐릿한 장면 몇 조각만 남아 있을 뿐입니다.”부인의 표정이 복잡해졌다. 이내 눈시울도 붉어졌다.그녀는 눈가에 고인 눈물을 닦아 내며 작은 미소를 지었다.“그랬구나.““네가 나를 네 어머니라 여긴 것도 그 때문이었구나.”유소영은 의아한 듯 미간을 찌푸렸다.어머니가...... 아니란 말인가?부인이 유소영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내 이름은 유연정이다. 너의…… 친고모란다.”유소영은 여전히 미간을 찌푸리고 있었다.“고모……?”유연정은 다정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자세히 보거라. 내가 네 아버지와 닮지 않았느냐?”유소영은 그녀를 찬찬히 살펴보았다.확실히 눈매와 이목구비가 조금 닮아 있었다.“하지만 저희도 무척 닮았는데……”“조카딸이 고모를 닮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지. 그래서 네가 어릴 때부터 나는 너를 무척 아꼈고, 늘 곁에 두고 지냈단다.”유연정의 부드러운 목소리는 마치 자장가처럼 들렸다.그녀는 눈물을 머금은 채 말했다.“네 부모가 장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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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5화

유소영은 사람을 보내 지하 감옥의 위치를 알아보게 하며 언니를 구할 계획을 세웠고, 동시에 매일 신왕부에 드나들었다. 고모 유연정에게 햇볕을 쬐게 해 드린다는 명목으로 왕부의 구조를 익히기 위해서였다.그날, 장영 군주가 조로원에 찾아왔다.그런데 어머니가 막 의원을 향해 부드러운 미소를 짓고 있는 것이 아닌가!그것은 자신에게는 한 번도 보여 준 적 없는 미소였다.어머니의 시선은 온통 막 의원에게만 머물러 있었다……장영 군주의 마음속에 질투심이 조금씩 피어올랐다.그러나 곧 생각을 바꿨다. 그래 봤자 의원일 뿐이니, 어머니의 병을 다 고치고 나면 떠날 사람이었다.그렇게 스스로를 다독인 뒤, 그녀는 앞으로 나아가 예를 올렸다.“어머니.”유연정은 장영 군주를 보고도 반응이 무척 담담했다.“막 의원, 내가 좀 피곤하네.”“그럼 제가 방으로 모시겠습니다.”유소영이 막 손을 내밀려던 순간, 장영 군주가 한발 먼저 앞으로 나섰다.“어머니, 제가 모시겠습니다.”유소영은 그 뒤를 따라갈 수밖에 없었다.방 안에 들어서자, 유연정은 작은 침상에 몸을 기대고는 조용히 말했다.“장영, 이곳에는 막 의원만 있으면 된다.”장영 군주는 얌전한 얼굴로 말했다.“어머니, 제가 또 장신구를 몇 가지 사 왔어요. 어머니께서 좋아하시던 그 점포에서……”유연정이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장영, 장신구는 많다고 좋은 것이 아니다. 지금 가진 것만으로도 충분해.”“하지만……”“막 의원, 머리가 몹시 아프네.”유소영은 곧바로 장영 군주에게 말했다.“군주 마마, 이제 침을 놓아야 하니 잠시 자리를 피해 주십시오.”장영 군주는 하는 수 없이 물러날 수밖에 없었다.나가기 전, 그녀는 의미심장한 눈길로 유소영을 바라보았다.……방 안.유연정의 두통은 거짓이었다. 장영 군주를 보고 싶지 않았던 것이 진짜 이유였다.유소영은 그녀에게 차를 한 잔 따라 주었다.“고모님, 실은 예전부터 줄곧 여쭙고 싶었습니다. 어째서 신왕부에 갇히게 되신 겁니까? 그리고 왜 아버지께 아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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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6화

황성.한 주점 안.고장훈은 선나라 사신 고수양을 은밀히 만났다.고수양은 고작 구품 말단 관리에 불과한 그를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그러나 고장훈이 자신을 만나자고 한 목적을 알게 되자, 고수양의 눈에는 싸늘한 기운이 감돌았다. “고 공자, 그 말이 사실이오?”고장훈은 술을 한 모금 마셨다. 눈빛만은 맑게 깨어 있었다.“증거는 이미 확실합니다. 다만 제 말에는 힘이 없으니, 사신께서 직접 나서 주셨으면 합니다.”고수양이 차갑게 웃으며 그의 속내를 들추었다.“세간의 비난을 받을까 두려운 것이겠지. 하긴, 그대가 하려는 짓이 보통 지독한 일이 아니긴 하오.”고장훈은 굳이 부정하지 않았다.“선나라는 본래 사씨 일족의 후손을 조사하고 있지 않습니까. 저는 그저 사신께 선심을 베푸는 것뿐입니다. 수양 대인께서 굳이 필요치 않으시다면, 오늘 저희는 만난 적 없는 걸로 하시지요.”말을 마친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려는 시늉을 했다.그때 고수양이 불쑥 고장훈의 손을 눌러 잡았다. 그는 싸늘한 눈으로 고장훈을 바라보며 나직이 입을 열었다.“고 공자, 우리에게는 확실히 공공의 적이 존재하는 모양이오. 자, 앉아서 차분히 이야기해 보지.”고장훈의 입꼬리가 비틀리듯 말려 올라갔다. 그는 차갑게 말했다.“제 요구는 간단합니다. 고준형을 선나라으로 데려가십시오. 두 번 다시 양나라에 돌아오지 못하게 하면 됩니다.”고수양은 살기 어린 목소리로 물었다.“고 공자가 직접 폐하께 고발하지 못하는 이유는, 폐하께서 고준형이라는 인재를 아껴 어떻게든 그를 지켜 주실까 두려워서요?”고장훈은 부정하지 않았다.“그렇습니다. 저는 폐하의 편애를 두고 도박할 수 없습니다. 폐하께 증거를 넘겼다가, 만에 하나 폐하께서 고준형의 편에 서신다면 도리어 제 목숨이 위험해질 수 있으니까요." “그동안 고준형이 제 앞에서 그토록 기세등등할 수 있었던 것도, 결국 폐하의 총애 덕분이었습니다.”“그렇기에 저는 도박을 할 수 없습니다.” “그러니 수양 대인, 이 일은 대인께서 하시는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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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7화

고준형의 온화한 눈동자에 서늘한 기운이 어렸다.“가주께 전해라. 언젠가는 누군가 이 모든 것을 끝내야 한다고.”“……예.”그림자는 그대로 자취를 감췄다.고준형은 문을 열고 안방으로 들어섰다.한때는 유소영이 함께 있었던 곳이었다.이 방 안에는 아직도 그녀가 살았던 흔적이 남아 있었다.언제든 그녀를 품에 안을 수 있었는데……이제는 자신 혼자만 남게 되었다.차라리 잘된 일인지도 몰랐다.본래 이래야 했으니.태어날 때부터 주어진 짐은 아무리 외면하려 해도 결국은 마주해야만 했다.그는 본래 홀로 있어야 했다. 미련도, 걸림돌도 없이 모든 약점을 떨쳐 내고, 적에게 단 한 치의 빈틈도 내주지 말았어야 했다.유소영은 그의 계획에 없던 존재였다. 그러나 어느새, 그녀는 그 계획 한가운데로 들어와 있었다.고준형은 자리에 앉아 먹을 갈고 붓을 들었다.봉투 위에는 세 글자가 적혀 있었다.화리서.……한밤중.심씨 어멈은 서재의 촛불이 아직 꺼지지 않은 것을 보고, 문밖에서 조용히 안을 들여다보았다.책상 앞에 앉은 세자는 한 손으로 이마를 괴고 있었고, 잠든 듯 고요했다.그녀는 세자에게 걸쳐 줄 겉옷을 들고 조심조심 서재 안으로 들어갔다.그러나 방 안에 막 발을 들이자마자 세자가 깨어났다. 고준형은 경계심 어린 눈으로 고개를 들어 허락 없이 들어온 이를 똑바로 바라보았다. 그는 심씨 어멈이라는 것을 확인하고서야 조금 긴장을 풀었다.“무슨 일이오.”심씨 어멈은 그 자리에 멈춰 선 채 그를 바라보았다.“세자, 어찌 방으로 돌아가 쉬지 않으십니까? 밤공기가 찬데, 감기라도 드실까 걱정됩니다.”고준형은 고개를 숙이고 미간을 꾹꾹 누르며 눈가에 내려앉은 피로와 뻐근함을 달래었다.이어 그는 서신을 봉투에 넣으며 무심하게 말했다.“나는 서재에서 자면 되오. 안방 쪽은...... 부인이 돌아왔을 때 불편해 하지 않도록 매일 청소해 주시오.”말하던 중, 그의 손끝이 잠시 멈췄다. 뒤에 벌어질 일들을 떠올렸는지, 스스로 비웃듯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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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8화

신왕이 마련한 비밀 감옥은 성 외곽에 위치해 있었다.그곳은 성을 지키는 진영과 가까워, 만약 감옥을 습격한 사실이 발각되면 빠져나오기 어려울 것이 분명했다.유소영은 지도 위에 표시된 비밀 감옥과 신왕부의 위치를 뚫어져라 바라보았다.양쪽을 왕복하려면 한 시진이 필요했다.한참을 고심한 끝에, 유소영은 중대한 결정을 내렸다.그녀의 손가락이 비밀 감옥이 표시된 곳에 내려앉았다.“두 곳 모두 같은 날에 움직인다. 소란은 클수록 좋아.”현청이 신중하게 말했다.“소란이 커지면 신왕이 진영의 장병들을 움직일 겁니다. 그렇게 되면 상황을 통제하기 어려워집니다.”유소영은 시종일관 침착하고 여유로운 모습이었다.그녀는 지도를 주시하며 낮고 단호한 목소리로 말했다.“소란이 클수록 그 틈을 파고들 기회도 생기는 법이야.”“다만 내 생각에 신왕은 도망친 죄수 하나 때문에 진영의 병사들까지 움직이지는 않을 것이다.”“우리가 오래 준비했으니 승산도 아주 없지는 않을 테고.”현청이 이를 악물었다.“기껏해야 칠 할입니다. 그건 승산이 있다고 할 수 없습니다. 둘째 소저, 부디 다시 생각해 주십시오.”유소영의 눈빛은 차가웠으나, 그 안에는 흔들림 없는 침착함이 있었다.“충분히 생각한 끝에 내린 결정이다.”“신왕은 신중하고 의심이 많아. 내가 고모님께 침을 놓은 지도 벌써 스무 날이 넘었으니, 더 끌다가는 의심하기 시작하겠지.”“게다가 너희가 비밀 감옥을 알아내고 안에 사람을 심어 두느라 오래 움직이지 않았느냐. 하루를 더 지체할수록 발각될 위험도 커질 것이다.” “어느 쪽이든 지체할 수 없어.”“기회는 단 한 번뿐이다. 너희가 성공하면 명적을 쏘아 신호를 보내. 그러면 나는 그 즉시 고모님을 모시고 왕부를 빠져나가겠다. 원래 계획을 바꿔, 병력을 둘로 나누어 양주를 벗어나자.”현청은 잠시 생각한 뒤 마지못해 동의했다.“알겠습니다, 둘째 소저!”……다음 날.신왕부.유소영이 침을 놓기 위해 신왕부에 들어갔을 때, 마침 신왕이 조로원에서 나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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